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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담 큐 애호가가 아니어서 아담 큐에 대해서는 상식선 정도 밖에는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한자루의 환상적인 큐(아담 무사시 5겹 베니어 0464, P377)를,
직접 보지도 못하고 간접적으로 접한 상태에서 "김태희" 라는 애칭을 부여하게 되어 오늘날의 이 사단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려면 어떻겠습니까....?
이미 우리 클럽에도 꽤 많은 아담큐 사용자가 있고, 몇 몇 분들은 최상위급의 무사시를 휘두르고 있는 마당에
더 나아가 작금의 우리나라 당구계에 아담큐, 특히 무사시에 대한 열풍이 거의 광풍에 가까운 수준으로 몰아치고 있는 이 때에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정보가 또다시 과장 또는 왜곡되어 퍼져있는 부분이나 애매모호하게 형성된 어떤 것들이 있다면
이 참에 조금은 더 명확하게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단, 저 역시 지식과 정보에 한계가 있고 아담사 측과 직접적인 어떤 교류도 없었기 때문에
(머, 그 쪽에서 만나자고 한 적도 없고, 저도 굳이 만나야하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으므로.....ㅎㅎㅎ)
아래에서 다루는 내용은 정리라는 데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구슬모아 카페에는 수많은 동호인들이 접속하기 때문에 이렇게 마당을 열어 놓으면
전문적인 정보를 가진 여러 분들이 수정 보완하여 사실에 입각한 꽤 정확한 정리가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
1. 몇가지 용어 혹은 개념 정리
검 - 뾰족한 삼각형(마운틴) 문양, 갯수에 따라 4검, 5검, 6검 8검,12검 경우에 따라서는 그립부의 거꾸로 새겨진 문양의 갯수도 포함
방(프롱-prong) - 적층으로 표현된 버터문양의 갯수 2방, 4방 등. 제 사견으로는 4방 이상은 의미가 없음
이 방(프롱)은 마운틴 문양에 쓰기도 하지만 주로 버터문양에 시용함
단(V,veneer) - 베이스로 사용된 목재부를 제외하고 버터문양을 내기 위해 사용된 베니어의 층수
현재까지는 6단이 가장 많은 단 수(전편의 글에서 7단이라고 한 것은 6단으로 정정합니다)
하기(ハギ) - (조각을) 이어붙이다. 덧대다 는 뜻의 단어인데 아담큐에서 사용할 때는 큐의 성능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즉, 비틀림이나 수축, 휨 등의 변형을 방지하면서도 목재의 우수한 성질을 고스란히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 조각의 목재를 특수한 방법으로 잇거나 쌓아 깍아내기도 하고 특수한 형태로 체결하는 것을 말함
유형(겹치거나 끼워 가공하는 부위의 길이)에 따라 반하기 하기 본하기로 구분합니다.
*. 명확하지는 않지만 하기나 본하기가 풀 스플라이스 방식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분 첨언 좀.....
2. 베니어
일반적으로 목재를 다룰 때 베니어(보통은 합판으로 통함)는 고급 소재로 치지 않습니다.
통 원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판재를 만들기 유리하고 휨이 적은 장점도 있지만 습기에 절대적으로 취약한 단점도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오늘날 일반 자재분야에서의 이야기이고 그 발생 배경을 보면 많이 달라집니다.
브리태니커에는 베니어에 대해 "색상이 풍부한 나무(마호가니·흑단·자단 등)나 값비싼 재료(상아나 거북 껍데기등)를
장식 모양으로 잘라서 가구의 겉면에 붙일 수 있도록 만든 아주 얇은 판." 이라고 정의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상위급 큐에 사용되는 베니어는 라왕들을 켜서 겹쳐 접착한 싸구려 재질이 아니라
특정한 색상과 문양을 위해 고급 목재를 일정한 두께로 얇게 켜서 접착한 최고급 소재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큐에 사용된 베니어도 원목 베니어(상대적으로 고가)와 착색 베니어로 나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3. 무사시 고바야시 모델
이 모델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미 언급한 대로 일본의 고바야시 노부아키 선수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974년에 이어
1984년에 두 번째로 우승을 하자 아담사에서는 이를 기리기 위해 최고의 큐를 제작하여 헌정하며 그 큐의 모델명을 "고바야시" 로 명명합니다.
이 고바야시 모델은 무사시 6겹 베니어 4방 버터 본하기큐를 바탕으로 하되 베이스 목재를 자단홍목으로 하고
포어암 부는 시카모아(컬리 타이거) 메이플, 베니어에 사용된 목재들은 각각 마호가니, 에보니, 코코볼로 등의 원목으로 하였으며
선골, 중골, 미골을 상아로 처리하였답니다(그 당시는 멸종위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약이 체결되기 전이라서 가능....)
따라서 본래의 무사시 고바야시 모델은 적어도 자단홍목 베이스의 원목 6겹 베니어, 상아가 들어가야 맞습니다.
(밑줄 친 부분은 아담사에서 고바야시 선수에게 헌정한 것과 똑같은 사양(스펙 - specification)의 큐를
그 이후에도 만들었는지의 여부가 불분명 하고, 아담사 쪽에서도 그렇게 규정하고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없어서
일단 유보합니다.
차후에라도 그런 규격의 큐(상아는 매머드나 인조로 대치될 수 밖에 없을 것임)를 접하게 되면 확실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이 모델의 기본으로 채택된 무사시 6겹 베니어 4방 버터 본하기큐는 누가 뭐래도 그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아담사의 큐 제작기술이 집약된 최고의 큐라는 데에 이의가 없습니다.
다만 어떤 고가의 소재가 사용되느냐에 따라(죠몬, 야쿠스기, 상아, 은, 다이어먼드, 에메럴드, 용가리 통뼈나 고래심줄....)
가격은 천차만별로 달라지지만 기술적으로 볼 때 이 시리즈의 구조 이상은 없다는 것이지요.
4. 무사시 6겹 베니어 4방 버터 본하기큐
이 글과 앞 글의 핵심에 있는 큐가 바로 이 모델인데, 다루기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필요 이상의 문제나 오해나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잘못된 부분은 언급되는 대로 즉시 정정할 것을 미리 약속합니다.
이 모델에 의한 시리즈들이 구조와 성능면에서 아담 무사시 최고의 큐들이라는 것은 전기한 바와 같습니다.
그리고 사용된 재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것도 언급하였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담 측에서는 이 모델에 의한 시리즈에 위의 이유에 따라 "고바야시" 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밑줄 친 부분의 내용은 정정합니다. 제조사인 아담 측에서 이 시리즈를 고바야시 모델로 본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윗 글은 사실과 다릅니다.
0240~0249 를 비롯하여 이 방식으로 제작된 큐들은 무사시 고바야시 모델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나라 쪽 수입사에서 임의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겠지요.
혹은 고바야시로 제작하기에는 비용부담이 너무 크니까 유사한 수준으로 제작하여 고바야시로 유통시키는 것에 대해
묵시적인 양해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이 내용은 저의 추측 부분인데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정정합니다.
아담에서는 원목 5겹 베니어 6단 버터(P 377(김태희...♥♥)~P379)는 물론(유니버설 사 수입)
그 이전, 혹은 이후에 제작된 원목5겹에 착색1겹으로 6겹 베니어 7단 버터큐들(0240~0249)도 고바야시 모델로 본다고 하였습니다.)
글구나서 매우 조심스럽게 다룰려는 것은, 아우.............이거 꼭 해야 하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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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입니다.
아담측의 가격기준으로 살펴보면 무사시 6겹 베니어 4방 버터 본하기큐는 30만엔 내외입니다.
고바야시 모델의 요건을 갖추면 그 두배인 60만엔을 상회하구요(이거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있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변수는 환율입니다.
이거이 대략 2007 년 IMF 사태 부근을 기준으로 100엔당 8, 900 원에서 1000원을 단숨에 훌쩍 넘어
1300 원대를 춤추다가 걸핏하면 1500 원대를 맴돌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정리합시다
2008년 이전에 거래된 무사시 6겹 베니어 4방 버터 본하기큐의 시판가는 250만원에서 300만원을 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사양의 신품 현재 극내 거래가는 500 만원을 넘나듭니다, 단지 환율 때문에.....
애매한 부분은 환율대란 이전에 3백만원 아래로 구입한 구형 무사시 6겹 베니어 4방 버터 본하기큐의 현재 중고가 시세지요.
문제가 복잡해질려니 2007년 3월 아담큐 최고의 기술자로 알려진 명인 곤다 씨가 사망하여
그 손에 의한 무사시 6겹 베니어 4방 버터 본하기큐는 더 이상 제작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 말은 부분적으로 맞습니다.
곤다공장장의 큐는 더 이상 만들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는 100%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6겹 베니어를 만들 기술 수준의 명인이 없기 때문에 5겹 베니어는 가능해도 6겹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과 조금 다르답니다.
물론 지금도 6겹베니어는 주문을 하면 만들 수 있다네요. 단 다른 장인의 작품이지요.
김태희 큐(P377, 0464) 를 보며 무회전님이나, 레포츠님, 아사무사님이 언급한 대로 버터의 너비간격이나 층간 오차 등은
확실히 그 전에 비해 완성도랄까, 정밀도랄까 아뭏튼 최고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담 측에서 6겹 베니어를 제작하지 않는 이유는 이런 기술적 측면 때문이 아니라 5단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로스가 생기는 큐를 일부러 제작할 필요를 못느끼기 때문이며(안 그래도 잘 만 팔리니까.....)
지금이라도 맞춤 주문을 하면, 돈 많이 내고 오래 기다려야 하기는 하지만 얼마든지 만들어 준답니다(들은 소리...)
이 부분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구형 무사시 6겹 베니어 4방 버터 본하기큐의 현재 중고가 시세를 다루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애정남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제가 정해드릴 수는 없고 그럴 마음도 없습니다.
각자가 판달할 수 있는 관점들만 제시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할 생각입니다.
중고큐의 가격은 자연스럽게 시장원리에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사는 사람이 그만한 가치를 인정하면 그 댓가를 지불하고 사는 것이며 파는 사람 역시 그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선에서 팔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급하고 아쉬운 쪽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 다소 손해를 보기 마련이고, 느긋하게 기다리거나 호소력 있게 설득하면
다소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지요.
어느 경우에나 건전한 당구계를 위해 우리 동호인들이 경계해야 할 것은 잘 몰라서 덤텡이를 쓰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근거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경우를 근절시켜야 한다는 것일 것입니다.
저는 중고가가 당연히 구입가보다 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중고 아파트가 신품 구입시 보다 싼 것도 아니고, 예술품이나 골동품이 오래 묵었다고 값이 내려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단, 희소성이나 내구성,역사성, 다중의 선호도 등에 따라서이지 언제든 살 수 있는 생필품 수준의 일상용품이 그런 것은 아니구요.
큐의 경우, 누군가가 특별할 것도 없는 큐를 사서 실컷 쓰다가 제값 그대로나, 구입가 보다 더 얹어서
어리숙한 제자나 입문자, 잘 모르는 사람에게 떠 넘겼다면 이건 곤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알만큼 아는 사람이 자기가 원해서 그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특정큐의 구입을 원한다면
그 가격이 구입 당시와 같거나 심지어 비싸도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투비 컨티뉴드.....
이어서,
더구나 위의 경우처럼 벼르던 큐를 손에 넣은 뒤 추가의 비용을 들여서 드레스업을 하였다면 당연히 그 비용 만큼이 부가되겠지요.
사실 그 정도의 큐들은 가격적인 면에서나 큐를 알아볼 수 있는 어떤 안목의 면에서 구매자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누가 가지고 있던 큐인지, 누가 찾는 큐인지 하는 내력이 환하게 드러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서로간에 이루어진 거래에 옆에서 이리저리 거들 문제는 아닌 것입니다.
5. 큐에 사용되는 특수목재의 종류와 상대적 가치
킹 빌리어드(물사시 윤정욱님)의 게시판에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아담큐에 사용되는 특수목재의 가격에 의한 상대적 가치가 다음과 같답니다(개인적인 선호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 단풍나무(메이플) 계열 - 하드 메이플 < 버즈 아이 메이플 < 컬리 타이거 메이플
*. 열대, 아열대 목재 계열 - 로즈우드 < 흑단(에보니) < 보코테 < 코코볼로 < 퍼플하트 < 튜울립 우드 < 스네이크 우드
*. 일본 자국의 특수목재 - 죠몬 < 야쿠스기
그리고 최고가의 목재로 자단 홍목을 꼽는 답니다.
죠몬은 나무의 종류가 아니라 벚나무나 느티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지진이나 화산 등에 의해 땅에 묻힌 채
오랜 세월을 경과하는 동안 특이한 형태로 변성된 상태를 말합니다.
일본인들은 이런 상태가 된 목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 목재로서의 특성이 우수하다고 볼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해 보입니다.
실제로 죠몬은 상당히 가볍기 때문에 무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무겁고 단단한 코어로 보강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저는 희소성이나 가격을 떠나 흑단과 코코볼로를 좋아합니다.
튜울립 우드는 분홍빛이 좀 지나친 느낌이고, 스네이크 우드는 문양이 너무 유별나서 별로입니다.
김태희 큐 - 아담 무사시 4방 버터 5겹 베니어 P377(0464)에 매료되었던 이유도 바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이런 목재의 절묘한 조합이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진 우연에서 비롯된 것일 겁니다.
이상으로 두 편에 걸친 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민감한 사항들이 거론되었을 수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무슨 바람에서인지를 알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속 편하기로는 아무 글도 안 쓰는 것이 제일이지만 방값이라도 내려면 뭐라도 해야하는 제 입장을 해량하시고
심심하여 카페를 둘러볼 때 걍 재미삼아 보는 읽을거리 정도로 가볍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부분의 정보 출처는 부산의 프리버드님인데
이 분은 김 * 종님이나 유니버설 코리아, 킹샾의 윤정욱(물사시)님 등 우리나라에서 아담큐를 취급하는
당사자들로부터, 혹은 자기 자신이 아담사에 직접 큐를 주문하는 과정을 통하여 알게되었답니다.
그외 아담의 홈페이지에나 킹샾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
항간에 떠도는 풍문, 다른 분야에서 얻은 조각들을 한 땀 한 땀 엮어서......
구구절절 옳은 말씀 같습니다.
저는 제큐를 고바야시라고 칭한적이 없고 최고의 큐라고 한적도 없습니다.
다만 무회전님의 큐가 같은 형제큐라 반가운 마음에 글을 올렸는데
분란의 소지를 일으킨것 같아 죄송하네요...
아니요, 분란의 소지라니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 자신도 그 시리즈의 큐들을 고바야시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 책임이 큽니다.
이 글들의 목적은 조금이라도 제대로, 잘 알자는 것임을 살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고바야시라 ...
그 시절에도 국제대회에서 요즘 같은 시간제한 룰이 적용되었다면
고바야시가 우승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악평이 있던데,
그래도 일본에서는 전설중의 전설인 모양이군요.
그나저나 고바야시 시리즈의 큐로 고바야시 더블을 치면 백발백중이 될까요? ㅎㅎ~~
선골이 상아인건 제큐와 같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