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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행시집(15.2.2-8.30)
이경자
이 세상 수많은 꽃 다투어 피는 거리
경관(景觀)에 미련 없이 다소곳 지켜낸 삶
자애(慈愛)로 걷는 길에 넌지시 뿜는 향기.
이제껏 지켜내는 오로지 겸허한 길
경사진 고비 미다 굴곡이 심했건만
자수정(紫水晶) 고운 빛을 올곧게 지켜냈네.
이골 난 세상인심 짜증도 나련마는
경적(警笛)에 끔쩍 않고 지켜낸 보금자리
자갈밭 박토 갈아 옥토로 일궈냈네.
이 믿음 지키는 것 힘들고 어려워도
경고등 깜박이는 막다른 항해 길에
자맥질 허덕여도 주 은혜 사모했네.
이슬비 맞으면서 밤길을 걸어가며
경건한 새벽제단 통한의 서원기도
자애(慈愛)론 주님은혜 눈물로 감사했네.
이 힘든 가난 앞에 손등이 부르터도
경제난 상관없이 감사로 지켜낸 삶
자녀들 크는 보람 그것이 복이었다.
이제는 숨통 트여 웃으며 살려하니
경골(頸骨)이 파열하는 디스크 고통 앞에
자비(慈悲)의 신유(神癒)은사 울면서 간구했네.
이 평화 누리도록 온 자녀 힘 모으니
경향(京鄕)의 팔도유람 눈감고 꿈에 그려
자유와 평화로운 행복을 그려본다. 2015. 2. 2.
담소화락(談笑和樂)
담화로 정을 푸는 오붓한 식탁에는
소중한 인정의 꽃 향기로 피어올라 ---1---
화목한 이웃사촌 어울린 한자리에
락천적 분위기에 걸 맞는 맛집일세.
담백한 한우의 맛 누구의 솜씨 길래
소주와 곁들이면 천하의 일품일세.
화력에 지글대며 군침을 유혹하니
락원이 따로없네 행복한 *담소화락. * 수원의 어느 고기 집 15. 3. 19.
병 나팔
병 인양 아파오는 내 마음 역마살에
나란히 걷던 산행 온 산이 꽃밭인데
팔 벌려 안아 주시 던 임 생각만 선해요. 15. 5. 10. 부모님 주일에
오월의 꽃 어버이
오롯이 안아주신 큰 사랑 갚지 못해
월색이 기운 밤에 선잠을 깨웁니다.
의지 할 피난처로 이끼고 돌보시던
꽃 같은 청춘시절 피땀에 얼룩져도
어느 먼 전설처럼 이제야 철든 자식
버릇된 변명으로 한 세월 넘겼네요
이제는 회한(悔恨)마저 청산에 묻습니다. 15. 5. 10. 부모님 주일에
고열을 앓는다
고함도 아깝네요, 여의도 의원들아
열정의 선거공약 어느 집 개소린가
을메나 넋을 빼야 제자리 돌아올까
앓느니 죽는다는 서민들 한숨인데
는지시 세비 챙긴 앙큼한 도둑괭이
다물고 참자하니 울화통 터진다네. 15. 5. 11.
묻지마 범죄의 증가
묻노니 인생이 무엇이며 행복은 무언가
지뢰밭을 걷듯 불안한 현실에서
마음은 황폐하여 광야 같고 ---2---
범람하는 흉악범죄에 대안이 없으니
죄 없는 시민들이 그 무슨 희생양인가
증오가 삶의 내면을 파괴하고
가중한 불안은 누구의 책임일까. 2015. 5. 14.
불신만이 가득하네
불안이 엄습하는 시대의 아픔 속에
신들린 박수무당 작두 위 춤을 추듯
만인의 신음소리 듣는가 모르는가.
이골 난 감정대립 정치인 잠꼬대로
가공할 공포 속에 국민은 떨고 있네
득실을 따지기 전 총력을 기우리어
하고 한 괴담들을 말끔히 잠재우고
네 탓을 말하기 전 메르스 막으세요. 6. 6. (박근혜 대통령, 박원순 시장께)
창해일속(滄海一粟)
창포에 머리감고 정자에 그네 매어
해무늬 노을 타는 갯마을 어귀에서
일탈의 처녀가슴 애타는 사랑의 꿈
속마음 타건마는 한 송이 꽃일레라. 15. 6. 28.
육이오
육안이 가물가물 시야가 흐려 와도
이제껏 아른거린 첫사랑 황홀한 정
오늘도 서산머리에 놀처럼 타고 있네. (幻影) 15. 6. 28.
가야금 뜯는 밤
가슴에 젖는 선율이 하늘로 오르면
야릇한 꿈속을 유영하는 영혼들
금단의 화원에서 축배를 든다
뜯느니 열두 줄에 춤추는 혼불
은비늘 파닥이는 호수위로
밤새운 물소리도 숨죽여 흐른다. 15. 7. 4. ---3---
행복은 만드는 거라오
행복하라고 돌아서며 빌었건만
복받치는 설움에 눈을 감았다
은밀하게 나누던 사랑의 맹세들은
만국기처럼 허공에 펄럭이고
드맑던 하늘도 흐느껴 젖어 내려
는게비로 날아가는 전설 같이
거뭇한 기억 속에 가물거릴 뿐
라르고 선율 같은 아련한 기억 속에
오늘도 사랑의 미로를 헤매고 있다. 15. 7. 4.
탁상공론(卓上空論)
탁 트인 마음으로 현실을 바로봐야
상처 난 가슴마다 다독여 안아주지
공명심 계산하며 권위(權威)에 안주(安住)하면
논객(論客)들 붓끝마다 양날의 칼이 되요.
탁자에 놓인 요리 국민의 혈세(血稅)인데
상투적 담화문에 국민이 공감할까
공황(恐慌)에 빠져드는 서민들 깊은 시름
논바닥 타는 가뭄 그곳이 민심이요. (청와대에 보내는 충언) 15. 7. 3
탁상공론(卓上空論)
탁주에 홍어 한 점 갈증을 풀어내고
상추에 된장 발라 시장기 해결하면
공들인 들판마다 매달린 열매들이
논밭에 주렁주렁 행복이 영근 농심 15. 7. 10.
메르스 공포
메르스 정보 빈곤 흔들린 대책본부
르슨한 방역관리 구멍 난 보건정책
공인된 최고시설 초대형 의료진도
포진한 병원균을 나눠준 온상일세. 15. 7. 11.
---4---
파죽지세
파도의 흐느낌도 애련(愛戀)의 산물일까
죽도록 사랑하는 청춘의 열정따라
지순(至純)한 애모의 한 풍파에 흔들려도
세차게 끌어안고 물보라 날려보네.
파란 눈 이국(異國) 여인 가슴에 사무친 정
죽음도 두렴 없던 철부지 노도광풍
지금은 어느 곳에 귀부인 되었을까
세상사 덧없어라 아쉽게 끝난 인연. 125. 7. 11.
유혹하는 칠월
유산소 맑은 바람 초록빛 햇살 받아
혹독한 시련 이겨 꽃피운 자연처럼
하루쯤 작심(作心)하고 나만의 여유 찾아
은총의 특사(特賜)처럼 자존을 치세우고
칠면조 나래 펴듯 폼 나게 치장하여
월계관 아니라도 자축의 주인 되세. 15. 7. 8.
하도낙서(河圖洛書)
하기야 세월인들 내 마음 알랴 만은
도사린 황혼녘에 안겨든 고독감을
낙서로 그적여본 연서(戀書)의 갈피마다
서산에 걸린 낙조(落照) 빛바랜 추억 일세.
하고 한 번민 끝에 푸념을 토하듯이
도지는 봄꿈들을 안으려 했건 만은
낙숫물 가슴 뜯는 처마 끝 바라보며
서산을 넘는 노을 한(恨)이듯 안습니다. 15. 7. 18.
청포도 익어갈 때
청자 빛 하늘아래 새콤한 첫사랑이
포도 알 열리듯이 알알이 맺던 꿈을
도시의 소음 피해 계곡에 발 담그고
익살로 키득대며 웃기고 또 웃으며 ---5---
어둠이 찾아들 때 촉촉이 젖던 신음
갈급한 열정 따라 차라리 눈을 감고
때 맞춰 달아오른 뜨거운 청춘 일기. 15. 7. 18.
내 마음의 꽃
내 여원 가슴에 그대 손 내밀면
마음에 한 송이 수줍은 꽃이 핀다
음반(音盤)을 타고 나는 환상의 멜로디가
의식화(意識化)된 마음 녹여 여울 되어 흐르고
꽃잎은 파르르 숨 죽여 흔들린다. 15. 7. 18.
잡도록 허가 해주
잡초만 무성하게 뒤엉킨 현대사회
*도그마(信條) 퇴색하여 증오만 팽배(彭排)하니
녹다운된 진리란 패잔병 무기(武器)인가
허구(虛構)로 걸린 구호 핏자국 선명한데
가일층 증가하는 회색빛 전운(戰雲)속에
해법을 찾지 못해 분노만 쌓여가네
주체적 인류평화 어데서 찾아볼까. 2015. 7. 20.
장마비
장독 곁 울타리에 봉선화 피던 시절
마음씨 곱던 누나 꽃물 든 손을 잡고
비탈길 저편 언덕에 꿈만 같던 무지개.
장대비 올듯 말듯 먹구름 춤을 추면
마뜩한 대책 없이 우장을 겉 두르고
비 피해 방천 막으러 쏘다니던 논 밭길. 15. 7. 21.
연속극
연둣빛 잎새마다 사랑이 피어날 때
속엣정 주고받던 옛 임이 그리워서
극단적 해법 찾으러 헤매 다닌 산 숲길. ---6---
연보라 꽃잎들이 꽃비로 나는 하늘
속으로 끓인 정한(情恨) 피멍에 어룽져도
극중의 비련의 주연 그와 빗대 울었네. 15. 7. 21.
장독대
장대비 마다 않고 뒤쫓아 부여잡던
독나방 나래처럼 퍼덕인 무정한 손
대꾸할 기력도 없이 주저앉아 울었네. (어떤 이별)
장독대 닦아내며 지켜온 전통 장맛
독 위로 풍겨오는 어머님 정성의 향
대자연 숨결이 살아 대를 이어 흘러라. (어머님의 장독대) 15. 7. 21.
젖무덤
젖무덤 다 보이게 파 해친 차림새들
무던한 시골샌님 시선이 춤을 추다
덤덤히 참으려 해도 생 군침만 흘리네. (노출 패션)
젖은 눈 호수같이 일렁인 파도 속에
무시로 찾아드는 첫사랑 그리운 정
덤으로 누린 삶에도 연정마저 숨기랴. (추억의 연정)
젖은 눈 내리깔고 아픈 정 고백할 때
무처럼 하얀 속살 은근히 내보이며
덤터기 외눈박사랑 요동치는 청춘아. (외눈박이 사랑) 15. 7. 21.
소신은 어디가고
소아병 만연하고 성장이 멈춘 세대
신뢰도 무너지고 외고집 이기주의
은어(隱語)가 난잡하여 소통도 힘든 사회
어깃장 도를 넘어 황당한 고집불통
디밀고 때를 쓰면 만사가 형통인가
가공할 이기주의 패싸움 일삼다가
고장 난 시회안정 뉘라서 평정할까. 15. 7. 22.
---7---
실개천
실오리 겨우 걸친 반라(半裸)의 여인 행색
개꿈에 도취하여 육체파 흉내 내다
천추(千秋)에 한(恨)으로 남을 방종(放縱)생활 접어요.
실바람 넘어오는 산등성 바라보니
개나리 봄소식에 가슴이 방망이질
천하에 새봄 오거든 팔도유람 떠나요. 15. 7. 22.
인분(人糞)교수
인분을 먹이면서 채찍을 후려치면
분별력 부족인가 악마의 변종(變種)인가
교수가 흡혈귀로 보직을 핑계 삼아
수없는 모진학대 금자탑 무너지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인데 대학이 그 꼴이면
분한 건 국민들 뿐 교육계 고질병이
교정에 만연하는 사학의 비리들로
수없이 반복해도 눈감은 교육정책. (사학:私學의 비리를 보며) 15. 7. 23.
정치인
정신병동(精神病棟)이 그들의 현주소
치사한 이권에만 목숨을 걸면서
인분(人糞)을 향수처럼 바르고 다니는 사람들. 15. 7. 23.
주먹밥 한 덩이
주먹밥 한 덩이로 허기를 때운 시절
먹거리 부족하여 맹물도 반찬이라
밥솥의 한 알 밥풀 꿀맛만 같았는데
한민족 현대사(現代史)란 고난과 굶주림 덕
덩치 큰 요즘아이 상상도 못할 옛일
이제는 과잉섭취 비만의 병폐되네. 15. 7. 23.
그 바다의 낭만
그 젖은 목소리가 파도에 밀려오면 ---8---
바다는 출렁이며 가슴에 부서진다
다스려 참지 못할 애련은 여울지고
의젓이 하늘 닮은 그대의 품속에서
낭만은 나이테로 겹겹이 쌓이는데
만 가지 영상들이 꿈속에 무늬진다.
그 물속 어디엔가 혼적이 남았을까
바보 새 제 둥지에 남의 알 부화하듯
다 헤진 추억들을 환상에 깁고 꿰매
의젓이 안겨드는 풍만한 가슴속에
낭패로 막을 내린 순정파 연애소설
만감이 교차하는 노년의 망상이여. 15. 7. 24.
가담항설(街談巷說)
가벼운 눈인사에 설레는 충동 일어
담박에 손 내밀어 안고파 안달나나
항간의 뜬소문이 어쩐지 맘에 걸려
설설설 눈치 보며 탐색전 펴고 있소.
가만히 눈감아도 떠오른 그대 얼굴
담담히 마음 접고 참으려 애쓰지만
항목을 적어보는 애정의 조건들을
설명도 풀기 전에 목말라 서툰 사랑. 15. 7. 26.
신이 주는 자연과 함께
신이여! 이 나라는 당신의 선물입니다.
이제껏 찢기고 할퀸 상처 싸매주시고
주인이 바뀌고 역사를 다시 쓰며
는적인 세월에 더딘 깨우침에도
자주의 의지와 역량을 추슬러
연거푸 겪은 수난과 고통을 이겨내며
과격한 대립에도 이상의 꿈을 간직하여
함께 걸어온 반만년의 역사에서
깨닫는 이 만 당신의 큰 사랑을 품습니다. 15. 7. 29. ---9---
떡갈비
떡방아 찧는 소리 곡조로 만들어서
갈증 난 조강지처 노래로 위로하려
비참한 삶의 고비에 가야금을 뜯었네. (백결선생)
떡갈비 나누면서 웃음꽃 나눈 날에
갈멧길 걸어가며 손잡고 나눈 정담
비지땀 삼복더위도 씻은 듯이 사라지네. 15. 7. 27.
롯데 경영권 분쟁
롯데그룹 경영진의 피나는 이권투쟁
데걱이는 혈육전이 상상을 초월하네
경영이냐 퇴출이냐 긴박한 법정싸움
영웅이 졸부(猝富)로 전락하는 꼴불견을
권익에 눈이 멀면 부자 형제 남만 못해
분노는 일순간에 명성을 잿더미로
쟁탈전 자제하고 이성을 찾았으면.. 15. 7. 29.
소중한 인연들
소쩍새 울고 가는 숲 향기 짙은 날에
중심에 보물처럼 간직한 인연들이
한마음 그리움에 행복의 꽃이 되어
인형의 꿈 바다에 조용히 흘러가고
연분홍 사랑노래 꿈속을 거닐면서
들꽃 향 당신 닮은 환영을 안습니다. 15. 7. 31.
난신적자(亂臣賊子)
난타전 예상되던 야구장 불볕더위
신기한 장외(場外)홈런 통쾌히 날아가면
적중률 빗나가는 구장(球場)의 혈전 속에
자부심 불태우는 관중의 환호소리. (여름 야구장에서) 15. 8. 1.
---10---
산 숲길
산길을 뒤흔드는 매미들 합창소리
숲속은 신(神)이 주신 연주회 잔치인가
길품을 팔아서라도 못 들으면 한(限) 되리.
산 숲을 넘실대며 흐르는 신록향기
숲속에 쉬어가는 새들의 천국인데
길다란 화음 간간이 새 소리도 고와요. 15. 8. 1.(주말 등산길에 새소리 매미소리 들으며
산딸기
산만한 일상에도 새심한 배려있어
딸들의 효심들이 가뭄의 단비같이
기우는 노을빛 삶에 청량제가 됩니다. (딸들의 효행을 생각하며) 15. 8. 2.
자승자박(自繩自縛)
자녀들 조기교육 윤리가 우선인데
승자(勝者)의 독식(獨食)재산 처세술 능사인가
자맥질 분탕 칠한 부도덕 경영분쟁
박 터진 망신살에 국민들 분노하네. (롯데재벌 상속분쟁) 15. 8. 5.
여름수련회
여름을 녹여주는 신령한 은혜잔치
름름한 주 강사도 성령에 감동하면
수많은 성도들이 할렐루야 열창에
연이은 은사체험 감격에 눈물짓고
회개의 통성기도 풍성한 감사 찬송. (수련회 풍경) 15. 8. 7.
성추행교사 추방
성실한 학력지도 학부모 소원인데
추행의 온상으로 전락한 학원실태
행복한 학교생활 망가진 청소년 꿈
교육은 백년대계 금자탑 요람인데
사디즘(변태성욕) 못 고치는 교사들 나쁜 버릇
추방해 마땅해도 감싸는 교육당국
방구가 잦다보면 똥물에 잠길걸요. 15. 8. 7. ----11---
도래미피솔라시도
도망치는 세월
잡을 수 없네
미안 한 듯
떨리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던 날
파도치는 심장의 소리는
베토벤의 ‘운명’을 연주함인가
솔리스트 고음(高音)으로
가슴에 울리었소.
라이선스(자격증) 없는
이 못난 철부지 인생에게
시들지 않은 꽃으로
내 품에 안긴 당신
도래샘 물길 같이
촉촉이 젖는 눈빛으로.. 15. 8. 10. (결혼 하던 날을 회상하며)
박근령 신동욱
박씨 가문의 명예와 모친의 명성을 짓밟고
근세사(近世史)를 망치는 파렴치한 행위가
영락없는 매국노 이완용을 닮았네.
신사는 못되어도 망나니*는 안돼야지 *춤추며 칼로 죄수의 목을 베던 사람
동방의 빛인 조상에게 부끄럽지 않을까
욱일승천(旭日昇天) 총잡이의 하수인이 되는 것은.. 15. 8. 10.
들무새
들마다 파도치는 농심(農心)의 꿈 바다에
무심한 뜬구름을 쳐다본 눈빛마다
새아침 열리는 하늘 희망으로 빛나라.
들꽃은 계절 알아 짙은 향 뿜어내며
무성한 줄기마다 알알이 영근 열매 ---12---
새파란 하늘을 이고 춤사위도 곱구나.
들어라 마시어라 풍년가 메아리에
무늬도 고을시고 산과 들 오곡백과
새김질 황소 눈가에 석양노을 흐르네. 15. 8. 10.
즉결처분(卽決處分)
즉답(卽答)이 어려워요, 사랑한다는 말
결심도 때로는 모래성으로 무너지고
처음처럼 살기란 쉬운 건 아니네요
분수대 오색 빛만 사무치게 고운데.. 15. 8. 12.
물수제비
물가의 매끄러운 돌멩이 주워
비스듬히 던지면
수많은 원을 그리며
튀어가는 동심의 미소들
제비꽃 수줍음이 파랗게
피는 계곡을 지나
비밀한 사랑을 눈짓으로 나누며
냇가를 하염없이 걷던 행복 15. 8. 12.
고구마 꽃
고구마 심어서 알뿌리 먹자는데
구수한 이야기꽃 덤으로 즐긴 안방
마무리 추수 끝에 잎줄기 따다 말려두고
꽃피는 *노변정담(爐邊情談)에 겨울밤 살찌네요. *화롯가에 나누는 정다운 이야기
다혈질(多血質)
다그쳐 맘 조려도 차마 말 못 꺼내고
혈안에 목이타서 줄달음 달렸건만
질퍼덕 깨진 항아리 냉가슴만 타네요. 15. 8. 12.
*다한증(多汗症)
다가서도 말 못해 가슴만 쓸어내려 *땀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
한바탕 혼을 빼는 성급한 성깔 땜에
증폭된 울렁증 달레 숨 고르는 풋사랑 15. 8. 12. ---13---
이치를 왜 모를까
이히히 소름 돋는 귀신의 웃음소리
치렁치렁 걸친 치마 하얀색 공포심
을러대는 으름장에 간담은 녹아내려
왜 그런 날은 어김없이 회리바람 일고
모종의 원한들이 풀리지 않은 곳에
을씨년스런 밤이면 지레 겁을 먹어
까칠한 납양특집 여름이면 찾아오네. 15. 8. 12.
뒷북정치
뒷북만 치고 있는 정부의 국정운영
북새통 도전 앞에 허술한 대응능력
정나미 떨어지는 주변국 도전 앞에
치사한 허풍쟁이 말로만 엄포일세. 15. 8. 13.
기찻길
기차가 지나가는 간이역 화단에는
찻길을 바라보며 흔드는 코스모스
길 떠난 임을 그리며 손수건을 흔드네. 15. 8. 13.
야유회
야한 몸 내비치며 의원들 하는 짓은
유폐된 밀실에서 흡혈귀 피를 빨듯
회칼로 설쳐대는 불한당 패거리들. 15. 8. 13.
야당이 바로 설 때 국정이 투명한데
유치한 키 재기로 전락한 의회 현실
회칠한 무덤이란 국회를 이름인가. 15. 8. 13.
활짝 열린 대화문
활로를 찾지 못한 지하의 유통경제
짝퉁이 판을 치니 우량품 설 땅 없네
열병이 유행하듯 후진국 모조품과
린치도 불사하는 암흑가 폭력조직 ---14---
대담한 국제범죄 나날이 늘어나니
화끈한 근절대책 새우지 못한 다면
문명병 확산되어 폐망의 원인되네. 15. 8. 14.
가을 길목에서서
가끔은 창문열고 하늘을 바라보자
을씨년스런 마음을 털어내어 버리고
길 떠날 차비로 전선에 앉은 제비 때
목마른 작별인사로 하루해 저물면
에돌던 공중곡예 그 또한 추억으로
서정시 몇 줄 적어 가슴속에 남기고
서창에 달 기우는 날 꿈속에 읊어본다. 15. 8. 16.
마부위침(磨斧爲針)
마음의 호숫가에 추억의 달이 뜨면
부서진 물결위에 보석별 떨어지고
위아래 공간마다 평화의 메시지가
침묵의 바다건너 여명의 문을 여네. 15. 8. 16.
그놈이 그놈여
그 속내 알 수 없는 이웃한 좀도둑들
놈 자를 들먹였다 친구라 다독였다
이권이 눈에 뵈면 쌍심지 불을 켜고
그래도 이웃이라 호감을 보여주면
놈 근성 못 버리고 또다시 삿대질
여태껏 벗지 못할 현대의 이단자들. 15. 8. 16.
이태백*
20대 태반이 백수라고 하더니만 *이태백- 20대 태반이 백수
태클 걸린 청춘들 취포자* 180만 *취포자- 취직을 포기한 자들
백주의 거리에는 실업자들 홍수네. 15. 8. 19.
신천지(新天地-이단종교 주의)
---15---
신천지에 가려면 전 재산을 바치래요
천박한 사기극에 한번만 걸려들면
지금은 거지꼴로 오도 가도 못 해요.
신앙이 자유라는 맹점을 이용하여
천지에 이단종교 판치는 우리나라
지금도 방방곡곡 어디나 활개 쳐요. 15. 8. 19.
영마루
영 넘어 가을 오면 찬란한 빛의 예술
마무리 황금들녘 풍년가 드높이면
루비 빛 노을 풍경은 가슴 벅찬 무아경(無我境). 15. 8. 19.
그렇게 살고 지고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수월찮은 인생길
러브게임으로 끝날 수는 없다
게으름 피운 청춘의 보상은 단지 후회뿐
살살이 꽃(코스모스)은 하늘거리건만
고갈된 샘가에서 목 타는 갈증으로
지게에 걸머진 내 인생은 무엇이 남았을까
고갯길을 넘으면 희망봉이 보일까.. 15. 8. 19.
랑산 최기상
랑만 하면 랑산님 유익한 강의 좋고
산삼을 드시었나 하모니카 호흡보소
최남단 부산에서 당일로 왕래하신
기억할게요 사랑의 이름표랑 유리벽사랑
상대적 사랑과 존경을 표합니다. (불휘님이 여름정모에 붙여)
관두시게 거 참
관심이 사랑의 시작이라는데
두어 번 마주친 얼굴에 마음이 꽂혀
시큰둥하게 지나는 당신 보며
게꽁지 같은 신세가 처량해 지네요 ---16---
거미줄 같은 인연에
참담한 심정을 오늘도 앵돌아집니다. 15. 8. 20.
표절(剽竊)시비(是非)
표절시비에 걸린 어느 유명 여류작가
절대적 명성에 치명상을 입으니
시공간을 넘나드는 고난의 가시밭길
비극은 순간에 무너지는 모래성일까. 15. 8. 20.
덕 많이 쌓아
덕지덕지 곪은 연민(憐憫)의 흔적들은
많은 상처로 얼룩이 되었지만
이제 서럽게 저무는 세월의 서릿발에
쌓인 만큼 무너지는 모래성을 보면
아둔하게 낭비한, 아~! 청춘이여, 인생이여! 15. 8. 21.
당산나무 편지
당신이 한 송이 꽃으로 필 때
산과 들은 모두 낙원이었소
나른한 봄기운이 마약처럼 온몸에 퍼지면
무늬로 맑은 햇살은 신비의 장막을 열고
편린(片鱗)의 섬광(閃光)이 휘돌며
지고한 순정의 무대 위에 나를 세우곤 했더이다. 15. 8. 21.
박빙(薄氷)여리
박달나무그늘에서 당신을 기다릴 때
빙벽을 타듯 가슴이 떨렸어요
여우비 그치면 쌍무지개가 뜨는 언덕
리허설 없는 사랑은 언제나 서툴러요.
박음질 서투른 왕초보 재봉사같이
빙그르르 도눈 눈길 홍당무가 되네요
여며도 흐트러진 옷자락 매만지며
리본을 꽂은 머리카락이 유난히 흔들립니다. 15. 8. 21. ---17---
무서워 못 덤비지
무녀리*가 칼자루를 쥐면 * 언행이 좀 모자라는 사람
서부활극의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워낙 무식하고 몰상식한자의 자리를 지킴에서
못 고칠 지병(持病)은 잔혹한 살생이라
덤비는 미친개 버릇은 누구한테 배웠을까
비극의 동토(凍土)에는 오늘도 핏자국뿐인데
지구촌 유일한 살인왕국 악마의 성이여라. 15. 8. 21.
남북 고위급 접촉
남침 야욕 들통 나면 엉뚱한 회담제안
북소리 요란하게 불바다 선전하다
고개 숙여 사죄해도 모자라는 범죄행위
위하는 척 등을 치고 간을 빼는 배신자여
급하게 먹는 밥은 채하기 마련인데
접촉하기 싫은 것은 상습적인 불신 때문
촉박한 국민적 저항을 눈치 못 챈 바보짓. 15. 8. 23.
목함(木函)지뢰
목숨이 아까우면 평화를 생각하라
함께한 민족역사 반만년 아니던가
지뢰밭 국제사회 힘겨운 경쟁인데
뇌관을 건드려서 불바다 만들려나.
목가적(牧歌的) 산수경계 누리에 으뜸인데
함부로 훼손하면 천추에 후회된다
지극한 정성으로 가꾸고 가다듬어
뇌리에 각인(刻印)되는 결단을 촉구한다. (김정은 에게) 15.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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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종교 사회
다국적 종교들이 무방비 개방되니
종교의 이름으로 군중을 선동하면
교회와 사찰들이 착취의 온상으로
사회악 일삼으며 약취(掠取)가 성행하고
회집한 군중들의 가정도 파탄 나네. 15. 8. 24. ---18---
대박은 꿈도 못 꾸어
대놓고 말은 못해도 사랑은 웃자라서
박꽃처럼 하얗게 밤을 새었소.
은 단풍잎에도 가을빛 짙어 가면
꿈길에도 그대의 창문 앞에서
도지는 그리움에 발길이 멈춥니다.
못 견딜 아픔을 안으며 쓰다듬으며
꾸밈새 서툴러도 청춘이 꽃밭일 때
어느 먼 우리들 화원에 꽃씨를 뿌립니다. 15. 8. 24.
가을 강
가는 듯 돌아서는 당신의 뒷모습에
을을히 멍든 가슴 달래며 매만져도
강기슭 타는 노을이 사무치듯 아파요.
가늘게 내리깔린 그대의 눈동자에
을숙도 철새들이 휘도는 비명소리
강나루 텅 빈 나룻배 요동치는 몸부림. 15. 8. 27.
누에 섬
누군가, 깊은 밤에 가슴 뜯는 거문고는
에돌며 바둥거려 청하는 꿈길마다
섬뜩한 가위눌림에 놀라 깨는 새우잠.
누우랴 보듬으랴 내 사랑 어화둥둥
에누리 없는 세월 그 질긴 인연 따라
섬김에 손 발 닳아도 더 주고픈 순애보. 15. 8. 27.
낭만의 구월아
낭만은 나에게 사치스런 감상일까
만감이 교차하는 기로에 서서
의리도 야위고 사랑도 시들어
구차한 후회는 변명일 뿐이라고
월커덕 덜컹거리는 세월의 노변에서
아스라한 환상 속에 맴도는 허상(虛像)들. 15. 8. 28. ---19---
사면초가(四面楚歌)
사방에 스멀스멀 어둠이 내려오면
면식범 고뇌가 고향같이 찾아들어
초라한 자화상을 눈여겨 바라보고
가을 끝난 들판같이 나 홀로 서있다. 15. 8. 28.
파도타기
파라솔 숲을 지나 물가를 걸으면
도시의 요정들이 알몸으로 딩구는 모래펄
타는 목마름을 색안경에 감추고
기품은 헐값의 욕정을 경매하고 있었다. 15. 8. 28.
매미들
매어 둘 수 없는 세월의 아쉬움
미대다* 놓쳐버린 그 많은 기회의 땅 *잘못된 일을 남에게 전가하다
들고 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빈주먹 뿐 15. 8. 29.
종교 행시방
종교방 투고 없어 등불이 꺼져있네
교양미 조건에는 종교도 한몫인데
행동의 이면에서 돈벌이 우선이면
시공간 초월하는 지성(知性)이 병약하여
방만한 생활환경 삭막한 전쟁터요. 15. 8. 30...
설악산 케이블카
설악산 사시풍광(風光) 천하에 자랑인데
악바리 주장 따라 이권(利權)에 휘말리면
산정(山頂)에 담겨있는 태고의 신비들이
케이블 돈벌이로 전락하지 않을까
이 세상 천하명승 훼손된 이후에는
불현듯 뉘우쳐도 되돌리지 못하니
카지노 도박하듯 해치우지 마세요. 1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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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우신 시 잘 배웠습니다
향필하세요
최기상 시인님~^.^
최ㅡ고여요
기ㅡ발한 시어들
상ㅡ상초월 입니다 ㅎ
긴 사연 다 보셨네요.
제 나름대로는
장난글은 쓰지 않기로 생각해도 잘 되지는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시향이
,
시간있을적에
다시 와서 뵙겠습니다
,
랑산님
한국문학행시의 밤을
.
참석한다고 해놓곤
갑자기 여행갈일이 생겨서
몇일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
님에게 참으로
죄송하지만
친구들과 가기로 약속
.
내일 출국하려 합니다
..
.
먼길 오시는 님에게
버선발로
안기고 싶건만...
사정이 야속하게도
허락하지 않는군요
,
꾸우벅
.
늘 배려해주시는 마음
은혜에 잊지 않겠습니다
,
미국과 캐나다를 경유해서
다음주 돌아오겠습니다
,
멋진 랑산시인님
건강하세요
,
참 아쉽지만 잘 다녀 오셔서 이야기 보따리 풀어 주세요.
좋은날 되시기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