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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시대, 지구촌 녹색소비 현장-
지구를 살리는 나이트클럽과 호텔을 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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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위기를 초래한 주범은 이산화탄소로 대표되는 온실가스다.
깊은 땅 속에 묻혀 있던 화석연료를 무리하게 캐내 과용하면서
너무 많은 온실가스를 세상에 활개 치게 만든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행위를 통해 에너지를 소비하고 온실가스를 발생시키고 있다.
차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비행기 타고 여행을 다니면서, 먹고 자고, 보고 노는 소비생활 중에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킨다.
여행지에서 머물게 되는 호텔은 어떤가. 밝고 따뜻한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쓰고 있다.
화려한 조명과 커다란 음악 소리로 가득한 나이트클럽 역시 대표적인 에너지 과소비 공간이다.
저탄소 사회로 가야 한다고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호텔과 나이트클럽을 강제로 문 닫게 할 수도 없을 일.
인간들이 모든 소비생활을 중단할 수도 없는 일.
결국 소비 생활을 저탄소형으로,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방법밖에는 길이 없다.
녹색 소비야말로 저탄소 사회를 만들어가는 강력한 에너지가 될 것이다.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국제협약이 체결된 뒤, 감축 의무를 먼저 지게 된 선진국들은 사회 모든 분야에 전투적으로 저탄소형 시스템을 갖추고 삶의 양식도 바꿔가고 있다.
매 순간 이산화탄소를 인식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도록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녹색 소비를 위해 변모하고 있는 선진 각국의 다양한 현장들을 소개한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힘쓰는 ‘기특한’ 나이트클럽 이야기부터 시작이다.
번쩍이는 조명과 고출력 앰프로 무장한 나이트클럽은 대표적인 에너지 과소비 공간이다.
나이트클럽의 전력 사용량은 일반 가정의 150배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초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문을 연 ‘클럽 와트(WATT)’는 다르다.
사람들이 춤 출 때 바닥에 전달되는 진동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자가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많은 사람들이 격렬하게 춤을 출수록 더 많은 에너지가 생산될 수 있다.
또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화장실 변기 용수는 빗물을 받아서 쓰는 등
물 사용량과 쓰레기 발생량은 절반 가까이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클럽 와트는 일반 나이트클럽과 비교해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겠다고 한다.
‘클럽 와트’의 탄생을 도와준 곳은 ‘지속가능한 댄스클럽 연구소(SDC)’이다.
연구소는 저탄소 사회를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발맞춰 유흥문화와 공간을 변신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우리 클럽의 에너지는 100% 춤추는 사람들이 만들어줍니다'라는 문구가 이색적인
네덜란드의 댄스클럽 '와트(WATT)'
홍보 표지판 - 클럽 와트는 사람들이 춤출 때 바닥에 전달되는 진동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자가발전 장치를 설치했다.
많은 사람들이 신나게 춤을 출수록 더 많은 전기가 생산될 수 있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영국 런던의 ‘클럽 수리아’도 친환경 나이트클럽으로 유명하다.
자가발전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주류와 음식은 유기농과 공정무역 상품으로 제공한다.
폐 휴대전화 등을 재활용한 실내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녹색 소비 활성화를 위한 영국의 노력은 유난스러울 정도다.
2008년 2월부터 제품의 생산·제조·배송·폐기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량을 합산해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표시제도가 시행중이다.
과자 한 봉지를 사더라도 탄소 발생량을 의식할 수밖에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제도는 올해 한국에도 도입되어 시범 실시되고 있다.
일본에선 체육계에도 저탄소 바람이 불고 있다.
스포츠 경기는 선수들과 수많은 관중들을 이동시키고, 경기 시간에는 조명과 냉난방 시설 이용을 통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계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경기 소요시간을 단축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는 2007년까지 한 경기당 평균 소요시간이 3시간 18분이었다.
그러나 작년부터는 기후변화 대책의 일환으로 경기시간을 6%(또는 18분)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격과 수비의 교대는 2분15초 안에 신속히 마쳐야 한다.
투수는 공을 던질 때 공연히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
주자가 없을 때 포수로부터 공을 받은 뒤 투수는 15초 안에 피칭을 해야 한다.
경기 시간 단축은 야구 인기 확대와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서도 의미 있는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선 탄소 중립 음악 CD도 등장했다.
2008년 3월 발매된 사카모토 류이치의 ‘koko’라는 싱글앨범이 그 주인공이다.
이 CD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양을 계산한 뒤 그것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앨범 가격에 포함시켰다.
발생된 이산화탄소는 나무를 심어 없애기로 했는데 그 비용을 모두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이 아니라
절반은 음반사가 내기로 했다.
양심 있는 소비자들은 기꺼이 그 상품을 구입할 것이고,
CD가 팔릴 때마다 기금이 모아져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되는 선순환 구조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빅토리아 호텔' -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안내문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독일의 환경 수도라 불리는 프라이부르크시에는 100%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는 호텔이 있다.
프라이부르크시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막아낸 뒤 태양 에너지 활용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는
생태도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라이부르크 시내의 ‘빅토리아 호텔’ 입구엔 ‘세상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씌어진 커다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밝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와야 하고,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해야 하는 고급 호텔이라면
에너지도 당연히 많이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난방과 온수에 쓰이는 에너지를 모두 자체 생산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호텔 옥상 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석유 대신 목재를 때는 보일러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부족한 전기는 인근 발전소에서 끌어오는데 수력, 태양광, 풍력, 유채기름을 쓰는 열병합발전 등
100% 재생 에너지라고 한다.
<100% 재생에너지만 사용한다는 빅토리아 호텔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기름 대신 목재를 때는 보일러 등으로 필용한 에너지의 상당 부분이 충당된다.
부족한 에너지는 인근 수력발전소와 열병합발전소에서 끌어온다.>
손님의 건강을 위해 음식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산물만 이용한다.
즉 지금 우리의 "Local Food 운동" 인 것이다.
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신선할 뿐 아니라 운송하느라 사용되는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주차장은 매우 좁게 만들었다.
차량을 가져오지 않는 손님을 우대하기 위해 시내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제공해주고 있다.
화장실의 욕조 모양도 특이하다.
인체를 닮은 모양으로 설계된 욕조는 목욕물을 30% 정도 절약해준다고.
물론 1회용품은 제공되지 않는다.
<빅토리아 호텔에서 사용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현황표 /
위에서부터 태양광, 풍력, 수력 에너지 사용현황을 표시하고 있다.>
여행 문화 자체를 변화시키는 노력도 활발하다.
여행으로 인한 환경 훼손을 최소한으로 줄일 뿐 아니라 자연보호 활동도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동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책임지고 없앤다는 의미에서 나무 심기 등의 활동을 벌이거나 환경 보호,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건립 등에 필요한 비용을 기부금으로 내놓는 것도 한 방식이다.
선진국에서는 항공권을 구입할 때마다 이동거리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기부금을 내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항공사들이 여럿이다.
성숙한 여행문화를 조성하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방문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고 상호 이해에 기여하며 지역 경제를 돕는 지속가능한 여행, 윤리적 관광에 이어
봉사활동과 여행을 결합한 ‘볼런투어리즘’(volun-tourism)이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의식 있는 여행객을 위한 ‘책임 여행’이라는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들도 나오고 있다.
책임여행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책임여행 전문 여행사 ‘리스판서블트래블닷컴’(www.responsibletravel.com)이 설립된 이래로 ‘슬로트래블’(www.slowtravel.com), ‘그린글로브’(www.greenglobe.org),
‘에티컬이스케이프’(www.ethicalescape.co.uk), ‘윤리적 여행자’(www.ethicaltraveler.org),
‘지속가능한 여행’(www.sustainabletourism.net), ‘슬로 트래블’(www.slowtrav.com),
‘글로벌익스체인지’(www.globalexchange.org) 등 책임여행 관련 단체와 여행사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나의 녹색 소비가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환경에 가치를 두는 깨어 있는 소비자들의 선택은 기업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킨다.
녹색 소비는 저탄소 사회를 만들어가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출처] 지구를 살리는 나이트클럽과 호텔을 아시나요? - 지구촌 녹색소비 현장|
작성자 환경지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