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2021. 7.21(수) 오후 7시
2. 장소: zoom 활용 비대면 화상토론
3. 도서명: 운다고 달라지는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저자 박준 산문집)
4. 발표자: 오선미
5. 참석자: 변태현 류광희 이진학 조영애 유임숙 조병철 임병욱 오선미(8명 참석)
※ 토론회 장소는 유임숙 단우님의 단석 갤러리에서 개최하고자 하였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각자 가정에서 zoom 활용 비대면 화상토론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저자 박준 | ▪1983년생(38세) 경희대대학원 국문과 졸업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25세) ▪첫 시집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2012년) 10만부 이상 팔림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 것도 없겠지만 (2017년 산문집 발표), 젊은 예술가상 수상 ▪박재삼 문학상 수상, 유퀴즈 출현 ▪아버지 포크레인 기사, 초등학교 졸업(매달 현대 문학 월간지 사봄) |
■ 책속으로
"남들이 하는 일은 나도 다 하고 살겠다며 다짐했던 날들이 있었다"며 "어느 밝은 시절을 스스로 등지고 걷지 않아도 될 걸음을 재촉하던 때가 있었다는 뜻이다"라고 저자는 시작한다_p11「그늘」
나는 타인에게 별 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조금 따뜻하고 예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_p19「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부분
"이 글을 쓰면서 그 시기의 일기장을 펴보았는데 내가 화장터에 간 날은 2000년 4월 5일이었다. '만약 다시 벽제에 가게 된다면 그것은 최대한 아주 먼 미래였으면 한다”라는 문장이 있었고 “그래도 사람의 마지막이 크고 두꺼운 나무로 만들어진 관과 함께한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라는 문장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희망과는 달리 나는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벽제로 가야 했다. 슬프지만 앞으로도 몇 번은 더 가야 할 것이다. 그래도 어느 깊은 숲에서 잘 자란 나무 한 그루와 한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들의 슬픔 속에 우리들의 끝이 놓인다는 사실은 여전히 다행스럽기만 하다."_p38「벽제행」부분
나는 왜 거절도 못하고 이렇게 일을 받아 두었을까 고민하다, 그것은 아마 내가 기질적으로 가난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니 한없이 우울해 졌다. 가난 자체 보다 가난에서 멀어지려는 욕망이 삶을 언제나 낯설게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_p136「일과 가난」부분
갱도 일을 마치고 지상으로 올라오는 광부들이 모두 웃고 있었던 것입니다.- 중략- 제가 왜 웃고 계시냐고 물었을 때 그분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일이 끝났으니 웃는다고 답했습니다. -중략- 이 땅의 노동자들은 기약 없는 자신의 삶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한 번 끝난 일의 끝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_p143「불친절한 노동」부분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이미 고아입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 조금 힘도 되고 그러겠습니다._p157「고아」부분
“어느 날 학교에서 〈벤허〉 단체 관람을 간대. 나는 못 갔지. 돈이 없으니까”, “ 아버지. 나도 수학여행 못 갔네요. 돈 없어서. 그런데 그 때가 딱 IMF 때라 못 가는 친구들이 많았어. 다행이지. 가난도 묻어 갈 수 있다니”, 요즘 사람들은 이런 것을 웃프다고 해. 웃긴데 슬프다고”. _p163「그만 울고 아버지」부분
■ "운다고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발제
1. 표지 속 그림의 느낌은?
2. 여러분들은 어떤 장소를 떠올렸을 때에, 가슴이 뛰고 설레이나요?
3. 운다고 해서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리고 저자는 어떤 말을 줄였을까.......
4. 일과 노동의 차이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