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 아직 덜 익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주말에 귀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서
일일이 두드려보고서 오른쪽 위에 있는 넘을 땄다.
잘 익었는지는 집에 가서 쪼개보아야 알 수 있겠다.
복숭아나무에 살충제를 쳐야 해서 도랑에 물을 뜨러 갔더니 가재가 보이네.
1급수에만 산다는 가재가 반갑기만 하다.
밭을 한바퀴 둘러보는데 꿀벌이 왱왱거리는 소리가 요란하여 살펴보니,
옥수수꽃에 많이 달라붙어 있다.
꽃이라 보기엔 좀 거시기한데 꿀벌이 달라드는 걸 보면 꿀이 있으리라.
꿀벌의 개체수가 갈수록 줄어든다는데 하여간 반갑다.
이즈음 텃밭주위에는 선녀벌레가 기승이라 농협에서 산 살충제를 뿌려주었다.
아카시아, 뽕나무, 가지, 더덕, 호박, 곤드레, 쑥, 잡초, 칡 등등 무차별이다.
그 와중에 그래도 수확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집에 와서 수박을 쪼개보니 덜 익긴 했지만 그래도 달달한게 먹을만 하다.
맏물 수확한 수박, 참외 등으로 손님 접대는 안성맞춤이었다.
다음날 바오로 농장장이 토마토와 콩을 따가라고 전화를 주셨다.
테레사 자매님이 토마토 쥬스 만드는 과정을 시범보여 주었다.
먼저 토마토를 깨끗이 씻는다. 빨갛게 잘 익은 넘으로 하는게 좋다고...
끓는 물에 넣었다가 잠시 후 얇고 투명한 겉껍질이 갈라지면 바로 꺼낸다.
꼭지 부분을 칼로 도려내고 얇은 껍질을 모두 벗겨낸다.
이 상태에서 도깨비 방망이로 골고루 저으면서 모두 으깨고 갈아준다.
이렇게 잘 갈아주면 일단계 끝.
다시 불에 올리고 잘 끓인다.
푸르르 끓어오르면서 넘치게 되면 잘 저어주고...
약간의 소금을 뿌려주면 끝~~~
잘 식혀서 물병에 넣고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수시로 마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