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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6살의 청년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의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습니다.
엄마는 저와 저보다 4살이 어린 여동생을 위해
냉장고에 각종 햄과 소시지 돈까스
그리고 참치와 과자를 잔뜩 사놓곤 하셨습니다.
학교를 갖다오면 저는 여동생과 마주 앉아 그 많은 가공식품을 먹었습니다.
엄마는 미안한 나머지
1주일에 2~3번씩 양념통닭을 주문해주시곤 했습니다.
그것이 저희에 대한 엄마의 사랑의 표시였죠.
김치를 처음 먹은 것이 제가 11살, 여동생이 7살 때였는데...
저희 둘은 그때 토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로 김치는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과일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식습관은 25살 때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그래서 몸무게가 80Kg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제 키가 173~174Cm 정도인데...
몸무게는 항상 83~85Kg을 유지했으니~
비만이었죠.
그러다 작년에 좋아하는 여성에게 거절당하고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교보문고에 갔다가~
'희망의 이유'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인구달이라는 이름을 신문을 통해 몇번 접한 적이 있어서
호기심에 그 책을 구입했는데...
그 책이 저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놀라게 한 것은 더없이 아름다운 제인구달의 미소였습니다.
헐리우드 배우들처럼 보톡스를 맞거나,
성형수술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고결한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주름살 조차 예쁘게 보였습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도 신기했습니다.
저의 결론은 이랬습니다.
"동물과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정갈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아름다움의 본질'이구나!
눈과 코를 고칠 수는 있지만
저 온화한 표정과 사랑의 눈빛은 수술의 힘으로 가질 수 없을거야."
하지만 저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왜,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는거지?"
더 많은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고,
채식과 자연주의적 삶에 관한 책을 탐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존 로빈스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1.2'
'음식혁명'
스콧 니어링 부부 '조화로운 삶'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에릭 슐로서 '패스트 푸드의 제국'
하워드 F 리먼 '나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그렉 크리처 '비만의 제국'
모건 스펄록 '먹지마 똥이야'
브루스터 닌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
윌리엄 더프티 '슈거블루스'
안병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크리스토퍼 완제크 '불량의학'
피터싱어 '동물해방' 등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증이 커져서
미친듯이 책을 읽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그렇게 많은 책을 그것도 자발적으로
읽은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저는 독서를 통해 알게된 지식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창백한 관념성을 경계하기 위해
채식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여성에게 거절당하고
제 자신이 한심해서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었는데...
졸지에 채식을 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저는 완전한 채식주의자(vegan)가 될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비록 생각은 바뀌었지만
타성에 물든 육체를 바꾸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 vegetarian - 생선류는 먹는)이
되기로 마음먹고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오리고기, 달걀, 치즈, 우유, 요플레,탄산음료, 커피를
끊었습니다.
저는 혹시나 의지가 약해질까봐
주위 사람들에게 저의 결심을 알렸습니다.
저는 양념통닭과 삼겹살을 정말로 좋아했기 때문에
처음 3개월은 견딜 수 없이 힘들었습니다.
"하나만 먹을까?"
이런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냉장고를 열었을 때
햄, 돈까스, 너비아니가 있는 것을 보고
"몇개만 먹고 다른 사람이 먹었다고 거짓말을 할까?"하는
생각도 수도없이 했습니다.
"내가 왜 쓸데없는 결심을 해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거지?"
회의가 든 것도 수십번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의식적으로
부리가 잘리고 발톱이 뽑히면서 몸부림치는 닭들의 울부짖음
한발자국도 걸을 수 없는 우리에 갇힌
가여운 돼지들
입을 벌린채 깔대기를 쑤셔넣고
펌프을 이용해 먹이를 쏟아붓는 고통에 신음하는 거위들
분뇨더미 위에서 구해달라는
절망의 눈빛을 건네는 소들
도살장에서 두려움에 떨던 수많은 동물들을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힘들었던 것은..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으니까...
계속해서 배가 고팠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일과 야채로 폭식을 했습니다.
그런 어려움속에 3개월을 무사히 견뎌냈고
3개월이 지나자 더이상 고기에 대한 욕구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배고픔도 차츰 없어져서
4개월째 부터 소식(하루 1800Kcal 섭취)을 실천했는데도
더이상 배고프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성인 하루권장 섭취량 -
여자 2000Kcal 남자 2500Kcal>
가장 커다란 변화는 체중의 변화였습니다.
채식을 시작하기 전
갖은 야식과 과식 그리고 지나친 육식으로
BMI수치 28(체중 84Kg)이었는데
채식을 시작한지 5개월이 되자
BMI수치 20(체중 62Kg)으로
무려 22Kg이 감량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저를 본 엄마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보다 더 좋아하시는 것을 보고
너무도 즐거웠고
만나는 사람마다
"야~ 사람이 달라 보인다!"
"너 왜 이렇게 멋있어졌어?"
"오~~~~"
탄성을 내지르면서
제 몸을 만지고 이리저리 살필 때마다
묘한 쾌감이 온 몸을 사로 잡았습니다.
또다른 변화는
머리가 맑아지고
스트레스가 준 것입니다.
짜증을 잘내는 성격이었는데
성품이 조금 온화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머리도 맑아졌습니다.
육식을 할 때는 머리에 무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발기가 자주 되는 것으로 보아
정력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잠도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10시간을 자도 피곤했는데...
지금은 7시간을 자는 것이 힘들 정도로 잠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육체의 변화는 영혼의 변화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것일지 모릅니다.
저는 많이 먹게되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세계인구 60억명 가운데
10억명은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으로 고통받고 있고,
반면에 또다른 10억명은 너무 못먹어서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하죠.
끝없는 욕망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보다
오히려 불행하게 하고
다른 존재의 고통을 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전 아주 많이 먹고 육식을 했던 예전보다
'필요'한 만큼 먹고 채식을 하는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그리고 동물들을 생각하는 이타심도 생겼습니다.
채식은 저도 행복하고
그들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인 것입니다.
우리가 거짓욕망이 아닌 '진실한 필요'(true needs)에 의해
소비하고 생활한다면
우리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가 지금보다는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두 발은 걷기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사소한 진리를 거부하고
지나친 편리를 추구한 나머지
현대인은 너무 걷지 않아
이제는 뼈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고
육체는 병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더 많은 먹거리
더 많은 편리함
더 많은 돈
더 많은 섹스
이렇게 욕망의 극단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거대한 환상이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있지만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어서
저의 욕망의 크기만큼
다른 존재의 고통의 크기도 정비례해서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더 많은 소고기를 먹고 싶어할수록
더 많은 동물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야 합니다.
소의 먹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열대우림을 베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더 많은 돈을 바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가난해야 합니다.
제가 더많은 밍크코트를 바랄수록
더많은 동물들이 고통속에 가죽이 벗겨져야 합니다.
'가격'은 시장이 정하기 때문에
제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치'는 얼마든지 제가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자동차의 가격이 1억원이라면
저는 그 가격을 어쩌지 못하지만
저에게는 자동차의 가치를 1원으로 만들 수 있는
권력이 있습니다.
가격이 아닌 가치를 추구한다면
자신의 삶속에서도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채식은 그 어떤 권위에도 압도되지 않고
처음으로 제가 가격이 아닌 가치를 추구한 끝에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독창적인 방식이며,
제게는 영혼의 생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의 육체는 1980년대에 태어났고,
저의 정신은 2006년~2007년에 태어났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채식의 실천은 제게 감동 그 자체였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너무도 많은 것을...
세상을 보는 눈과
마음을 변화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보너스로 건강까지~
여동생도 저의 변한 모습을 보고
자기도 다이어트가 하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여동생에게 말합니다.
"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어!
다만 어느 누구에게도 고통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내 몸이 필요한 만큼만 먹었을 뿐이야..."
동생에게 채식을 광고(?)하고 있지만
동생은 아직 뜻이 없어 보입니다.
제 주위에 어떤 사람도 아직 채식주의자가 되도록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란 없고
단지 오해와 무지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와 내가 '우리'가 되기위해...
모두(인간과 동물)가 행복할 수 있을 때에만
비로소 행복도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저는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 자신이 완벽한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을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보다 노력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끔찍한 것은
미움을 갖는 것이고
오해로 인해
서로 멀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육식을 즐기고
사냥을 즐기며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세상에는 많지만...
그들과 다투지 않고도
멀어지지 않고도
그들을 미워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선택을 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행복하게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자: 한울벗채식나라 풀잎노래

첫댓글 얼마든지 아름다운 선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솔휘님...그렇지요.... 채식은 이 지구상에서 의식적으로 사는 길입니다.자연과 인간이 상생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_()_
훌륭하십니다....그대가 바로 부처님입니다.....
나무관세음보살....
항상 애써주시는 거여래님...감사합니다._()_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자비로운 성품의 with sakyamuni님...감사합니다_()_
정말 감동했습니다. 글쓴이의 마음... 이 온화함과 성찰... 채식에 수행이 더해진다면 발전이 빠를 수 밖에 없겠습니다.
맏인가님... 감사합니다. 이 진솔한 글로 많은이들이 감화받아서 생명사랑,자비의 실천행 채식에 동참하기를 기원합니다._()_
나무아미타불...()()()
역지사님.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공감..동감하며 읽었읍니다....생명의 존귀함을 깨달게 해주신 부처님께 늘 감사드립니다..나무 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