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지친 아이에게 활력이 필요하다면 스포츠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관중 규모로는 따라올 종목이 없는 프로야구. 집에서 편하게 TV로 보는 것도 좋지만 야구장을 찾아 현장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봐야 제맛이다. 야구를 몰라도 좋다. 즐길 마음만 있다면 활력 충전 100%다.
취재·사진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김정현 교수(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참고 도서 <허구연의 여성을 위한 야구 설명서>
전광판을 보면 1~12회(정규 이닝 9회) 이닝별 득점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다. R는 득점(Runs), H는 안타(Hits), E는 에러(Errors), B는 4구(Base on balls)를 의미한다. 전광판 한가운데 B, S, O는 현재 타석에 선 타자의 볼이나 스트라이크, 아웃 개수를 표시한 것.
1~9번 타순 아래 P는 투수(Pitcher), 선수 이름 옆 타순 외에 적힌 숫자는 각 선수의 수비 포지션 넘버다(그림 참조). 볼카운트 아래는 타석에 들어선 선수의 홈런(HR)과 타점(RB), 타율(AV)이 기록되고, 투수가 타자에게 던진 구속도 전광판에 나온다.
보고 싶은 경기를 결정했다면 내가 응원하는 팀이 홈팀인지 원정 팀인지 확인할 것. 연고지가 있는 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이 홈팀, 연고지가 아닌 다른 팀의 구장에서 경기하는 팀이 원정 팀. 보통은 홈팀이 1루 더그아웃을 이용하고 응원단과 팬을 1루 쪽에 앉게 한다. 반면 원정 팀은 3루 더그아웃을 이용하고 3루 쪽에서 응원한다.
입장권은 인터넷 예매와 현장 구매로 살 수 있다. 관람 예정일 열흘 전 오전 11시에 오픈하니 참고하길. 티켓 가격은 구단별로 천차만별. 탁자석은 2만5천~4만 원, 지정석은 1만5천 원, 외야석은 1만 원 선.
응원하는 재미 때문에 야구장에 간다면 내야 지정석에 앉는 게 답! 응원단상 바로 앞이라 응원단장이나 치어리더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명당이다. 경기 중간에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 참여에도 유리한 자리.
단 선수 유니폼과 응원 도구 준비는 필수고, 인기가 많은 자리인 만큼 예매가 쉽지 않다. 열렬한 응원을 위해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시간이 긴 만큼 체력은 기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응원하면 어느새 허기가 지게 마련. 전국의 야구장에는 다채로운 먹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잠실야구장은 치킨과 햄버거, 닭 꼬치 외에 주먹밥이 유명하다. 혼자 먹기에도 부담 없는 양과 가격으로 인기 만점. 목동야구장은 작은 컵에 담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 짜장면이 별미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뉴욕핫도그를 놓치면 안 된다.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도 사 먹는다는 납작 만두가,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여름 특선 메뉴인 열무국수가 유명하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입점한 미니스톱에서 파는 야구공 모양 호두과자 ‘타이거스 볼’ 이 인기. 사직야구장에서는 치킨 순살과 맥주를 한 용기에 담은 알코올 팝을 즐길 수 있다. 마산야구장의 팥빙수와 수원KT 위즈파크의 진미통닭도 야구팬이라면 꼭 먹어야 하는 별미다.
경기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야구는 1회부터 9회까지 공격과 수비를 교대로 바꾸며 진행한다.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현 교수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 야간 경기에는 아이들의 체온이 떨어져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담요나 겉옷을 챙기는 게 좋다. 3~4시간씩 햇볕에 노출되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 고 조언한다. 선글라스와 모자도 피부가 약한 아이들의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
허리가 약하거나 좁은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등산용 패드 방석과 쿠션을 챙겨 척추와 엉덩이를 보호하는 것도 방법. 쉬는 시간에 틈틈이 몸통 돌리기, 옆구리 늘리기, 어깨 올리기 등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야구장에서 파는 간식은 대부분 기름지기 때문에 아이들의 소화 흡수에 각별히 신경 쓰고. 모기약이나 소화제 등 비상약을 가져갈 것.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