
아침에 일어나 호텔 창을 열어보니 세인트루이스 강변의 아름다운 정경이 눈에 들어온다.
빨리 저 강변의 공원으로 뛰어나가고 싶어 서둘렀다.

이렇게 까불대며 "라라라라라라"
섹시한 탑과 레깅스차림의 젊은 여인이 조깅하다가 날 보고 빙긋이 웃는다.
'동양의 쬐그만 아줌마가 왠 호들갑을 떠는 거야? 근데 쪼꼼 구엽네' 하는 눈빛이다.

청자켓을 멋지게 소화한 저 여인 몸매보소.
50대를 넘긴 여인이라 볼 수 있겠는가
20대의 몸매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비결이 분명 있을 터인데, 난 따라하기 힘들 것 같아 그냥 이대로 살련다를 외치는 중.
사진 찍을 때마다 느껴지는 부러움은 어쩔 수 없지만.

호텔 식당 한켠의 그림이 있는 자리.
함께 한 모자(초등생과 젊은 엄마)가 그 자리에 앉아있는데 팝스타일의 이 그림 색조와 너무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지라 하마터면 오지랍 넓게 사진 한장 찍어주겠노라고 말할 뻔했다.
그런데 9일간 함께한 팩키지일행도 여행 끝나면 그 뿐, 특별한 정을 주고 받는 피곤함은 생략하기로 한다.
우리 일행이 그 자리에 앉을 걸 그랬나?
자 이제 본격적인 올드퀘백 여행에 나서볼까?
여행 중 가장 흥분되고 많이 걷고 좋아라하며 돌아다녔던 곳이 바로 여기 올드퀘백 거리다


예쁜 상점이 많아 그냥 걷기만 해도 행복한 거리 <쁘띠 샹플랭 거리>



멋진 4계절 벽화가 있던 <르와이알 광장>


화가의 그림이 화랑처럼 놓여있는<화가의 거리>
영순샘은 여행지의 풍광을 그려놓은 그림1점씩을 꼭 사온다고 한다.
여행에는 자기자신만의 루틴이 한두개씩 있기 마련이다. 참 괜찮은 생각이다.
같이 그림 흥정도 하고 구경도 하고 좋다.

<목부러지는 계단을 그린 그림>
-목부러지는 계단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세인트로렌스강변의 부둣가에서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있었나보다. 그래서 이 계단 이름이 '목부러지는 계단'이다. 이름에 비해 얼마나 아름다운 계단인가

계단 위에 있는 벤치에서 세 언니들 앉아보라하고 찍은 사진인데 색감이 너무 예뻐서 탐이난다.
나도 한번 앉아 사진으로 남길걸.....
오르락내리락 번거로와서 내가 다시 내려가 앉길 포기했던 예쁜 장소다.

도깨비 공유가 묵었던<샤또 프롱트낙 호텔>
역사적인 중요성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모색했던 회의장소로 유명하다.
하룻밤 숙박비가 어마어마하다는 설명을 듣고 호텔 내부가 궁금했었는데 드라마'도깨비'에서 자연스레 보여주던걸.
우리가 여행에서 돌아오니 드라마 도깨비에 이 곳이 많이 등장한다.
홀려서 자꾸만 돌려보고 싶은 장면들
"내가 얼마전에 저 자리에 있었다고."
"저곳에서 기념품도 사고, 영순샘 그림도 같이 고르고, 카페에서 음료수도 마셨다고."
"저 호텔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고...."



오전 내내 폴짝거리며 돌아다녔는데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거리.
점심식사 후엔 몬트리올 시내관광을 했다.
기적의 성당인 '성요셉성당'에서의 기도는 참 진지했다.
다양한 기도의 방이 있어 이곳 저곳 찾아다니며 그에 맞는 진지한 기도를 올렸다.
크리스찬도 아니면서,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을 꼭 감았을 때는 자꾸만 눈시울이 적셔와 당황하기도 했다.

비가 내린다.
셀렌디온이 결혼식을 올려 더 유명하다는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도, 자크까르띠에 광장에서도 뚱하니 걸어다녔다.
아마도 올드퀘백에서 너무 흥미롭게 돌아다녀 에너지도 떨어지고 흥미도 다소 반감된 듯 하다
자크 까르띠에 광장이 참 멋스럽고 예쁘던데, 우산을 들고 신나게 돌아다녔을 법한 거리였는데 하는 아쉬움에 버스로 이동하면서 자꾸 눈에 어른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