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상촌 11기 guffen입니다. 이 게시판, 보기는 많이 보았는데 여기다가 글을 남기게 될 줄이야.
쓰면서도 좀 많이 신기합니다. 실감나지 않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가군에 추계예술대 문창과, 나군에 단국대 문창과, 다군에는 순천대 문창과, 군외에는 서울예대 문창과를 지망했습니다.
순천대 문창과 시험을 보러 가서 느낀 것인데, 시험장 분위기부터 뭔가 좀 달랐습니다. 시제를 설명하시는 분이 자기가 학과장이라구, 시험에 대해서 궁금한 것 있으면 지금 물어보라고 그러시기도 하고요. 이야길 들어보니 시험장 안에 계시는 분들이 전부 문창과 교수님이더라고요. 추계예대 시험 볼때는 시간이 언제 끝나는지도 안 알려줘서 유리창으로 옆반 칠판 보고 알아낸 적도 있는데 여긴 그냥 다 알려주셨던 기억이 나요.
시제는 '얼룩', 제한시간은 세시간이었습니다. 한시간 반 생각을 하고 한시간 반동안 썼습니다. 저는 시제를 받으면 바로 생각나는 걸 누구랑 대화하는 것처럼 종이에 쭉 쓰는 방식으로 구상을 하는데, 제일 먼저 든 생각이 피 얼룩, 땀 얼룩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떠오른 게 멍 얼룩이었죠. 이거 세 개를 가지고 굉장히 고민을 했던 거 같아요. 피 얼룩과 땀 얼룩은 내 삶의 경험을 쓸 수 있을거 같아 포기하기 힘들었는데 멍 얼룩은 매일 쓰던 글보다 조금 더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멍 얼룩으로 쓰자고 선택하고 구상을 했습니다. 멍 얼룩이 온몸에 남아 있는 남자 이야기인데, 막 쓰고 온 것 같네요ㅋㅋㅋㅋ
글 썼던 것은 커리큘럼이라 자세히 언급할 수 는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만 수업하면서 정말 즐거우면서도 힘들었습니다.
중복되는 것이니 안심훈장님이 절대로 쓰지 말라고 한 표현인데ㅋㅋㅋㅋ 저렇게밖에 설명을 할 수밖에 없네요.
일 년동안 수업받으면서 내 안의 상처를 드러내려니 힘들기도 했지만 글에 대해 평 받을때는 치료받는 기분이었구요.
상상촌을 오기 전에 두 곳을 먼저 가서 상담을 받아 보었던 기억도 나네요. 전부 합격생들의 합격 수기, 합격생의 글들, 가르치는 사람의 글들을 보여 주면서 얼른 등록하는걸 재촉했는데 상상촌만 좀 달랐습니다.
'너는 루저다. 루저기 때문에 글을 쓰는 거다.' 아직도 이 안심훈장님의 말이 잊혀지질 않아요.
어쩌면 일 년 동안 저 말을 듣고 나를 탐구하는 글을 쓸 수 있어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던 안심훈장님께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같이 배우면서 솔직하게 이야기 해 주고 이따금 교훈까지도 주었던 11기 문우들에게도 정말 고맙습니다. 같이 공부할 수 있고 가르침 받을 수 있어 행운이었습니다. 훈장님 나중에 11기 모여서 찾아갈게요 문 열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어엌ㅋㅋ 추카추카추! 멋진 대학생이 되시길 바랍니다!!
같은 길을 선택한 후배 문우들을 위해 귀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축하드려요 :)
나는 왜 기운을 줘도 모자란 애한테
너는 루저라고 했을까 ㅋㅋㅋㅋ
이런 나에게 끌린 너도 마찬가지고
우리는 SM인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소. 흠흠...)
농담이고,
그냥 나는 네가 네 삶에 대해 돌아보길 바랐어.
우리가 왜 글을 쓸까,
그것은 당연히 상처 입은 사람이기 때문일테고.
그 때 얘기했던 것처럼
그리고 지금도 늘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루저라는 것을 알아야
그것에서 벗어나는 길도 아는 법이니까.
진짜 아픈 사람은 자기가 아픈 줄도 모르는 사람이지.
고생했다.
수고했고,
가끔씩 네 생각을 한다.
(우리가 페친이라서)
ㅋㅋㅋ
비슷한 삶의 궤적을 그리고 살아왔기 때문이 클거야.
너는 나보다 부디
행복하고
자신감 가지고
사랑 하고
사랑 받고
살길 바라.
삶의 색이야 대학에 가던, 안 가던
뭐 그리 달라지겠냐만은
나는 변화시킬 수 있잖아.
잘 지내시게.
생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