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된다는 것은 참자기와 만난다는 것이다”
감수성 훈련을 읽고....리코 9기 장미라(미니)
심화코칭 수업 전에 선물을 받고 이 책을 읽은 느낌과 심화코칭을 수업을 하면서 다시 읽게 된 ‘감수성 훈련’책의 느낌이 다르다. 실제로 생생한 훈련모습이 떠올려지면서 읽어지다 보니 이해되고 공감되는 넓이와 깊이가 훨씬 크게 와 닿는 것 같다.
훈련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 이내 어려움에 부딪치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데도 잘하기만을 바라는 성급한 욕심을 가지기도 하면서 여러 감정에 힘들기도 했다. 감정을 알아차린 다는 것은 늘 하는 것이라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거나 바라기만 하면서, 행동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글귀에서 멈칫하게 되었다. 나의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고 지난주의 경우에는 그런 착각을 느끼는 것에 대한 내 마음을 정리하기도 했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주저하지 말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왜 감수성에도 훈련이 필요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한동안 나의 카톡 상태 메시지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라는 문장을 띄우고 내내 진짜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떤 사람인지? 정말 궁금하기도 했다. 이미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나’에는 여러 가지 모습의 나가 다채롭게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어쩔 땐 나의 언행으로 내 자신을 규정지어서 더 작은 나의 모습으로 되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실제의 나가 아닌 기대하는 나의 모습으로 마냥 착각하며 우쭐대기도 한다. 또다시 기대하는 이상의 나와 현실의 나 사이에 차이에서 몸부림을 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자학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늘 잘하는 나, 자랑스런 나, 뿌듯한 나가 되기 위해서 기대하고 떠올리며 그런 나의 모습으로 노력하며 상상한다.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기와 만난다는 것이며 자기와 만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는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는 것을 감지했다. 진짜 나를 찾는 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아직도 보여주기 위한 나를 위해 진짜 나는 또다시 에너지를 소진해야 하는 것인지...아직도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향한 이러한 욕심도 어렵게 느껴진다. 이 세상 모든 일들이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내가 나를 얽어매는 쇠사슬을 갖고 있거나 하찮은 껍데기들을 뒤집어쓰고 광대놀음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물음이 충격적이었다.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의 길을 가기 위한 모습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상적인 나를 위해 부족한 나는 외면하고 잘하는 나를 만드는 노력을 하지는 않았는지 떠올려 보게 된다. 나의 부족한 면까지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마음의 여유를 찾고 상대도 사랑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나의 부족한 면을 사랑하면 내가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계속해서 도약하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나를 위해 살다보니 어느 날은 숨이 막힐 정도로 내 내면의 나가 많이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고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수업 중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부분들이 매칭이 되는 것을 느끼며 공감한다. 인간은 누구나 존귀하고 싶은 본능이 있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그래서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감정에는 드러나는 표면감정만 있는 것이 아닌 밑 감정을 잘 이해해서 여러 감정 중에서 어는 감정에 물을 주고 키울 것인가는 그 감정을 느끼고 선택하는 주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실제 책속의 강사 이야기 사례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였다. 긍정적 감정을 택하고 취하는 훈련 상대의 선의 의도를 들여다 볼수 있는 훈련은 진정 나를 위한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칼 로저스의 온전한 인간되기를 위해 벗어나야 할 성향과 길러야 할 성향에 대해 상기해 보며 오늘도 진정한 나를 찾는 노력을 떠올려 본다. 나를 바로 보고, 나를 바르게 이해하며 나 자신을 직면하여 그대로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기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