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눈 뜨면 언제나 절벽이 덩그러니 있다. 마치 천년고찰 인각사앞의 절벽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른아침, 벽을 보고 자는 남편의 등을 보면서 느끼는 마음이 나 뿐일까? 혼잣말로 "~너무 먼 당신같애..." 잠자는 남편이 들었는지 어깨가 들썩하는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야그를 한다고 픽 웃는 모양이다.
씨할 아들은 군대가고 집안에 달랑 둘이 남아있으니 사람냄새가 그리울 때가 많다. 언제나 바쁜 남편은 주말에는 경조사까지 챙기느라 더 바쁘고 혼자 댕그러니 남은 나는 신발도 신지않고 현관문을 부여잡고 출타하는 남편 뒷모습을 보며 대여섯번은 더 불러본다. 감성이 지지리도 없는 영감탱구는 "와? 와?..."그 말 뿐이다.
언제나 혼자이기를 즐겨했고 혼자만의 시간을 아쉬워했는데 이제는 늙었나 보다. 누군가가 무작정 그립고 친구도 보고싶고 혼자이기가 싫은 건 나뿐만이 아니겠지. 주말에는 친구들과 한번쯤은 만나고 싶지만, 친구들 거의가 맞벌이를 하니 주말시간을 뺏을 수가 없다. 영숙이도 요샌 조리사자격증을 가져보겠다고 학원을 등록을 했지, 자야도 베린가 가지골인가 대추농사 짓는다고 시골로 출퇴근을 하지, 야,자,다 직장생활을 하니 황금같은 주말시간을 축낼수도 없고 가, 역시 사업하는 신랑이랑 주말을 보내야하고, 어쩔수 없이 나 혼자서 팔공산 갓바위나 울동네 함지산으로 오를 수 밖에 없다. 함지산에는 수려한 경관도 좋지만 웬사람들은 그렇게도 많은지 그 가운데 울동네 지척에 사는 머스마 친구라도 함 보게 되려나 싶어서 목 빼고 살펴봐도 친구다 싶은 얼굴은 없었다. 늘상,자주 통화하는 친구랑 허물이 없이 야그를 주고 받는데 어느날 이야기 끝에 내가 울 남편보고 "..너무 먼 당신같애"했든 야그를 하고 한참 웃는데 그 친구 왈 "이광조가 부른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노래가사 같으대나... 난 그 노래말도 모른다면서도 듣고보니 너무 재밌어서 같이 한참을 웃었다. 한살한살 세월을 이고 가려니 사람냄새도 그립고 모두가 보고싶다. 더 늙기전에 보고 싶구나. 이제 십년쯤 뒤에는 꼬부러져 가지고 영감냄새 할매냄새가 나서 모두들 에고고 할텐데 ... 잠수한 친구들이여! 수면위로 좀 올라들 왔음 싶구나. 오늘밤도 친구들을 만나는 꿈 꾸기를 소망하면서 자비심이 보낸다 *밤늦은 시간에 인터넷을 떠돌다 보니 오래전에 울 친구들 홈피에 올려졌든 글이 보여서 다시 퍼가지고 왔다. |
첫댓글 자비심.가을 타네.그래서 가을을 쓸쓸한계절인갑봐. 두장 남은카렌다를 보면 또 한쌀보텔 마음 이 한심하기도..내가와서 시시컬렁한 농담도 해야 재미있는데 자주 못와서 정말 미안해.
이것이 살아가는 인생 이야 아들 둘인데 하나는 군대가고 하나는 경주에 있는 대학에 원룸에서 자취방 에서 대학 다니고 우리 할마이도 늙었다 마음 하루 하루 틀리니 군대 휴가온 아들한테 반기다 용돈 많이 돌라니까 휴가 오지마 칸이
자비가 올해는 작년 보다 갈 덜 타고 보내나 했디~암튼 갈 잘~보내고 결 맞아라~알째~~~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찿아오는 사람없고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고 했지....인생은 나그네 아이가 넘 갈 타지말고 헛된생각 버리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살거라 다 겪고 가는 과정이이니라~~~~~~돌도사 어록에서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