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의 긴 여로 - 구석방의 노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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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로의 긴 여로 - 구석방의 노래

이틀에 걸쳐 명명에서 앙세르메의 스위스로망드 연주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 3,5,8,9번, 4곡을 들려주었다.

진행자가 그 역사성과 음악적 완성도, 복각음반사 엘로켄스 Eloquence의 탁월한 음질에 대해 설명해 주었 듯,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선곡이었다.

그 목마름의 결과물이 아담하게 음악호적부에 기록되었다.

명명에서 최근 방송된 베토벤 교향곡의 등록부

지난 1월 28일, 앙세르메의 베토벤 9번을 듣는 순간 벅찬 감동과 함께 먼 음악역정에로의 상념 속에 빠져들었다.

아득한 기억의 저편, 내 생애 처음 음반을 구입했을 때의 기억을 찾아 과거로의 여로를 더듬기 시작했다.

생애 처음 장만한 음반이 바로 앙세르메의 베토벤 5번이었다.

생애 1,3,4 번째 구입했던 음반들

LP 수장고에 정리되었던 음반들인데,

오른편 위의 것이 맨 처음 구입한 앙세르메 베토벤 5번, 그 아래가 4번째 구입한 9번, 왼쪽이 3번째 구입한 롯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발췌반이다.

음반 옆의 노트는 음반구입호적부다.

음반이 100여장 되었을 때 더 늦기 전에 구입한 음반의 정리필요성을 느꼈다.

일단 구입정보를 노트에 기록하였고, 미리 작성된 작곡가 별 전작작품목록에 연주가, 지휘자 별 음반제원을 표기하기 시작했다.

구입정보 기록 노트는 음악장르 별로 구분했는데, 

Vocal, Symphony, Orchestra, Concerto, Solo, Chamber, 국악, Pops 의 8가지로 구분하고,

각 장르에는 장르 별 구입 순위와 전음반 구입순위(녹색글씨)를 표기하고, 구입음반제원(곡명, 연주자, 레이블 및 음반번호),

구입일과 구입처, 구입가격 등을 포함하였다.

첫번째 구입한 앙세르메 베토벤 5번에 대해서는,

Symphony 구분 2번, 전음반 순위 1번, 앙세르메 베토벤 5번, DECCA SDD-105, SEL-0024(후에 RD-24),

76.1, 충무로 25시 음악사, \1500

3번째 음반은 Vocal 구분 1번, 전곡순 3번, 수록곡 롯시니 세비야 이발사, DECCA SXL-6271, SEL-0171(RD-171),

76.4, 춘천 요선소리사, \1500

4번째, Symphony 구분 1번, 전음반 4번, 앙세르메 베토벤 9번, DECCA SDD-108, SEL-0009(후에 RD-9),

76.4, 원주 황금당, \1500

위의 앙세르메 베토벤 5번과 9번은 이번에 명명에서 소개한 것과 똑같은 음원이다.

이 중 9번은 적절한 속도감과 똑 떨어지는 명징한 현의 질주와 우람한 관의 준동, 전성기 서덜랜드를 비롯한 성악진의 열창은

기름기를 완전 제거한 감동적 명연으로, 혼자 듣기 아까워 당시 근무하던 부대 사병 내무반에 전축까지 들고가서(당시 독수리표) 

점호시간을 대치하여 촛불을 켜고 병사들과 함께 들었던 기록적인 곡이다.

그 후 앙세르메 베토벤은 성음의 라이센스 메뉴에서 절판되어 5번, 9번 외 더 이상의 음반을 구할 수 없어 아쉽던 차에

이번 명명에서 더욱 향상된 음질로 복각된 음원을 일부 소개해 주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이번 소개에서 빠진 나머지 곡 들도 선곡에 쪼개어 반영해 주었으면 좋겠다.

 Orchestra, Concerto, Chamber 구분의 생애 첫 음반들과 당시 구입제원등록부

Solo, 국악, Pops 구분의 생애 첫 음반들과 당시 구입제원등록부

이 중 Pops의 Spectacular Tangos 는 당시 새로 개발된 4트랙 녹음방식으로 생산발매된 그야말로 다이내믹 레인지가 하늘과 땅에 이르고 스펙터클한 음향이 지축을 흔드는  Werner Muller의 연주반으로 생애 2번째 반이다.

이렇게 76.1에 시작된 음반에로의 긴 여로가 CD가 도입되면서 일단 끝나게 된다.

Vocal 장르 마지막 등록부.

Concerto 구분 마지막 페이지

국악 마지막 페이지

Symphony 마지막 페이지

LP 구입 1000매 돌파 기념 알랑방구와 1001매 구입 기념 자축사설

Pops 마지막 페이지

Orchestra 등록부 마지막 페이지

Sonata 등록부 마지막 페이지

매년 연말이면 한 해 동안의 음반 구입 통계를 작성하였다.
여기에는 한 해 동안의 음반 구입처 별 음반 수, 레이블 별, 장르 별 구입음반 수의 년간 통계와 누적통계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작성하였다.
( )안의 숫자는 친지로부터 기증 받은 음반의 숫자다.

CHAMBER 음반 등록부 마지막 페이지

 1편 끝.

  camankim.

김대호   추천 0

소중한 글 잘보았읍니다 근데 중요한 사진은 안보이네요 (2014-02-03 17:28)

김평은 (camankim)   추천 0

아 네!
졸문 정독해 주어 고맙습니다.
KBS 게시판 체계에 문제가 있는 건지, 다음에서 쓴 걸 옮겨 왔는데, 그림도 절반으로 짤리고 칸 띄기도 게시판에 쓸 때와 등록했을 때가 달라 몇 번을 수정한 게 그 모양이네요.
그러나 그림이 짤려서 그렇지 내 컴에서는 없어진 그림은 없는데요!
어느 그림이 안 보이는지 안 보이는 그림 설명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다시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즐거운 저녁..! (2014-02-03 19:37)

김대호   추천 0

다 안 보이는데 폰에서만 안보이는것인지 첨부파일 지원이 안되는것인지 모르겠네요
블러그 링크주소를 올려주시면 되겠네요... (2014-02-03 20:54)

윤권일   추천 0

역시! 제가 사람 보는 눈과 눈치가 나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즉 짐작은 했었지만 김평은님이 누구보다 이 방송을 사랑하셨던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글처럼 표현의 방법들을 연구하셔서 공인의 부담을 좀 덜어주시길
조심스럽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음반 구입 기록 장부'라는 것을 손으로 기록했었는데 저만이 아니였군요. 반갑네요. 저는 그당시 시벨리우스 교향곡을 앙세르메 지휘반으로 접했었는데 방송과 김평은 님의 글로 그 감동들이 새롭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2014-02-03 21:05)

윤권일   추천 0

제 컴퓨터에서는 하나도 안보여서, 안보이는 사진위에서 오른쪽 버튼 클릭하면 '속성'이라는 메뉴가 뜨는데, 그곳에 '링크주소'부분을 드래그해서 선택 해 복사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넣은 후, [엔터] 하면 그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앗, 베토벤 9번도 반갑네요.
(2014-02-03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