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간 어떤 장소에서 어떤 사람
혹은 어떤 것들을 만나
어떤 일을 하는 게 추억의 전부라면,
그 추억이 파도를 끌고 다니는 밀물 썰물이라면,
밀려왔다 밀려가는 곳에 바다가 있다는 생각으로,
...중략
빛나는 영혼의 자유인으로 보낸 시간들을
한데 모아 봅니다.
-김정숙 회장, <여는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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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사름이우다/ 김정숙
은근 도드라지게
앞장서던 내력이우다
만세 만세 배우며
뿌리로 바위 쪼개며
해탈한
교래곶자왈에
옹이로 사는
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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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김영숙
수저 한 벌 양말 두 켤레
칫솔에 수건 한 장
궤 속에 수의 있으니
그거나 챙겨다오
오히려 부자가 된 듯
환한 얼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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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의 시대/ 문경선
혁명처럼 찾아온 덩치 큰 녀석 앞에
지폐는 날개 접어 숲으로 돌아가고
이모님 정겨운 목소리도 집으로 돌아갔어
빛 그림판 앞에서 말들은 침묵하고
뭘 고를까 시간은 기억 속에 움직이고
손 터치 하나면 충분해 안개 같은 속삭임
귀 눈이 왁왁해도
모나리자 미소 같은
선택적 결재로 마법의 문 통과했어
비대면 놓친 사연들
아, 그 사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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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함께 가는 길
제주시조 제32호/ 제주시조시인협회/ 2023
바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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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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