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차(연번: ) 산성 답사 결과
: 영인산성(아산시)을 찾아서
장마로 더위로 미루고 미뤄졌던 영인산성을 찾아나선 날은 장마끝에 내려진 폭염경보 속이었다.
어떤 열정이 우리를 그리로 데리고 갔는지 다녀온 지금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363m의 산높이의 영인산은 영인면소재지에서는 4km가 넘는 꽤 긴 산줄기 끝에 우뚝하게 솟아서 아산만과 곡교천 일대를 지키고 있었다.
더위와 험한 지형에 남아있는 다 돌아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남벽 쪽으로 잘 남아 있는 성벽 부분은 우리의 땀 흘린 보답으로 충분하다.
보려고 예정했던 충무공 묘소와 신도비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3시가 넘어서야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니 본격적으로 비는 쏟아진다. 되돌아오는 길에는 변덕스럽기 한이 없는 소나기속에 더위를 식히면서 뜨겁기만했던 한여름, 기다리고 기다렸던 산성 답사를 마무리한다.
대전 - 당진고속도로 유구 나들목을 나온 산지기가 말도 없이 막무가내로 데리고 간 곳 마곡사 서북 쪽 골짜기 세동리, 그곳은 사곡면 내가 아닌 유구읍 경계에 속한 곳인데 최고 높은(해발 3백 20여미터) 고원지대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 이웃에는 더 높은 마을인 동해리가 있고 보면 이곳은 정감록에서 말하는 십승지 중의 유-마지간을 뜻하는 곳임을 실감케해준다.

세동리에 있는 세동고개 위에는 마을 입구임을 알려주는 보호수인 450년도 더 된 느티나무가 마을과 고개를 지키고 있었다.

세동고개에서 내려다 본 골짜기와 건녀편 금계산(575m)줄기가 보인다. 추계리로 가는 길이다.

영인면 아산리에 있는 영인면사무소 경내에는 아산현감을 지낸 토정 이지함 선생의 동생이 있다.

영인면사무소 안에 있는 옛 아산현 관아 축소모형
아산(牙山)이라는 지명이 온양 가는 고갯 우측에 송곳니 같이 생긴 두 개의 바위(어금니 바위, 애기업은 바위)에서 유래한 것임을 알게해준다.
아산의 옛 중심지였음이 아산리라는 지명으로도 입증해준다.


영인면사무소에서 바라본 연화봉(시련과 극복의 조형물이 있고 영인산은 뒤 너머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영인산성은 영인산, 깃대봉, 연화봉을 아우르고 있다.

옛 아산현 관아의 터 였음을 알려주는 건물 여민루(여민루). 동헌이 있었던 영인초등학교 정문 옆에 있다.
'백성과 더불어' 의 뜻인 여민루(與民樓)가 아닌 '백성을 생각하는' 뜻이어서 특이하다.
민(民) 자의 삐침 또한 인상적이기도 하다.


향교를 지나 관음사 쪽 등산로로 찾아간다.

영인산성과 관계있는 절인줄 알고 갔는데 아마도 산 남쪽의 세심사(洗心寺)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서 관음사에 주차하고 걸어올라간다.

가장 긴 길로 찾아간 셈이다. 이 삼복 더위에 왕복 7km 이상을 걸은 셈이다.

산림박물관 가는 차도에서 본 건너편 영인산
중앙의 계단 우측으로 영인산성이 있는 줄도 모르고 .... 우측 안 쪽이 성내인 셈이다.

영인산 주변 : 곡교천, 삽교쳔이 합쳐진 삽교호와 오른쪽으로 평택으로 통하는 아산호가 있다.

산림박물관을 지나면 나타나는 헬기장에서 바라본 연화봉과 산성입구 안내판
안내판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400여미터를 내려간다. 이곳이 모두 성 안인 셈이다.

내려가는 도중에 성 축조물이 아니가 하고 의심해보는 성지기

계곡 입구에서 드디아 만나는 성의 모습

계단 입구에 영인산성 안내 표지판이 있고,

영인산성의 위치, 남아있는 성벽 등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등산용 계단이 설치되기 이전의 등산로에는 아직도 등산용 보조 밧줄이 매달려 있었다.
험한 경사임을 알 수 있다.

첫들머리의 산성은 복원해 놓은 것이다.

본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인산 정상(363m)으로 가는 계단 우측으로 난 산성의 모습. 성아래 로는 바위 절벽이다.

고색 창연한 옛 성벽의 참 모습:얇고 넙적한 성돌이 가지런하게 쌓여있다.

곡선을 살짝 둘러친 성벽은 바위 암반위에 튼튼하게도 쌓아 1000년 이상을 꿈쩍도 않고 온다.

성돌 사이로 작은 고임돌을 박아 놓은 모습도 볼 수 있다.


허물어진 성벽에서 성 안 채움 상황도 보고...


감성에거 가장 가까운 절인 세심사 쪽 골짜기와 곡교천 너머 온양 시내쪽

영인산 정상은 헬기장 만큼이나 넓고 평평하다.. 장대지였을까?
세심사 까지는 1km가 조금 더 걸리는 거리이다. 40여 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란다.

삽교호 쪽 방면 조망

전망대에 올라 북쪽 아산호 쪽 조망

깃대봉 쪽으로 돌아내려 간다.

깃대봉 아래에서 내려다 본 성안 모습

연화봉에 있는 시련과 극복의 조형물 광장
산성은 이곳깢지 에둘루고 있었다. 용샘이 200미터 아래에 있음을 말해준다.

영인산 산림박물관에서 바라본 영인산 정상과 산성 안쪽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답사를 마치고 50년 전통의 (개)장국밥집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식당을 나서자 비는 후두둑 거리기 시작하고, 어금니 바위도, 충무공 묘소도 뒤로 미루고 광덕산 줄기의 갈재고개를 넘어 대전으로 돌아온다. 남세종 IC에 오니 6시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