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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다큐 '모래가 흐르는 강'낙동강 훼손 다뤄…전국 20개관
'천성산 지킴이'로 유명한 지율 스님이 4년간에 걸쳐 완성한 4대강 사업(낙동강) 고발 다큐멘터리가 3월 극장에서 개봉된다. 이 작품은 2008년부터 4년 동안 낙동강 상류인 내성천(경북 봉화군)의 4대강 건설현장을 담아 75분짜리 영화로 만든 것이다. 지율 스님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맨발로 강과 모래톱을 누비며 제작과 편집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성천 외에 금빛 모래밭 풍경을 자랑했던 낙동강 고아습지와 해평습지가 준설사업으로 모래가 쓸려 내려가 자갈밭으로 변한 모습도 담겨 있다. 또 창녕 남지 모래펄 등도 4대강 사업 전후를 비교해 본래의 경관을 잃어버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님은 영화를 통해 "지금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강에 가해지는 폭력을 멈추고 강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줄거리강江길을 걷다 2008년, 4대강 착공식 뉴스를 보고 산에서 내려와 물길을 따라 걸으며 무너져 가는 강의 변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수해 예방, 수자원 확보, 수질 개선, 경제발전 등 정부의 화려한 구호와는 정반대로 내 눈이 보고 있는 것은 무너져 가고 파괴되는 섬뜩한 국토의 모습이었다. 낙동강의 지천인 내성천으로 올라 온 것은 본류 공사가 끝나 갈 무렵이었다. 4대강 공사장은 다시 기억하기 조차 힘이 들지만 내성천과 같은 모래지천이 있기에 시간이 지나면 강이 스스로를 회복 해 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내성천 하류에는 두 개의 보 계획이 세워져 있었고 상류에는 물과 모래를 가두는 댐이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산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수몰지구 안으로 들어왔다.
<연출의도>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우리가 걸었던 아름다운 강이 어디 갔나요?” 하고. 그 허망한 질문이 내가 가진 희망의 전부였다. 지난 주말 설악산의 단풍객이 5만이 넘었고, 주말에 열렸던 해운대 광안리 불꽃놀이의 인파가 70만을 넘었으며 올 시즌 야구 관람객은 600백만이 넘었다고 한다. 오색 단풍의 현란한 풍광, 바닷가 불꽃놀이, 운동장의 함성과 열기에 이의를 달수는 없다. 하지만 억만년 이어져 내려온 자연의 물길이 위험에 처해있고 그 재앙에 대한 경고가 하루도 빠짐없이 논의되고 있지만 자신이 태어난 국토가 겪는 아픔의 현장으로 향하는 발길은 너무나 드물다. 단풍놀이를 즐기는 사람의 100분의 1, 불꽃놀이를 즐기는 인파의 1000분의 1, 구장에서 만나는 사람의 10.00분의 1이라도 강으로 발걸음 한다면 정부가 어찌 무모하게 국토를 파헤치는 사업을 감히 생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출처참조 : 국제신문. 연합. 꿈가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