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공소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 에 있고 땅끝성당이라고 부른답니다.
신자수가 겨우 50 명 될까 말까 한답니다.
그증에서도 팔순이 넘으신 할머니 신자들이 몇분 계시구요.
요즘은 젊은이들이 귀촌을 하여 신자수가 늘어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저도 도시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내려왔는데
아글쎄 제작년인가 볼라벤이라는 태풍으로 작은 성당이 완전히 날아가 버렸지 뭡니까요.
지금은 식당으로 사용하던 곳에서 비좁지만 그곳에서 미사를 본답니다.
불편하지만 그런대로 가족적인 부뉘기 속에서 새로운 성당 건립을 위해
김장사도 하고 호박 장사도 하고 주로 바닷가에서 수확하는 농수산물을 팔아
성당 건립 기금을 마련코자 노력한 결과 현제 4억이라는 커다란 금액이 모아졌답니다.
순전히 광주 성당이나 목포성당 등등 성당에서 도움을 주셨구요.
우리 성당에서도 7천만원이라는 기금을 모을수 있도록 모두다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아마도 올 12월에는 5억 예산한 성당이 완성되지 않을까 싶어요.
비록 성단 본관이 무너져 식당에서 미사를 보고 있지만 얼마전부터는 성당 식구들이
토요일마다 산행을 하기로 하고 도시락을 싸들고 토요일마다 산 모임을 한답니다.
먼곳까지는 못가구요.
가까운 동네 산들을 탐사 하는데 산에 갈때는 호미를 꼭 가지고 간답니다.
지난주에는 산길을 가는데 왠 더덕이 그렇게 많이 있는지 깜짝 놀랬답니다.
모두다 엎드려서 더덕 캐느라 구슬같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어요.
더덕은 캐서 집에다 심을 꺼구요 가장 즐거운것은 오염되지 않는 산
산에 와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온갖 야생화도 만나구요.
연세가 많아서 산행을 하지 못하던 할머니 자매님들도
차를 타고 산정상 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너무나 좋아하십니다.
누구는 찰밥을 해오고 누구는 갈치 조림에 가지나물에 맛갈난 황새지 젖갈에
반찬을 너무 많이 가지고 와서 어떤 반찬을 먹아야 할줄을 몰랐답니다
그중에서도 대나무 숲속에 사는 자매님이 가지고온
죽순 짱아찌가 정말 새콤 달콤 맛이 있었어요
신나는 점심시간 입니다
더덕을 발견하고 캐느라 낑낑 대고 있으신 선교사님 ㅎㅎㅎ
이렇게 큰 더덕을 캤는데 서로 가질려고 야단이 난게 아니라
서로 양보를 하면서 안가지겠다고 해서
참으로 마음이 따듯했답니다.
결국 선교사 사모님께 술 담으시라고 드렸지요.
술 담으시면 또 혼자만 드시는게 아니고 무슨 날이 되면
꺼내 오실 겁니다 ㅎㅎㅎㅎㅎ
오늘은 땅끝성당에서 수요 미사 마치고 초복을 미리 치룬다고
닭백숙을 먹으러 간다네요.
비록 성당은 날라가고 없지만 이렇게 가족처럼 모여서
즐겁게 지내고 있답니다.
저는 헬레나이고 재대 준비를 하는 사람입니다.
혹시라도 땅끝으로 여행을 오시면 저희 땅끝 공소에 놀러오세요
^^
첫댓글 땅끝 공소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래전에 화원면 별암에서 배를타고
금호도 앞에서 감성돔 낚시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송지면은 진도쪽에 가깝구만요.
네 완도하고도 가깝구요 요즘은 땅끝 바다에서 민어낚시들을 하시나 보던데요
풀꽃 사랑님,
이 공간에서 뵙게 됩니다.
삶의 이야기방에 좋은글로 회원님들께 감동을 주시는 님이신데.....
글로서 잔잔한 행복을 주시는 님의 전원 생활 그리고 삶의 멋을 아는 자매님께 고개가 숙여 집니다.
늘 건강 하십시요.
솔체님 방가워요 교우셨군요 더 방갑습니다
그져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절거렸을 뿐인걸요
시골살이가 즐겁답니다
좋은인연 늘 간직하려 한답니다
감사드려요
예전에 해남을 좋아해서 불티나게 다닐때(총14회) 땅끝 공소에서 잠깐 기도를 하느라 들린적이 있었는데,
태풍의 피해로 공소가 송두리째 날아간 모습을 가톨릭신문에서 사진으로 보고 많이 안타까워 했었습니다.
5개월 후에는 공소가 완공된다니 정말 기쁜소식입니다! 풀꽃사랑님 같은 열정의 교우님들의 정성과 기도의 덕분인 것 같습니다!
잊고살았던 해남땅의 추억을 일깨워주셔서 다시한번 가봐야겠습니다!ㅎㅎㅎ
하느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고 열정은 아니구요 가족 같은 부뉘기 속에서 산에도 다니고 늘 만나면 방가운 얼굴들이기에
정겹기만 하답니다 염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어려움을 이겨 내셨군요
자매님의 열정과 하느님의 사랑이 일치했나봅니다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할일이
많으실텐데 더욱 힘내시고
행복 하세요
아이님 방갑습니다.
주어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으면 작은대로 감사하구요.
여러분들께서 염려 하여주신 덕분에 또 도움 주셨기에 신축을 할수 있어 많이 기쁘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