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순천테니스인들에게 역사적인 날입니다. 오랜 숙원 사업이자 꿈에 그리던 실내테니스장을 개장하는 날입니다. 전국 최대 규모 9면의 실내 테니스장이 드디어 건립되었습니다.”
7월 22일 순천 팔마 테니스장 실내코트 개장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임현호 순천시 테니스협회 회장은 감격어린 목소리로 축사를 이어갔다.
“오늘 이 실내테니스장이 만들어 지기까지는 조중훈 시장님을 비롯하여 임종기 의장님과 역대 임원들, 그리고 순천시 선후배 동호인들의 간절한 염원과 화합된 노력이 응축된 결과입니다. 앞으로 더욱 하나 된 마음으로 발전시켜 순천의 또 다른 자랑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동의 물결이 흐르는 순천시 팔마 실내코트 개장식에는 400여명의 순천시 동호인을 비롯해 순천시 조충훈 시장, 임종기 의장, 전남테니스협회 전조일 회장, 대한테니스협회 김남훈 부회장, 카토 이기재 회장, 대구시 테니스 협회 박병옥 전무와 역대 순천시테니스 협회 회장등 비중 있는 내빈이 모였다.
순천시 조충훈 시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전국 최대의 실내코트 시설을 완성하게 되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는다”며 “순천시와 전남 테니스 인들의 활력소가 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순천시 임종기 의장은 “순천은 자랑거리가 많다"며 "순천만 국가정원 1호와 기적의 도서관,기적의 놀이터 등과 더불어 오늘 개장하는 실내테니스장은 전국 최대의 규모로 또 다른 순천의 자랑거리가 되었다”는 인사를 남겼다.
카토 이기재 회장은 실내코트 개장 기념을 축하하는 의미로 옥으로 만든 화분을 임현호 회장에게 증정했다. 옥은 건강에도 좋지만 평생 변치 않는 우정을 기리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원스런 모습으로 참석한 전남테니스협회 전조일 회장은 “순천시 테니스 발전을 위해 다년간 노력해 온 임현호 회장을 비롯하여 임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아홉면의 실내 테니스장이 생김으로 인해 순천시의 테니스 저변확대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축제는 축제답게 대형 T.V 를 비롯하여 자전거와 생필품들 100여점에 가까운 행운 상품이 즐비했다. 실내코트 개장식에 맞춰 협회장기클럽대항 대회에 참가한 동호인들은 이름을 호명할 때마다 태양만큼이나 밝은 얼굴로 달려와 행운상품을 받았다.
서울에서 실내코트 개장식을 축하하기 위해 새벽에 출발해서 온 이기재 카토 회장은 “혼자의 노력으로는 이렇게 뿌듯한 결실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며 “카타나 카토 그리고 생활체육등 큰 단체들이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이 바로 테니스장 확충이다”고 했다. 또 “세 단체가 동호인대회나 이벤트 대회를 늘리기 보다는 과연 어떻게 해야 점점 사라지고 있는 테니스장을 살리고 실내코트를 만들어 동호인들을 더 많이 유입을 시킬 것인가에 머리를 써야 한다”고 전했다.
순천시 테니스협회는 이번 팔마실내테니스장 개장에 맞춰 굵직한 대회를 유치했다. 72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선수권 테니스대회'가 21일부터 시작해 30일까지 열린다. 이와 함께 '제 3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생활체육테니스대회'도 29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 열흘간 테니스 축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신주연 순천시 테니스 협회 여성 부회장은 “그간 타지에 있는 실내코트가 부러웠는데 이제 편리하게 전천후로 운동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렇게 결실을 맺기 까지 임현호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력을 순천시 동호인들이 잊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개장식을 마치고 실외 코트로 나오니 한쪽에서는 한국 선수권대회가 열리고 한쪽에서는 순천시 클럽대항전이 열리고 있었다. 30도가 넘는 후끈한 날씨에도 고기를 굽고 특색 있는 음식들을 준비해 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순천시는 남자클럽 13, 여자 클럽 2개로 동호인 대략 천 명 정도가 운동하고 있다. 개장식에 제일 먼저 단체복을 입고 앉아 있던 챰피언 클럽 회장을 인터뷰했다. 이상예 회장은 “현재 61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인 참피언 클럽의 15대 회장을 맡고 있는데 전남 동부권의 명문클럽으로 자랑할 만하다”고 했다. 또 “순천에 실내코트를 만들어 주셔서 앞으로 순천시테니스협회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협조할 생각이다”며 감사의 표현을 전했다.
여성 단체전은 실내코트에서 경기가 열렸다. 전국 각지를 돌며 국화부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정혜진은 “순천에 원클럽과 한사랑클럽 두개의 여성클럽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동안 서로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며 “임현호 회장님께서 순천시 여성들 전체 다 모여 청백전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줌으로써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또 ”여성 회원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단합하면 앞으로 전라남도의 각 시 대항전 선수 선발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하계와 동계오픈 대회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고 있는 조규승 원장을 만났다. 조 원장은 “순천에 실내코트가 생김으로 인해 여성들과 직장인들의 테니스 저변확대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며 “요즘은 피부에 민감해서 야외 운동이 점차 줄고 있는 시대인 만큼 몇 명의 임원들이 고생해서 많은 순천시 동호인들이 그 혜택을 누리게 되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임현호 회장은 실내코트 개장식을 마치고 굵직한 땀을 흘리며 단체전에 참석한 클럽들을 방문했다. 각 클럽 회원들은 임회장의 손을 잡고 ‘애썼다’는 인사를 하는 곳도 있고 말없이 시원한 음료를 전하는 클럽도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같은 취미, 테니스로 만나 서로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순간이었다.
올해 26년째 순천시테니스 협회를 위해 봉사하고 4년째 회장직을 맡아 수행하고 있는 임현호 회장은 실내코트 예산을 얻기 위해 수 년 전부터 노력을 쏟아 왔다. 테니스 코트 뿐만이 아니라 코트와 코트 사이의 칸막이 대신에 그물망을 사용해 그물망만 치우면 언제라도 대강당으로 쓸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 놨다. 그리고 지속적인 설득과 노력 끝에 예산 48억을 받아 팔마종합운동장 동쪽에 6375제곱미터에 총 9개의 실내코트를 조성했다.
임현호 회장은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매 년 엘리트 대회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실내 코트를 하드코트로 만들고 싶고 환풍기 시설도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또 “무엇보다도 약속을 지켜주신 조중훈 시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조 시장님께서 순천국가정원배도 전국대회로 업 시키도록 협조해 주셨듯이 매년 번듯하게 엘리트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에는 다양한 실내코트가 존재한다. 하지만 동호인들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수 년동안 끊임없이 노력하며 실현화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 결실을 맺은 순천팔마 실내코트만큼 엑티브한 사연을 품고 있는 코트가 또 있을까? 순천에 여행을 온 외부 동호인이들에게는 무료로 실내코트를 임대해 줄 생각이라는 임현호 회장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마무리였다. 또 하나의 감동적인 사연을 품고 있는 순천팔마실내테니스장, 꼭 방문해 볼 일이다.
글 사진 송선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