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꿈

[수검프]

두어달전부터 부쩍 대통령꿈을 자주 꾼다.
벌써 열번은 꾸었든거 같다.
총선이 다가오는데 한자리라도 내어 줄려고 그러는걸까^^
근데 그 내용이 하도 우스워 깨고 나서도 한참을 웃게된다.

술을 마시고 있는데 대통령이 옆에 앉는다.
근데 영 낯설지가 않고 친한 선배같다는 느낌이 든다.
"각하가 여기 어쩐 일이십니까?"
"놀러왔지요 허허"
"한잔 하십시요. 원샷! 머리붓기입니다."
왠일인지 원샷이 안되는데 각하는 단숨에 원샷을 하시곤
내가 남긴 술을 내 머리에 부어라한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는 술을 머리에 붓고
대통령과 경호원들이 박장대소를 한다.
쑥스러웠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양 옆으로 리무진들이 도열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그 중 제일 큰 리무진에 타라고 한다.
또 대통령이구나! 꿈속에서도 그런 생각이 스쳤다.
웬걸 대통령은 없고 강장관이 화사한 옷을 입고 엷은 미소를 띄운다.
장관님 이 차는 대통령차 아닌가요?
맞지요 각하 앞에 계시지 않으십니까?
운전하시는분이 뒤 돌아보면서 씩 웃는데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이 작가하루비 카페에 가입을 하시고
가입인사를 올리셨는데 맞춤법이 전혀 맞지가 않을뿐더러
10대들의 외계어를 남발하시어 내가 그 글을 삭제해버렸다.
어느 어두컴컴한 지하실에 갇혔는데
국정원 취조실쯤 되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에고 이제 나는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대통령이 들어와서는 한참을 노려보더니 하시는 말씀
"내 대신 가입인사좀 적어줘잉"

물론 언제나 우스운 꿈만 꾸는건 아니었다.
신라호텔인거 같았다.
남산이 보이는 객실에서 깊은 상념에 빠져있는데
대통령이 들어온다.(이때쯤에는 이제 대통령 보기를 옆집 아저씨 보듯한다.)
조 동지!
네 각하
처리해주십시요.
으음.....알겠습니다 각하
부탁드립니다.
존명!
내가 생각해도 너무 멋지게 인사를 한다.
대통령도 내게 깍듯이 인사를하고 우리는 굳게 악수를 하고 있었다.
xxx당 청사가 눈 앞에 보인다.
대표가 출근을 하는 시간이었다.
경호원도 별로 없었다.
이건 식은죽 먹기야!
서서히 총을 꺼내어 방아쇠를 당긴다.
깨끗이 청소된 청사앞이 피바다로 변한다.
군 시절 옆 부대가 보안대였는데 권총사격을 할때는 항상 우리 부대에서 했다.
나는 M60사수였는데(람보총) 가끔 심심풀이로 총을 바꾸어 사격한적이 있었다.
그때 안것이지만 권총이 제법 무거운편이며
위에서부터 내려오면서 사격을해야 정확히 목표물을 맞출수가 있는것이란다.(아마도)
어울리지않게 바바리 코트를 걸치고 서서히 총을 겨눌때는 짜릿한 감각이 몸속에서
분출되는것을 느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고 담배를 물고 있었다.
서초동 서울지검앞을 통과하는데 괴한들이 들이닥쳐 나를 구출하였다.
승용차를 타고 눈을 가리고 한참을 간곳은 푸른 기와집이었든거 같다.
수고하셨습니다 조 동지. 한사람 더 제거해 주십시요.
사진을 내미는데 그건 내 사진이었다.
사진위로 권총을 내려놓는 대통령.
"토사구팽입니까?"
"미안하오 동지"
꿈속이지만 내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중차대한 일이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을수 없었다.
권총을 집어들었다.
햇살이 스며와 은색권총에 부딪히니 번쩍 섬광이 스쳐지나간다.
대통령은 괴롭다는 듯 의자를 휙 돌려버렸다.
피아노맨이라는 영화를 보면 최 민수가 마지막에 권총을 입에넣고 자살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갑자기 그 영화가 생각이 났다.(오래전 영화인데 제법 재미있슴)
권총을 입속에 넣고 방아쇠를 천천히 당겼다.
딸깍 딸깍 두번의 미세한 소리가 난다.
이제 한번만 더 당기면 총은 불을 뿜을것이고
나는 형체도 없이 사라질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간다.
눈물이 두어방울 맺혔든것도 같다.
"먼저 가겠습니다."
권총을 입에 물고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인사를 했다.
오른손 둘째 손가락에 힘을준다.

찰칵!
빈총이었다.


나는 피렌체로 가고 있었다.
두오모를 오를수 있겠구나.....그런 생각이 비행기 밖에서 춤추는
구름들속에서 몽실몽실 피어나고 있었다.
비행기안에서 눈을 감으며 꿈을깨면서 눈뜨니 내 방이었다.
그 참!
대통령꿈을 꾸었으니 개꿈이라 할 수도 없고.......
뭐라고 부른담?
복권은 사지 않을 생각이다.

[하루비]

꿈은 살아온 가치관에서도 나온다고 하지요. 크게 웃을 일도 아닌 것 같군요. 나라 안팎으로 시끄러우니 개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검프님 획기적인 일이 일어날 징조 같기도 하고, 꿈 속에서 피를 본다는 것은 생활의 억압에서 나오기도 해요. 흠...

[하루비]

저도 제 생일 새벽에 (31일 밤) 특별한 꿈을 꾸었어요. 물이 마른 웅덩이에서 고동이나 희귀한 조개들을 잡다가 그 마른 웅덩이에 물을 가득 넣어준 후 잡았던 고동들을 모두 놓아주었어요. 꿈속에서도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검프님 복권은 사지 마세요. 검프님 꿈은 제가 사고 제 꿈은 검프님이 사시는 게?

[하루비]

검프님이 대학 때 운동권이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꿈이네요. 저두 맹목사 끝내고 매번 어디론가 잡혀가 취조 당하고 길을 걷다가 붙들려 이름 적히고 변장을 하고 다니다가 아는 사람이 절 몰라봐서 답답해 하는 그런 꿈만 꾸었어요. 저두 역대 대통령 중에 노무현 대통령은 여러번 보았어요.ㅎㅎ

[밥텅]

옥체후 일양 만강하옵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옵소서어~!!!

[무진장]

수검프님의 당찬 기질이 보임니다 .....나는 소인배라서 그런지 대통령 꿈은.....대통령 퇴직 하고 난 후에는 우리카페에 영입 하십시다.....

[작가아찌]

길몽입니다......대통령 꿈을 꾸고 복권에 당첨된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요행이야 수검프님도 바라시지 않겠지만 큰 운이 찾아올 예사롭지 않은 징조로 여겨집니다.....파이팅!!!

[탱크]

수검프님! 꿈은 꿈인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있도록 기원하겠습니다

[웰리스]

전반의 것은 웃음이 절로 나오는 아주 재미있는 꿈 이야기 이었지만, 마지막 것은 소중한 목숨을 놓고 충성심을 시험하는 끔찍한 꿈인군요. 앞의 꿈은 미래의 열린시대에 걸 맞는 이야기로 마음이 편안하였지만, 나중꿈은 어두운 시대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로 왠지 꿈이긴 하지만 무척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웰리스]

인간모두가 평등하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되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면서.......노력도 해야겠지요 ?

[향기로운인연]

복권을 사시죠?...로뽀되믄 저두 좀 나눠주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