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챔피언 벨트는 푸쉬의 상징이라고 필자는 보는 바이다. 푸쉬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챔피언벨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이틀을 뺏기기 위하여 잠시동안 어느 선수에게 떠맡기듯 주는 것도 챔피언벨트이다. 필자가 레슬링을 알기 전에는 레슬링에서의 챔피언 벨트 하면 굉장히 실력있는 선수들만 주는것이라고 느꼈고, 내부적이나 외부적으로 완벽한 선수들만 가질수 있는것이라고 인식하였다. 뭐 필자는 그리 나이도 많지 않기 때문에 경륜이나 연륜이 전혀 없지만, 필자가 레슬링을 접하기 전의 레슬링 챔피언벨트에 대한 인식은 항상 이랬다. 즉, 결론을 말하자면, 벨트는 신성한 것이며 권력에 의해 벨트의 주인이 바뀌어서는 안된다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챔피언 상황을 보면 적합한 사람도 있으나 적합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2. 챔피언벨트는 왜 신성한 것인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챔피언벨트는 신성하다. 왜냐? 그건 말할 가치도 없는 일이다. '챔피언'이라 함은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만이 가질수 있는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도 챔피언이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챔피언이다. 영어로 풀이하자면, Champion = Winner이다. 챔피언벨트는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만이 가질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떠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가장 실력있는 선수에게 벨트를 주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리 WWE가 엔터테인먼트라도 회사에서 권력을 최고로 많이 가진 사람이 권력을 남용하면 그 사이에서 고생하는건 선수들 뿐이다. 열심히 일하고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채 은퇴해야하는 그 심정을 우리는 알수 있을까?
3. 챔피언의 롱런은 왜 계속되는가?
롱런. 말 그대로 오래 달렸다는 뜻이다(마라톤이 아니다!!!) 레슬링에서는 챔피언을 오래 지키고 있었다 라는 뜻으로 Long Run을 사용한다. 대략 롱런이라 함은 약 6개월 이상이라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챔피언의 롱런이 계속되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뭐 권력에 의한 것일수도 있고, 뭔가 챔피언이 될만한 선수가 없으니 그 챔피언으로 하여금 열심히 타이틀을 방어하게 할수도 있다. 또한, 마땅한 대립상대가 없어 챔피언을 오래도록 지키는 경우도 간혹가다가 보인다. 필자는 롱런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 편이다. 6개월 이상 챔피언을 지키고 있다면 그만큼 시청자들이나 관중들의 호응도는 떨어질수밖에 없고, 식상해 해서 결국은 흥행에 실패하는 그런 결과를 낳게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두달 만에 항상 챔피언이 바뀌라는 것은 아니다. 챔피언의 권위를 지키면서, 롱런이 아니고 관중들을 식상하게 하지 않을 기간은 필자는 약 3~4개월이라고 보는 바이다. 대략 골드버그가 지킨 기간. 이 기간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4. 각 챔피언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챔피언 중에서는 푸쉬의 정도나 실력 등이 그 챔피언에 적당한 선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선수도 가끔가다 찾아볼수 있다. 그렇다면 챔피언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로우부터 살펴보자.
1)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이 챔피언은 가장 바뀌어야 하는 것중에 하나이다. 트리플H가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을 세번이나 차지했으므로 이제는 벤와 등이 타이틀을 차지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뭐 루머로는 레슬매니아에서 트리플H가 타이틀을 방어한 뒤에 벤와의 고향에서 벌어진 백래쉬에서 벤와가 차지할것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 한달동안의 공백은 누가 메꿀것인가? 과연 레슬매니아가 끝나고도 에볼루션의 횡포(?)는 계속되어야 하는 것일까 심히 궁금하기 짝이 없다.
세계챔피언에 가장 걸맞는 선수를 RAW에서 찾으라면 두 크리스. 그러니까 벤와나 제리코가 있을 것이다. 션 마이클즈는 네임벨류에서는 최고이지만 이미 나이도 많고 전성기때의 기량도 많이 떨어진듯 하다. 누가 챔피언이 되었든 간에 선역 챔피언이 3~4개월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바이다. 이후 엣지가 복귀할때 악역으로 복귀하여 제리코, 벤와, 마이클즈 등과 퓨드를 맺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
2) 인터콘티네탈 챔피언
현 챔피언은 랜디오턴이다. 그의 푸쉬가 너무 과분하다고 하는분들도 있지만 그런 분들은 2002년때 브록의 특A급 푸쉬를 보지 못한 분들이다. 그것에 비하면 랜디의 푸쉬는 C급이나 D급 푸쉬정도가 될듯 하다.
작년 아마겟돈에서 랜디오턴이 RVD에게 타이틀을 빼앗았을때 뭔가 충분히 어필할수 있을것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랜디오턴은 PPV에서 단 한번도 인터콘티네탈 방어전을 치뤄본적이 없다. 그렇다고 2004년 최고의 명경기가 될만한 경기를 남긴것도 아닌듯 싶다. 뭐 로얄럼블에 레슬매니아가 있으니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인터콘티네탈 챔피언전만은 에볼루션 등의 난입이 없이 깨끗하게 치뤄졌다고 하는것이 좋은점이라면 좋은점일수 있겠다.
인터콘티네탈은 원래 미들카터들이 메인이벤터 하라고 준 벨트이다. 션 마이클즈. 트리플H, 랜디 오턴, 홍키 통크 맨, 얼터밋 워리어, 스티브 오스틴, 오웬 하트 등이 다 인터콘티네탈 챔피언 출신이다. 세계챔피언을 지냈던 선수 중에 인터콘티네탈 챔피언을 차지하지 않은 선수는 브록레스너와 헐크호건 뿐이다. ^^
그런 유구한 역사가 있는 벨트, 과연 누가 차지해야 할까?
필자는 푸쉬 못받는 스티븐 리챠드나 테스트, 부커T, RVD 등이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그중에서도 테스트나 스티븐 리챠드. 이 두 사람이 마땅히 벨트를 어깨에 매고 걸어다니는 모습을 볼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 펼쳐진 RAW에서 스티븐리챠드는 제리코를 이겼다. 이것은 스티븐리챠드에게 하이미들로 가는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이다 ^^
어찌 되었든 간에 지금 IC챔피언의 자격이 있는 사람은 많고 많다. 랜디오턴도 IC챔피언을 거쳐갔으니 이제 쟁쟁한 선배들간의 경기가 남아있을 것이다. 부상만 안당한다면....
3)RAW의 태그팀 챔피언
현 챔피언은 부커T와 RVD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두사람은 태그팀으로서의 이미지는 아니다. 이들은 세계챔피언을 차지해도 그리 모자람이 없는 선수이다. 그런 둘을 태그팀으로 묶어놓는다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닌듯 보인다. 과거 케인과 RVD의 태그팀 챔피언 획득으로 결과적으로는 두사람이 추락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지 않은가...
지금 벨트를 차지해도 마땅한 선수들. 물론 RAW에는 많고 많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라 레지스탕스나 케이드&진드랙이 좋은 챔피언이 될것이라고 믿는다.
케이드&진드랙은 악역전환 과정이 거의 없이 악역이 되었고, 라 레지스탕스는 태그팀 챔피언을 한번 지낸 팀으로서 미국 국민의 알량한 애국심을 자극하여 야유를 받아내기에 충분한 팀이다. 더들리보이즈는 이미 챔피언을 너무 많이 차지했으므로 제외시키도록 하겠다. 허리케인과 로지도 좋은 챔피언이 될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레슬매니아행에는 실패한것으로 기억한다. ^^
4) 스맥의 WWE챔피언
현 챔피언은 에디게레로다. 지금 에디게레로는 저지먼트데이까지 벨트를 가져가도 상관 없다. 챔피언을 딴지 한달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에디의 행동을 조금 더 지켜보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다.
벤와의 RAW행으로 메인이벤터가 하나 줄었다. WWE챔피언이 될수 있는 레슬러는 과연 누가 있을까? 존시나는 팔목부상으로 예외에 놓도록 하겠다.
필자는 빅쇼를 꼽고 싶다. 빅쇼는 로얄럼블에서 메인이벤터의 위치를 확인하였으며, 또한 거침없는 희생으로 박수를 받고 있는 착한 거구이다 ^^ 만일 빅쇼가 챔피언이 된다면 그의 조금은 딸리는 마이크웍을 보장해 줄 매니저가 하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커트 앵글도 좋은 선수이기는 하나, 2003년에 너무나 많은 챔피언을 차지하였다.
5) U.S 챔피언
이 챔피언은 거의 쓰지 않는 벨트이다. 시나에게 주려고 했으나, 시나의 부상으로 누구한테 줘야할지 참 난감한 상태이다. -_-
스맥의 U.S챔피언. 누구를 줘야할까? 필자는 개인적으로 라이노나 A-Train에게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이노와 A-Train은 오랫동안 푸쉬를 못받았으며, 특히 A-Train은 빅쇼나 브록의 들러리 역할이나 하는 불쌍한 처지로 전락하는 신세까지 겪었다. 라이노는 한술 더 떠서 거의 스맥에 나오지도 못하였으나, 요즘들어 나오고 있긴 하다 ^^
이러고 보면 참 챔피언감은 많은데 WWE에서 잘 못쓰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ㅋ
6) 스맥다운 태그팀 챔피언
언젠가 필자가 스맥다운의 태그팀 디비전이 약간 부진하다고 칼럼을 올린적이 있었다. 로스게레로스의 분열로 태그팀이 얼마 없다 ^^ 활동한다고 하던 폴런던과 빌리키드먼 태그팀은 뭐하고 있는지 심히 궁금하다 -_-; 지금 스맥다운에서 태그팀 챔피언으로 쓸만한 태그팀은 WGTT, Too Cool. APA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크루저웨이트급 디비전인 레이와 빌리를 챔피언으로 끌어들일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레이는 크루저웨이트급에서 가장 푸쉬를 많이, 오래 받는 선수중에 하나인데..
뭔가 새로운 태그팀을 만들거나 로우에서 태그팀을 모셔오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태그팀 타이틀 경기를 거의 치루지 못하는 허리케인&로지 라던지, 발비너스&랜스스톰 같은 좋은 선수들을 로우에서 뺏어온다면 스맥다운 태그팀 디비전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5. 글을 마치며..
열심히 살피고 필자의 생각대로 적다 보니 많은 선수들이 잘못 쓰이고 있다는 생각이 여러번 들어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뭔가 쓸만한 선수여서 WWE로 끌어들인것 아닌가.. 챔피언을 특정 몇 선수만 저울질한다면 관중들이 식상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첫댓글 챔피언의 의미가 많이 퇴색해졌죠.챔피언이라는건 복싱같은데서 보면 1위 위에있는것.즉 순위를 매길필요도 없는 최강자 인데 그런 선수가 비겁한 반칙이나 일삼고 물론 스토리지만 챔피언벨트의 벨류가 떨어진건 사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