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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일 신부가 혼자 단식을 하고 있는 콘테이너 박스 안에서 다른 프란치스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다행히 방바닥은 전기판넬을 깔아서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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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을 바라보면서 '생명의 강을 살리자'는 취지로 꼰벤뚜알 프란치스꼬 수도회의 윤종일 신부가 단식을 시작한 지 한 주일째 되는 지난 1월 17일 양수리 수도원 성당에서 프란치스꼬 가족수도회의 수도자들이 모여서 미사를 봉헌했다.
현재 윤종일 신부는 팔당생협 옆에 마련된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단식을 하고 있으며, "생명의 봄이 올 때까지 누군가 이러한 호소를 대신할 단식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밝히며, 누군가 손잡아 주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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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일 신부 |
윤 신부는 강론에서 "이곳 팔당지역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일뿐 아니라 정약용 등 개혁세력이 활동하던 성지였다"고 환기시키며,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이라고 말했다. 윤 신부는 방에 앉아 있으면서도 "요즘은 늘 4대강 개발로 인해 죽어가는 생명들의 소리를 듣는다"며, 프란치스꼬 성인의 제자들은 당연히 타자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꼬 성인의 '피조물의 노래'를 인용하며, 프란치스꼬 성인이 자연과 우주, 해와 달과 물과 불을 한 핏줄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가난과 섬김의 영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스스로 가난하게 자기 자신을 비우고 타인의 소리를 들음으로써 타자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이익을 따라서 자연을 파괴하는 탐욕에서 우리가 벗어나야 함을 역설했다.
미사 후에 참석자들은 수도원 식당에서 국수를 나눠먹고, 지난 해 12월 29일에 있었던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천주교 비상행동 선포식' 광경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한 뒤에, 장산벌로 이동해서 이미 30센티 가량 얼어있는 강에 들어가 유영훈 팔당연대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4대강 개발 반대운동에 합심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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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일 신부가 장산벌 앞 강가에서 먼빛의 눈길로 강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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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산벌 앞 강바닥이 꽁꽁 얼어붙었다. 미사 참석자들은 그 위에서 손을 맞잡고 프란치스꼬의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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