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및 협력사, 평택 투자 100조원~120조원 예상
지난달 31일(화) 삼성전자 본사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선기 평택시장, 원유철·이재영 국회의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시 모곡동, 서정동, 지제동, 장당동, 고덕면 일원 평택고덕산업단지 395만㎡(120만평, 여의도 면적의 1.5배가량)에 입주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삼성고덕산업단지’를 수원의 디지털시티, 기흥·화성·온양의 나노시티, 그리고 천안·탕정의 디스플레이시티와 함께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또 하나의 첨단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며, 특히 삼성그룹이 2020년 글로벌 TOP10 기업 진입, 매출 50조 달성을 목표로 5개 신수종 사업(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의료기기, 바이오 제약)을 본격화할 방침이어서 평택지역이 우리나라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이끌어 가는 경제중심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파주 액정표시장치(LCD)공장을 합친 규모인 120만평 규모의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삼성전자는 천안·아산(탕정)시 LCD 공장에 비추어 볼 때 약 2~3만여명을 상회하는 직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따른 지역주민 소득증대 등의 혜택도 누리게 될 전망이다.
▲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탕정공장. ⓒ삼성전자
■ 고덕 '삼성산단' 투자금액 최소 100조원 넘을 것으로 예상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395만㎡(약120만평), 여의도 면적 절반 크기의 세계 최대 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평택에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서면 입주 기업은 삼성전자 한 곳이기 때문에 단일기업 전용산업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택 고덕신사업단지 입주 결정에 따라 수원-기흥-화성-탕정을 잇는 광역 첨단산업벨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평택은 삼성전자 수원 본사와 기흥, 화성 사업장과는 각각 20~40분 거리에 불과해 물류는 물론 사업간 연계를 보다 원활히 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아울러 대중국 무역항으로 자리 잡고 있는 평택항을 연계한 물류 효율화도 꾀할 수 있다. 유치업종으로는 ▶ 전자부품 ▶ 컴퓨터 ▶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등이다.
삼성전자측은 평택 '삼성산단'을 발판으로 2020년 세계 10위 기업 진입과 더불어 사업매출 5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을 정도로 새롭게 키워나갈 만한 유망한 사업인 태양전지 등 신수종 산업 생산시설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산업단지를 수원의 디지털시티, 기흥·화성·온양의 나노시티, 천안·아산 탕정의 디스플레이시티와 함께 핵심 첨단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삼성전자 천안·아산(탕정)시 LCD 공장이 천안시에 2009년 600억, 2010년 1천억 정도를 내는 등 천안시 전체 법인세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최근 지방세수가 줄어 재정 운용에 비상이 걸린 평택시의 재정 역시 보다 건실해질 전망이며, 경기도는 삼성전자와 협력사 등을 모두 합하면 평택에 투자되는 돈이 최소 100조 원에서 120조 원 가량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평택시 서정동과 고덕면 일대 1,743만㎡에 LH와 경기도, 경기도시공사, 평택도시공사가 공동 조성 중인 고덕국제신도시는 5만4000여 가구가 들어설 주택용지와 이번에 삼성전자가 입주를 결정한 395만㎡의 산업용지로 이뤄졌다.
■ 공장건설에 따른 간접투자효과 및 인구유입 기대
지난 2010년 12월 삼성전자와 경기도, 평택시는 평택 고덕지구에 395만㎡(120만평)에 이르는 삼성전자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하고 입주협약을 체결했으며 약 19개월 후인 지난달 31일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삼성전자 유치로 미군기지 이전 지연으로 많은 부분 사업시기가 늦어지는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시기가 상당 부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평택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맞물려 미군기지 이전 지연, 쌍용차 사태, 브레인시티 지연 등 각종개발사업의 지연으로 인해 지역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였지만 세계 곳곳에 투자를 확대하던 삼성전자가 100조원 가까이를 평택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기대감 또한 고조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공장건설에 따른 간접투자효과 및 인구유입 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방세수 증가로 평택시는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평택시 발전에 큰 공헌 하도록 노력하겠다”
현실에서 서해안의 신성장산업을 이끄는 곳으로 충남 천안, 아산시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산시 탕정면 명정리에 삼성전자의 액정화면(LCD)사업장이 들어서면서 지역경제가 활짝 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아산시에는 삼성 외에도 국내·외 중견기업들이 몰리고 있으며, 이렇게 아산으로 둥지를 튼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무려 112곳에 달하는 등 아산시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의 아산시 선호도가 높아만 가고 있다.
아산시로 이전하는 기업들의 고용효과도 막대해 2008년 622명에 불과하던 이전기업들의 고용 인원수는 2010년 상반기에 2,556명으로 4.1배 증가했고, 이전 기업들의 투자 금액도 2008년 상반기 494억 원에서 2010년 기준 2,214억 원으로 4.4배가 늘어나는 등 기업이전 효과가 지역 경기의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본사와 공장을 모두 옮기는 기업들이 34개 기업에 달해 지방세수 증대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되며, 기업들이 속속 아산시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때문으로 분석된다.
천안시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업유치 목표 250개 중 지난해 9월 말까지 기업 101곳이 옮겨왔으며, 수도권기업 유치를 위한 ‘기업유치위원회’까지 출범, 운영 중이다. 게다가 기업지원을 늘리는 관련조례도 손질,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과의 계약 체결 후 김선기 시장은 “삼성전자 평택유치를 위해 그동안 도와주신 정부와 경기도에 감사드리고 평택시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삼성전자 착공에 따라 협력업체 유치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삼성전자와의 계약 체결을 계기로 오는 12월 LG전자 착공, 내년 황해경제자유구역 착공 등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여 첨단산업도시 평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이번 평택 고덕산업단지 입주로 경기 수원과 기흥, 화성, 고덕, 충남 탕정으로 이어지는 광역 산업벨트를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 삼성전자는 평택시 지역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고로 삼성전자 측은 사업비 2조4,751억원(용지비 9,678, 조성비 11,192, 기타 3,881)을 투입해 2012년 8월 부지조성공사 착공, 2015년 12월 사업 준공을 하게 된다. 단지 규모는 수원사업장(약 50만평)의 2.4배에 달한다.
■ 삼성전자 입주 이후 아산시 인구 4만8천여명 증가
삼성 탕정 LCD사업장이 지난해 아산시에 납부한 지방세는 2010년 기준 295억원. 아산시 연간 세수의 17%를 차지하며 삼성 직원과 협력업체 임직원이 연간 아산시에서 쓰는 돈이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2010년 2월 입주를 시작한 삼성전자 임직원용 아파트 트라팰리스. 전체 계획물량 3,781세대 중 1차로 2,225세대를 준공해 임직원 및 가족 6,500여명이 입주했고, 지난해 12월 1차 1,556세대 건립공사를 시작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2005년 4월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입주 이후 아산시 인구가 4만8천여명이나 증가했다"며 "2004년 1,296개이던 지역기업 수가 2010년 기준 1,727개로 증가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는 등 삼성전자가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 기반시설 설치 국비확보 지원 투자지원협약 체결
경기도와 평택시는 삼성 고덕산단을 일자리와 주거가 함께하는 자급자족형 융·복합 도시건설의 모범사례로 만들 계획이다. 도와 평택시는 이를 위해 지난 5년간 국토부와 25회에 걸친 협의를 진행해 2007년 9월 396만㎡ 규모 산업단지 공급 물량을 특별배정 받았다. 또 지난 1월에는 국토부 산업입지정책 심의회에서 국비 5,165억원 지원을 따내는 등 대부분 현안사항을 마무리했다.
삼성전자와 경기도·평택시·경기도시공사는 이번 분양계약 체결 이후에도 기반시설 설치비에 대한 연도별 국비확보 지원 등을 위한 투자지원협약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3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했으며 경기도와 평택시 등은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와 공장건축 허가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고 투자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