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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선지는 원불교 교당지나 뜰방찻집 3층에 위치한 궁동예술극장. 조선대학교 극예술연구회 104회 정기공연을 관람하러. 제목은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원 세상에 이제 11학번, 12학번들이 공연하는 연극이 서울대학로에서 전문 연극인이 하는 공연에 전혀 손색없이 정말 신선하고 수준급이드라니까. 소극장에 모인 관객들의 숨죽인 공연태도는 정말 짱! 뭔 학생들이 언제 공부하고 연극은 또 이렇게 신선하게 잘 할까? 경영학과, 신방과, 사학과 학생들인디... 모르는 처자들이 이뻐 죽을 뻔 했다. 요즘 왜이리 어린 학생들이 이쁠까? 늙어가는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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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7시에 시작.
작은 소극장에서 함께 즐기는 연극.
갑자기 젊어지고 없던 낭만도 생겨난 느낌.
아는 학생을 도와준다고 표를 강매시킨 친구와 완전히 갑과 을이 바뀌었네.
연극 관람 전에는 내가 아주 도도하게 도와주는 셈 치고 왔었는데
연극 관람 후 신선한 연극을 단돈 5천원에 관람하게 해준 친구가 너무 고마워 저녁은 내가 사기로 했지.
무얼 먹을까 하다가 일단 광여고 앞에 주차 해놓은 곳으로 가기로 의견을 모으고
예술의 거리를 빠져 나왔는데...
"야! 우리 오랜만에 오뎅 하나씩 먹고 갈까?"
"오! 좋아! 그래"
그렇게 들어간 아시아 문화전당 공사장 담벼락에 붙어있는 호떡집.
손님은 끊이지 않고 들어오대.
멋쟁이 아가씨, 하이칼라, 주로 어른들.
오뎅 맛이 베리 굳.
어묵을 부산어묵으로 부산서 택배로 받아 쓴대.
오뎅 국물은 무, 다시마, 멸치, 파 그리고 무엇보다 약간 칼칼한 청량고추 맛이 끝내줬어.
부산 남포동에서 먹은 오뎅보다 더 맛있었어.
청량고추를 넣어서인가봐.
오뎅을 1인당 4개씩 먹고는
"우리 호떡도 한개씩 먹을까?"
그럼 저녁은 어떻게 먹으려고?
폴세 저녁 먹기는 글렀지.
반죽 한 다라이가 금새 줄어들만큼 분주히 움직이는 아줌마의 손놀림.
우리는 호떡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어.
위에 가격표 붙었제?
종이돈은 아줌마 호주머니에 넣어드리고 동전은 돈통에 넣고
거스름돈은 알아서 세어서 가져가면 돼.
아줌마의 손이 너무 바빠
장갑을 벗었다가 끼었다가 할 새가 없으니까
국물도 칼칼하여 겁나 맛난데 오뎅을 찍어먹는 간장에도 청량고추를.
아줌니는 계속 호떡 만들고 아저씨는 계속 물자 조달하랴 장내 정리하시랴.
부부가 아주 정답게 열심히 성의껏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어.
호떡 포장지도 메이커(?)만 쓴다네.
기름이 손에 묻지않고 식지않게 은박지 포장봉투.
오뎅국물도 컵에 따라 먹는디 위생적인 현대시설(?).
아저씨 말씀은 비록 호떡, 오뎅을 팔지만
최고의 맛과 최고로 깨끗하게 하고싶다고.
명품호떡이라고 불러주랴.
길 가면서 먹을 호떡은 요래 들고가면 편리하다는구만.
호떡은 별로 달지않으면서도 적당히 맛나게 달콤한...
계피와 땅콩맛이 감칠맛.
11월 마지막날.
대학로는 아니지만 광주의 인사동 예술의 거리에서
연극도 보고
맛있는 저녁대신 오랜만에 오뎅과 호떡으로 마지막 가을을 즐겼네.
전여고 맛은편 옛날 진내과 입구인디 지나는 길있거든 한번 들려봐.
맛있게 먹었어.
첫댓글 나도 봤지만 아직 안 들어가봤는데 한번 가 봐야겠다.
와! 아란이 거기 홍보부장혀라!!ㅎㅎ한번가야지 근디 심야에만하는겨?
낮부터 하겄제. 7시 연극보고 나온게 밤이라 깜깜허제.
생생정보일세.들려서 아란이 이야기해야겠네.^^
우줌니가 만든 호떡이 맛있어 보이네.공사장 담려락에 있는지라 예술의 전당 완공되면 없어질라나? ^^
ㅋㅋ 뭍어있는 가격표 보니 비싸지도 않다야~^^미라 너 진짜 웃긴다ㅎㅎ
급하게 올리느라 그리 되었어ㅎㅎ.꼬집기는..아프다. 멍들었어야 ㅎㅎ.
아프기는? 너무 재밌어서 덕분에 많이 웃었다.ㅎㅎ오타가 이리 재밌을 수가~
담벼락표 호떡..난 추운 날 울 아파트 들어가다 호떡하고 어묵을 묵고 가는데 "비교 맛 대 맛~!!!"
어디든 겨울의 맛이제. 건실하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올겨울 행복하게 지냈으면..
오늘은 여기까지 수업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