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포
십수년 전 가을에 직장 동료들과 태안에 가서 배낚시를 했었습니다.
동료 한분이 낚시전문가 수준이라 부서에서 1박 2일로 갔었습니다.
때를 맞춰서 토요일에 갔다가 태안읍 여관에서 자고 해장국을 먹고 고깃배를 탔습니다.
줄낚시에 미끼는 미꾸라지와 갯지렁이를 끼워서 깊숙히 담그면 우럭이 잡혔습니다.
만조때 한시간 정도는 담그기가 바쁘게 잡혀 올라 왔는데 대 풍어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물때가 지나니 고기가 잡히질 않았습니다.
그때부터는 한가롭게 배에서 회를 떠서 먹는데 회가 너무 싱싱해서
태양에 비치는 살결이 백진주처럼 반짝 반짝 했고 그 맛이 쫀득한게 찰지고 좋았습니다.
술을 좋아하시는분들은 상당히 많은 술을 마셨는데도 취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때 잡은 우럭을 서울로 가지고 와서 나눠 줬는데 가족이 대 만족이었습니다.
그때 그 맛이 잊혀지지를 않아 시장에서 우럭을 사 먹으면 그 맛이 아닙니다.
좋은 기억이 있어서 무더운 여름날 직원들과 같이 단체로 휴가를 갔었습니다
배를 임대해서 낚시도 하고 만리포 해수욕장도 갔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낙조가 너무나 환상적이라 넋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늦여름 만리포의 낙조는 내 넋을 빼 갔었습니다.
지금 가 본 만리포는 좀 많이 달라졌습니다.
편의시설이 많이 들어섰는데 정겨운 정취가 없어졌습니다.
모래사장은 깨끗한데 갯벌의 자연스런 맛은 없어졌습니다.
자연은 역시 스스로 그렇게 있어야 멋이 있습니다.
自然 은 역시 스스로 그렇게 있어야~
모든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배움도 때가 있고 일의 성공에도 적기가 있습니다.
타이밍을 잘 포착 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것은
지혜로운 사람의 덕목입니다.
낚시도 고기가 들어오는 때가 있습니다.
경기도 돈이 도는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상대가 우을할때 하면
반응이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잘~ 아주 자알 사는것은 매 순간을 찬스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어떤 찬스인지는 스스로 알아 차려야 합니다.
찬스로 이어가는 지금이 모여
보람 찬 인생이 되는것이지요.
20120901
Agustin Lala
Granada, for voice & orchestra (with chorus ad lib)
The Ten Tenors
첫댓글 막 점심밥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때 맞추어 좋은 음식을 알맞게 잘 먹는 것 또한 보람찬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역할을 하는거지요?
오늘도 기쁘게 살아가세요.
감사합니다,^^
바다와 자연 어울리는데요
가슴이 확 트이더군요^^
만리포사랑 멋지네요 ㅎ
^^~
50년전 학창시절 매년 여름을 만리포에서 보냈었는데.. 추억이 새롭습니다. 인천항에서 "충남호"라는 목선으로 8시간 뱃길에 멀미도 많이 했지만 통기타를 둘러메면 세상을 온통 우리 것이였던 그 즐거웠던 친구들과의 바캉스. 그야말로 사람의 때가 거의 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속에서 보냈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변했을런지 모르지만 상상속의 만리포는 여전히 깨끗하고 맑은 백사장에서 하얀 거품으로 밀려오던 파도와 천리포로 해변따라 걸으며 줍던 조개껍질들. 간간이 밑반찬 거리를 머리에 얹고 팔러 다니던 시골 아낙들의 모습들.. 밤이오면 백사장에 마른 나무가지를 모아 모닥불을 지펴 밤을 지새며 불렀던 그 많은 노래들....
지금 만리포 해수욕장은 식당과 편의시설이 꽉 찼습니다,
십여년전엔 그렇지 않았는데,,,,,그래도 모래는 깨끗하고 많아졌더군요,
학창시절엔 참 재미있게 보내셨군요?^^
지난주에 해운대를 다녀왔는데 바다가 주는 넉넉함이 좋습니다.
해운대는 소년기 3년을 보낸 곳입니다.^^
만리포 옆이 천리포인가요?
네^^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어렵습니다. 삶의 구석구석이 순간포착의 순간인듯 한데... 지혜있기를 기도해봅니다.
네,,,,유나님.
삶이 순간이 모여 ...^^
바다는 언제보아도 좋습니다..
그냥..바로 시 원 해 집 니 다..
바다를 보고 생각하니 그냥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