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고령군농업기술센터 '2019 자연으로 돌아온 귀농귀촌 10인' 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경북 고령군 개진면 오사리
산약초
귀농 15년차
온세미로 박재문
(온세미로 : 가르거나, 쪼개지않고, 생김새그대로, 자연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라는 뜻의 순우리말)
건강은 나누는 행복한 농부
차를 타고 흙먼지를 날리며 산을 얼마 오르니
산속에 푹 안겨있는 집 한 채가 보였다. 그곳에서 박재문 귀농인을 만났다
산속에서 산양산삼과 각종 약초를 키우며 살아가는
박씨는 현재 어인마니이자 약초 및 효소강사로 활동 중이다
(어인마니: 심마니들의 은어로, 산삼 캐기에 경험이 많고 능숙한 사람을 이르는 말)
사람은 살아가는 환경을 닮아가는 걸까,
박씨에게서 산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넉넉함이 느껴졌다
주로 키우는 작물은 산양산삼이지만 박씨의 산에는 없는 것이 없다
취나물, 두릅, 버섯, 아로니아 등 키우는 작물의 종류가 수십여 가지가 넘었다
가진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산처럼 남에게 나눌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박씨.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양손에는 어느새 박씨가 키운 버섯과 각종 약초가 들려있었다
건강을 나누는 행복 전도사에게 행복이 전염된 기분 좋은 하루였다
안 키우시는 작물이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다양하게 농사를 지으시는 이유가 있나요?
한가지를 대량으로 하면 돈을 좇아가기 마련이고 고생도 많아요
나는 복합 약용작물을 키우면서 이 산에서 체험장,교육장,채취까지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손님들이 와서 내가 키운 표고버섯 한 아름 따가면 나눠주는 나도 기분이 좋고, 성취감도 있고 그렇죠
여러가지 약초도 채취하고, 밭,버섯, 벌 다하니까 큰돈은 안될지 모르지만, 복합 공간으로써 가진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복합 영농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쉬운말로 잡농이죠. 잡농(웃음)
여러가진 농사를 해야해요 큰돈은 안되지만 실패는 없잖아요.
이것저것 다하는 거죠
정구지 심고, 나무 심고, 상추도 심고,
그런데 대출받아서 집 짓고 한 품목을 대량으로 농사를 지으면 가격이 폭락할때 복구하기가 정말 힘들어요
5년 10년을 계속하면 복구를 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렇게 오래 버틸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거죠
자금이 많으면 사과 같은거 3년정도 바라보고하면 돼요
그때까지 품을 계속 팔아야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돈도 계속 들어가는거죠
저는 크게 한방 하겠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조금씩 여러가지를 키우면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체험장도 운영하는게 좋아서 다양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화된 주요작물은 어떤건 가요?
저는 산양산삼을 주작물로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귀농한지 15년 가까이 됐는데
그 전부터 계속 심마니로 활동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나이도 들고 예전처럼 산에 오르는게 쉽지가 않아서 약초를 제 옆에 두자고 마음을 먹었죠
내가 찾아가기 힘드니까 산삼을 내 가까이에 두는 거예요
지금은 어인마니 타이틀도 달고, 영남 이공대학 평생교육원에 약초, 효소강의도 하러 디니고 있습니다
산양산삼은 기를 보충해주고 헐을 돌게해서 허증있는 사람에게 좋아요
왠지 모르게 기운이 없고 면역력도 떨어지고
그럴때 산양산삼을 먹으면 혈액순환도 되고 정신도 맑아져요
정말 산과 산약초에 푹 빠져 사시는것 같아요
이 둘에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어떤 매력같은게 있는 걸까요?
나는 산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요
대구에서 전기공사를 하다가 시골로 내려왔는데,
시골에 오니까 공기도 너무 좋고, 건강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참 좋더라고요
시간적인 여유도 많이 생기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얽매이지 않는 삶
그게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 까 생각해요
산약초는 캘 때 기분도 너무 좋고
또 등산하는 즐거움을 뻬 놓을 수 없죠,
하루 종일 몇시간씩 산 타고 그러면 남들은 미쳤다고 그럴지 모르지만
나는 산에 갔다 와야 피로가 풀려요
산을 타면 오히려 몸이 개운하고 가벼워지는 느낌 드니까
또 무엇보다 나누는 즐거움이 참 크죠
산약초 캐서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고 그 사람이 그걸 먹고 건강해지는 걸 보면
참 이루말할 수 없이 기쁜 거 같아요
제가 여러가지 작물을 키워서 체험장을 만든 것도 같은 이유에요
이런 기쁨과 즐거움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요
나누는 기쁨!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마음가짐은 어떤게 있을까요?
나는 항상 그렇게 말하고 다녀요
내가 세계에서 최고 부자라고. 다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이죠
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산삼도 키우고
강의도 하러 다니는 사람이 흔치 않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가진 지식과 약초들을 나누면서 사니까 내 마음은 누구보다도 부자인거죠
마음을 여유롭게 넉넉하게 가지는 것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뭐든지 진득하게 오랫동안 10년 이상을 해야 이룰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렇게 하다모면 자연스럽게 스스로가 장인의 경지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어인마니를 하고 산삼 감정도 하고 강의도 하러다니는 것처럼
경험이 쌓이니까 저절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농사도 마찬가지에요
오랜시간 노력이 필요한 일이니까
귀농을 하고 어떤 것을 배우고 느끼셨을지 궁금해요
처음에는 뭐든지 쉽지가 않았죠
귀농 처음 시작하면 동네에서 텃세가 조금 있거든요
물을 못쓰게 한다거나 비료, 퇴비 이런것들도 순서가 계속 뒤로 밀리기도 하고요
그 외에도 농사가 처음이다보니 기술도 없고 모르는 게 많아서 하나하나 다 배워야 하는게 조금 힘이 들었죠
어렸을 때부터 농사를 해온 사람들은 배우지 않아도 척척 해나가는 데
나는 처음부터 다 배워야 했었으니까, 농업도 기술이거든요
처음에는 기술을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던것 같아요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또 배우는 거랑 직접 내가 해보는 거랑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그래도 귀농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연과 함깨 사는 기쁨은 끝이 없어요
수확의 기쁨은 뭐 말할 것도 없고 다만 조금 힘든 점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는 건데
그렇다 보니 오히려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식물이 조금씩 자라난 걸 보면 신기하고 또 감사하고
우리 체험장을 찾아주는 발걸음도 귀하고 감사하고,
열심히 키운걸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서 또 기쁘고 참 감사하죠
농사는 [ ]다.
한마디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농사는 경험이다
너무 처음부터 혼자 하려고 하지말고
귀농하려고 할 때는 먼저 품팔이하고 그렇게 시작는게 좋아요
결정하기 전에 마을에 1,2년 살아보고
그리고 나서 집을 짓고 가족들하고 오는 거지
나는 항상 그래요
농사가 박사 위라고, 농부가 최고의 경영자라고 박사 위에 특사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나는 '사'자중에 제일 위가 농사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존칭을 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벼농사 짓는 농부들 보아요
그 사람들은 어릴때부터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는데 다 저절로 뭘 해야 할지 알잖아요
누구한테 교육받은 것도 없이 다 스스로 아는 거예요
반면 귀농한 사람들은 다 교육을 받아서 배워야하는 내용들이거든요
정작 베테랑 농부들은 본인이 박사인지도 모르고
할매, 할배들은 자기들 농사 기술이 좋은지도 몰라요
농사는 힘도 들고, 돈도 들지만 진짜 기술이 필요한 직업이거든요
비료주는 시기, 물주는 시기 전부다 노하우고 기술이라고 보면 돼요
농부들은 그들 스스로 터득하면서 하다 보니까 농사 박사, 농사 기술자가 되는 거예요
본인은 모르지
그래서 나는 농사는 최고 '기술이 좋은 특사'라고 생각해요
" 작가생각 "
박재문 씨가 계속애서 산을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무엇이 그를 산속으로 부른 걸까,
나누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는 그의 말을 듣고 깨달았다
산을 닮은 사람이 산에 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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