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자전거 여행

[류재훈]

섬진강가 자전거 여행

4월 2일부터 3박4일로 꽃구경 봄맞이 자전거를 타기로 3월에 일정을 조정하여 두 사람이 떠났다. 친구의 자전거가 변속기아가 잘 안 들어가는 고물이라 내 마누라용으로 산 MTB로 타기로 하고 우리 집에 와 주차를 한 뒤 아침을 같이 먹고 봄비를 맞으며 호남선 터미널로 타고 간다. 비옷을 입어도 바퀴의 튄 물이 옷을 적시나 우의가 안경을 막아준 덕에 무사히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마침 8시10분차를 탈수 있었다.

자전거를 짐칸에 넣고 읽던 소설 임꺽정을 읽다 보니 눈이 아프다 . 한숨자고 나니 남원 시골 터미널이다. 우선 광한루를 돌아보니 꽂은 아직 이르고 버슬은 잎이 나오고 있다.

이곳은 장가들기 전에 마누라와 같이 오고 난 뒤 처음이다. 많이 변해 있었다, 나무와 정원 그리고 못과 누각을 촬영한 뒤 인근 골목에서 추어탕으로 점심을 한다. 맛이 아주 진하다

.

남쪽으로 방향을 틀고 내려간다. 곡성은 바로 인근 골이다. 도경계다 곡성역을 지나니 바로

섬진강이 시작된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개설되어 차량을 신경 쓸 일이 없이 강과 산 그리고 꽃을 보면서 페달을 밟아 간다.

강을 잠수교 같은 곳으로 건너니 예쁜 한옥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있다 펜션이다.

이제는 벚꽃이 많이 개화 했다. 한 패의 사이클 족이 지나가고 올라온다. 다음 골은 구례다. 이동거리는 42키로 우선 잠 잘 곳 찾아서 목욕탕이 겸한 여관을 찾아 들어간다. 이제는 방값이 4만원이다.

주인과 흥정하여 오천 원을 깎아서 잡고 목욕탕에 들어 몸을 녹인다. 봄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다. 저녁은 인근 향토식당에 있어서 가오리 찜을 먹었는데 이것은 술안줏감이다. 그런대로 한 끼 저녁으로 충분하다. 들어와서 잠시 책을 읽다 친구가 곤히 잠을 자기에 나도 일찍 잠자리에 든다. 양말과 속옷은 목욕탕에서 빨았으니 널기만 하면 된다. 카메라 가방을 멘 어깨가 뻐근하다.

이튿날 아침을 하는 식당을 터미널 근처에서 발견하고 김치찌개를 먹고 지리산 화엄사를 찾아 오른다. 10여키로 오르막길 고찰의 입구는 온통 여관과 식당 주차장이다.

왼쪽의 냇가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막길을 가니 일주문이 나오고 사찰의 입장료가 3500원

원통전 옆의 홍매화가 만개하여 어데서 온 사진작가들이 이삼십 여명 그러나 홍매화 옆은 공사용 비게 설치로 영 작품성이 없어 보인다.

대웅전 각황전 정다듬이 잘된 계단, 많은 절집 지붕과 꽃나무... 내려오면서 부도 탑에 오르니

사찰에 돈이 넘쳐나는 듯 너무 호화롭게 장식한 돌 조형물과 좌대가 너무 높아서 무슨 글을 쓴지 읽을 사람도 없지만, 보이지도 않은 요란한 비석이 있다. 겸손은 찾아 볼 수 없는 부도 탑, 옆은 고승의 아담한 이끼긴 탑이 더 아름다워 뵌다.

10시에 구례를 출발하며 당초 계획한 사성 암을 포기하고 화개장터와 최 참판 댁네를 보고 오늘 중에 남해읍에 도착해야 하니 서둔다. 전남은 경남에 강을 가로지르며 도계를 한다. 나는 강이 경계인 알았으나 같은 강변에 말이 달라지며 경상도가 되는 것이 신기하다.

화게장터는 수운이 교통수단일 때 번성한 장터로 지금은 옛 영화를 찾으려 여러 시도를 하나 시장이란 것이 그것이 그것이지 그냥 지나쳐 최참판네 악양면에 이른다. 陽자가 들어가는 지명은 남쪽에 강이 있고 북쪽에 산이 있는 지형이다 이곳 岳陽면은 넓은 들이 차지한다.

박경리 작가가 넓은 땅과 지주와 강 그리고 최 참판이란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켜 기존에 있던 조 참판 댁을 이미테이션 한듯하다. 최 씨나 조 씨가 모두 명문가이나 영천 최 씨로 등장시킨 것은 최 씨 중 경주나 전주 해주 강릉을 배제하고 최 씨 서열 16위의 영천 최로 등장시킨 것 같다. 동내입구부터 예사롭지 않고, 마을 입구의 비석은 이곳이 진주 강 씨의 터임을 증명하듯 강 씨 비석이 있다. 이곳까지의 거리는 30키로 정도다 입장료가 1500원 관광객이 장터 같다.

이것저것 촬영을 하다 대숲 옆에 조준구가 숨던 사당이 있다. 사당은 규모가 작은 한 칸짜리 인데 안에 젯 상 4개와 신주함이 4개 있다 들어가 독을 열어 보니 가공인물이기에 신주는 당연이 없었지만 독의 나무가 합판임에 놀랬다.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관광객을 위해 급조를 하다니 신주의 독은 소나무 또는 밤나무를 쓰고 신주는 밤나무를 써야 한다.

대숲은 빈약하게 급조 하고 초당이 나온다. 이것은 월선어미의 신당이고 귀녀에 칠성이 씨를 받도록 김평산이 망을 보던 곳인데 담 안에 있는 것도 엉터리다 . 이곳에서 60대 후반의 관광객이 점심도시락을 먹는다. 마침 12시가 넘어서 나의 설명을 듣고 같이 요기를 하자며 나무젓가락을 준다. 어데서 오셨나 물어보니 청주란다. 얘기는 재미있어진다. 사진은 찍어 달라면서 사진은 흥덕署의 아무개 형사에 보내면 자기 아들이란다.

이번 시장선거에 누구를 찍었나니?

친구를 지지했다기에 잘했다. 훌륭한 분이니 계속지지하시라 당부 한 뒤,

떡과 김치를 얻어서 친구가 기다리는 자전거 자리로 온다.

그리고 임이네 집 마루에서 요기를 한 뒤,

점심은 이곳 장터국수를 마시고 갈 길이 바빠서 하동으로 달린다. 온 동네가 재첩 국이다.

뭔가 맛을 보려고 들려서 맛을 보는데 이곳 아줌마들도 대단히 말을 잘한다.

외가에가 잡던 조개, 그것을 한 자루 자전거에 싫고 당고모네 두 살 많은 누이를 자루위에 태우고 노래를 부르며 청주로 오면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국 맛이다.

하동서부터 남해까지는 자전거로 가기가 차량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노량대교를 건너 이락사에 들린다. 충무공이 전사하시고 뭍으로 처음 가매장한 곳이 이락사다.

사당 뒤 첨망대가 있어 올라간다. 우러러 바라보는 누각이란 뜻이다. 정자는 현판글씨가 어리다. 높은 사람의 글씨인 모양, 내부의 현판은 글씨가 좋다 이곳에서 지는 해와 한려공원의 전망을 사진에 담고 다시 남해로 내 달린다 나의 자전거에 붉은 신호등을 달고 어두워 진 곳들 달려 남해읍 여관을 잡으니 92킬로를 왔다.

목욕을 한 뒤 저녁을 시장에 들려서 삼겹살로 먹었다. 150그람 일인분 8000원 그러나 주인은 이인 분은 없고 삼인 분부터란다. 밉지 않은 주인이라 먹어 봐서 모지라면 더 드린다 한다. 당신 서울 같으면 영업정지야! 우선 배가 고프니 소주 한 병 콜라 한 병을 각자 자작하면서 꼬막과 땅콩과 싱싱한 소채를 여러 번 가져오래서 쌈을 싸니 충분한 량이다.

이튿날 남해의 가장 남쪽인 미조 항을 향해 출발한다. 출발지부터 고갯마루 보통 십리 이십 리 고개가 즐비하다 허벅지가 고생하게 생겼다. 이곳은 고목나무가 많아서 촬영거리가 많고 섬과 바다의 풍경과 다랭이 논, 그리고 방풍림들이 절경이다. 다랭이 논을 보고 다시 되돌아 올라와 길가에서 회덮밥을 주문 점심을 한다. 한 식당에 들리니 죽과 회만 판다기에 나왔다.

다시 미조 항으로 향하여 많은 고개를 오르내린다. 4시쯤 허기가 들 때 방풍림과 모래사장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간식으로 짜장은 한 그릇하니 꿀맛이다.

다시 고개를 오르고 바다를 조망한다. 좀 이른 저녁 무렵 숙소를 간신이 민박으로 잡고 뜨거운 물에 흠뻑 젖은 내복과 속옷을 빤다. 빨래도 할 만하다. 어두워 진지 저녁을 가강 가까운 식당에서 매운탕으로 먹은 뒤 책도 못 읽고 떨어졌다.

이제 오늘은 미조 항에서 진주는 포기하고 사천터미널로 목표를 수정하여 페달을 밝는다. 이곳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란 팻말이 붙어있다. 과연 볼만한 곳이 많고 다리고 아름답다 토목예술의 극치를 이룬다.

12시 전에 사천 터미널에 도착한다.

12시 30분차를 예매한 뒤 구내식당에서 정식으로 점심을 한다. 그런대로 맛이 좋다.

버스가 출발하여 휴게소에 댈 때 깬다. 어댄가 도넛주인에 묻고 하나 꽈배기를 사서 물과 먹는데 여기는 신탄진이란다.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차가 밀려서 5시 반이 넘었다. 동창회 사무실 을 친구에 알려주고 잠수교로 달려 집으로 온다. 13키로다. 무사히 자전거 고장도 없고 비도 안 맞고 잘 돌아와 다행이다. 마누라가 해주는 맛있는 밥을 친구와 같이 먹고 나는 사진정리에 바빠진다.

사진 450여방 주행거리 연습50키로 포함 296키로다 비용 19만원 3박4일 여행치고는 알뜰여행이다. 다음은 금년에 세운 2주 자전거 여행을 채우려면 5월중에 하기로 약속을 한 뒤 친구와 헤어진다. 친구는 고교동창 홍 기학이다.

홍기학도 가구전시회준비에 바쁘고 나도 도전출품준비에 4월은 무지 빠르게 지날 것이다.

20130407

[한산]

좋은 곳을 다녀오셨군요. 자전거도로라니..언제 한 번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치미는군요.
여행만큼 좋은 공부도 없죠. 저도 이글을 보고 '도의 경계가 그렇게 정해지기도 하는구나' 알았습니다.
글을 읽으며 제가 마치 그곳을 지나는 듯하였습니다.^^

[달맞이꽃]

낯설지 않은 곳이라
나의 여정처럼 자전거
기행 잘 보았습니다
사진도 너무 좋습니다

[琴堤]

즐거운 여행 잘 보고갑니다.연주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