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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해외] 개별후기&사진 스크랩 강진 덕룡산-주작산 산행
무광도사 추천 0 조회 83 10.04.19 21:53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인가? 

 

소석문의 장엄한 암봉에 감격하고 흥분으로 고무된 마음은 잠시...가냘픈 빗방울이 얼굴에 내려 앉는다.

 

간날 : 20100418 (일요일) 

날씨 : 흐림-비-진눈깨비-비-흐림-비-갬

코스 : 소석문-동봉(420)-서봉(432)-첨봉(425)-주작산(475)-양란재배지-작천소령-주작산(428)-수양관광농원-주차장

 

들머리 : 小石門

小石門에서 東峰(420m)까지는 2.43km이며...초입부터 계속 오름길에 산객들이 많아 속도가 나지 않음

 

小石門

길 물어 물어 차가 멎었다. 먼저 온 산객들을 실은 버스가 좁은 길을 막고 우왕좌왕한다.

앞과 뒤로 펼쳐 진 암릉를 바라 보니 불현듯 설악산 공룡능선이 뇌리를 스친다.

퍽 좋다!

골바람이 한차례 요동을 치고 달아 난다...역시 강진의 소금강이라고 불릴만한 곳이다.

모두를 올리고 후미에 붙어 산행을 시작하였다...오름길이라 숨이 목까지 차 온다.

코-목감기에 허리까지 아프니 힘이 부친다.

 

소석문 우측에 자리한 암산의 아름다운 모습 

 

냉해를 입은 꽃은 피었지만 고유의 색깔은 보여 주지 않았다. 

 

바위와 바위 사이로 진달래는 피는데...  

 

 

길은 외줄기...산행속도가 나질 않는다. 

 

東峰(420m)

천상을 향해 힘있게 솟은 암봉들이 연이어 이어져 있고, 봄철에는 바위와 바위사이로 진달래가 후벅지게 피어 많은 산행객이 찾는 곳.

빗물에 렌즈가 흐려 졌다...비켜주지 않아 눈 감고 찍...

 

 

바람이 불면 우수수 꽃잎이 떨어 진다...낙화인들 꽃이 아니랴마는...! 

 

 

 

 

 

西峰(德龍山 : 432m)

강진 덕룡산은 해남의 두륜산과 이어져 잇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낮으나 고산준령에 버금가는 암릉과 암릉으로 이루어진  

진달래 산행지로 유명하다. 그리고 일부구간의 산세는 웅장하고 위험한 곳도 있으나 조망이 좋아 발걸음이 가벼운 산이다. 

 

비와 진눈깨비가 그치자 소름 돋는 찬바람이 분다...몸마저 흔들린다.

누군가 표지석에 검정색으로 장난을 친걸까?...글자가 선명치 못하다.

 

날카롭고 힘있게 솟은 암봉의 기괴함과 아름다움!

말잔등 처럼 매끄럽게 뻗어 나간 초원능선!

그리고 덕룡산 정상은 동봉과 서봉, 쌍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직까지도 산행객의 발길이 뜸해 순수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덕룡산은 암봉의 연속으로 석문산(전남 강진 도암 : 272m), 만덕산(전남 강진 도암 : 408.6m)에서 시작된 돌병풍이 덕룡산과

주작산을 거쳐 두륜산(전남 해남 : 703m)과 달마산(전남 해남 송지: 489m)을 지나 송지해수욕장이 잇는 해남까지 이른다.

 

 

 

 

 

 

암봉마다 연녹색의 이끼로 치장하고, 바위틈마다 맵시를 뽐내는 봄꽃이 피어나 있어,

억세면서 부드러운 모습으로 산객에게 다가 오고 암봉과 암봉을 연결하는 육산은 울창한

수풀로 이루어져 대자연의 은밀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는 산이다. 

 

 

 

덕룡산은 산행 중 청정한 남해바다를 바라 보면서 산행을 하기 때문에 산맛을 더 느끼게 되고,

사방으로 펼쳐 보이는 월출산(전남 영암 : 808.7m), 수인산(전남 장흥 : 561m), 제암산( 전남 장흥 : 779m),

천관산(전남 장흥 : 723m), 완도의 상황봉, 해남의 명산 두륜산(전남 해남 : 703m)의 노승봉과 백운봉을 볼 수 있다.

 

 

 기암절벽에 있는 동백꽃

 

((전해오는 이야기))

강진 덕룡산 중앙부에 천연동굴이 있다. 동굴 입구에 2개, 천장에 1개의 구멍이 있는데...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동굴에 살던 세마리의 용이 승천할 ? 생긴것이라고 전해지며, 굴속에는 맑은 물이 고여있어 신비경을 보여 주었으나,

지금은 물이 말라 그 신비로움을 볼 수 없단다.

 

 

이 동굴에는 고려때 만덕산 白蓮寺의소속 암자인 龍穴菴이 있었다고 한다. 이 암자는 백련사를 크게 일으켜

백련결사운동을 주도했던 원묘국사 요세가 만년에 머물었으며, 그의 뒤를 이어 천인, 천책, 정오등 세국사가

수도와 강학을 했던 곳이며,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인근 대석문과 이곳을 자주 들렀던 곳이라고 한다.

 

**만덕산 자락에 있는 백련사 입구에는 천연기념물 151호인 동백나무 숲(1500여 그루)와

   경남사적 107호인 다산 정약용의 초당이 있음**

 

 

첨봉(425)

냉해입은 진달래!...

그래도 애써 꽃을 피웠다...여름풀도 기지개를 켜고 눈을 내밀고.

찌직 산새 한마리 울고 가는 첨봉의 봄은 아름다웠다.

알사탕 겉껍질을 벗긴다...녹아서 비닐이 찰싹 달라 붙어 잘 안떨어 진다.

목구멍이 탄다.

갯바람인가? ...비릿하다...속이 메스껍다. 

 

 

 

 

나는 엉덩이를 겨우 걸칠 바위에 앉아 남겨 두고 온 길을 되짚어 본다...바위는 말을 아끼고.

한 줌 바람은 내 머리위에서 빙빙 돌고...저마다 싹을 튀우는 나무에서 고통을 이겨내는 생명의 소리가 들린다.

하늘을 가린 운무가 마음을 무겁게 한다.

 

 

꽃이 진다.

愛別離苦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아픔)로구나!

 

 

주작산 (朱雀山 : 475m)

주작산은 진달래 산행지 10선 중 한곳이며 남도의 명산 중 하나이기도 하며, 특히 암봉과 진달래의 어울림이 좋은 산이다.

주작산은 주작이 머리를 서쪽으로 돌린 형상을 하고 있어 멀리서 보면 덕룡산처럼 웅장하고 날카로움은 덜 하지만, 그 산에 올라

풍안에 안기면 첩첩 이어진 암릉에 긴장감이 앞선다...그리고 주작산 정상에서 작천소령 북쪽 능선에 서면  눈아래 펼쳐지는 장엄한

강진의 아름다운 산하가 일품이며, 정상 뒤쪽은 해남 대흥사가 자리한 두륜산이 산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주작산으로 가는 길 석문옆에 핀 동백꽃

 

 

 

 

 

 

   주작산에는 8곳의 名堂(大穴)이 현존하여 풍수지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여덟곳의 명당(大穴)은 장군대좌將軍大座, 노서하전老鼠下田, 옥녀탄금玉女彈琴, 계두혈鷄頭穴,

     정금혈井金穴, 월매등月埋燈, 옥등괘벽玉燈掛壁, 운중복월雲中覆月의 대혈大穴이 있다.

 

 

작천소령

마지막 코스 진짜 주작산 산행은 그만 두기로 마음 먹으니 마음이 착잡하다.

비가 온다.

오늘 따라 우비 준비도 안한 터라 그냥 맞기로 하였다.

오소재에서 오는 산객도 비를 피해 뛰고...소석문에서 하산하는 산객들도 호들갑을 떨면서 뛴다...우습다.

빗방울이 너무 굵다.

차가움에 소름이 돋는다...이쯤에서 포기하고 하산을 결심한다...그래도 나는 뛰지는 안했다...까마귀가 울며 빗속을 난다.

작천소령에서 쉼을 생략하고 빗속을 간다...목마르다...시원한 물로 온 몸을 달래고...간식도 먹으며 빗방울을 세며 간다.

비를 몰고 가는 바람이 차다.

산안개는 몰려 들고... 나뭇잎은 비를 반기는데...

잠시 서 휘이 주위에 펼쳐진 山群들이 연한 山霧에 쌓여 午睡를 즐기고 있는 풍경에 잠시 취해 본다.

자연의 오묘함은 신기에 가깝다.

어쩜 이렇게 살아있는 모두가 욕심없이 제자리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발밑에 와 닿는 빗물과 동행하며 하산 기점을 향해 휘적이며 간다.

길옆에 식재한 동백나무 새순이 너무 예쁘게 돋는다...붉은 꽃도 몇 송이 달고서...좋다. 

요즘 들어 부쩍 마음이 심란하다...혹시 우울증?...아닐까? 

삶?...지루하다...남은 生은... 이렇게 살다 가련다.

 

*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몸이나 생명이나 형체가 있는 것은

*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 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으니

*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이를 잘 관찰하여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땀이 식으니 바람마저 차다...봄햇살에 졸리운듯 납작 엎드린 날머리가 발아래 보인다...어서 가자. 

 

 

 

 

주작산朱雀山(428m)

주작산은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산으로, 겉으로 드러 난 암맥은 길게 암릉을 형성하고 있어, 남해의 푸른 물과

오순도순하게 어깨를 마주한 섬들이 하모니를 이뤄 산행의 묘미를 더해 준다...거기에다 진달래도 곁들이기 금상첨화로다.

 

수양관광농원

 바위와 이끼 그리고 담쟁이의 혼숙

 

천황사

 

양란재배지에서 10여분 하산하면 우측에 이정표가 있다. 주작산과 흔들바위 가는 길!

 

날머리

여전히 하늘은 심술장이 처럼 비를 흘러 내리며 산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수양리에 자리한 수양관광농원...동행한 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뒤풀이에 열중이다.

 

 산행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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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4.19 22:00

    첫댓글 도사님 잘보고 가요^^혼자서 가시다뉘~~~도사님 미워요 흑흑흑~~

  • 작성자 10.04.20 17:13

    고맙습니다.
    다음 기회가 되면 한번 가 보세요. 참 재미있는 산입니다.
    산행시간도 적당하고...주변 전망도 좋습니다.

  • 10.04.22 17:28

    무광도사님 안녕 하세요??
    오늘에서야 편안히 산행기를 감상 해보네요.
    울긋불긋한 산에 푸르름이 조금 더 있었으면 ~~~
    날씨도 파아란 하늘을 보여 주었으면 ~~~
    너무 아쉬워서요.
    넘 힘든 산행은 건강을 챙기면서 하세요.
    점심도 꼭 드시고 간식도 드시고~~
    건강해야만 멋지고 예쁜산을 많이 볼수있잖아요.~~~ㅎㅎㅎ

  • 작성자 10.04.22 23:32

    주신 말씀 고맙습니다.
    잘 새겨 몸에 익히도록 하지요.
    궂은 날씨입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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