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가 간다~~
이번 달엔 느티나무와 뗄래야 뗄 수 없는 협동조합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행복중심 남양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남양주생협)입니다. 남미아 조합원대표(이사장)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 남양주생협 이사장의 정관상 공식명칭은 ‘조합원대표’입니다.)
먼저 남양주생협을 만들게 된 이유를 남미아 이사장님께 들어봤습니다.
“남양주생협은 서로 협동하는 삶을 통하여 건강한 생활공동체를 함께 만들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었습니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협동, 건강한 생활공동체, 행복...
○ 남양주생협이 걸어온 길
2013년 9월 남양주생협 1차 준비모임을 시작해서 발기인대회, 창립준비위 시절을 거쳐서 2014년 5월 17일 창립총회를 하였습니다. 창립총회 전까지 협동조합 학습, 영화 상영, 명절 선물 공동구매 등을 진행하며 차근차근 창립을 준비하셨답니다.
○ 남양주생협이 지향하는 가치
- 경쟁이 아닌 협동 하는 삶,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지향합니다.
- 돈이 목적인 경제활동이 아닌 인간이 중심인 경제활동을 추구합니다.
- 나와 가정, 그리고 우리의 후손을 위해 생명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실천을 해 나갈 것입니다.
-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을 위하여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 조합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민주적인 운영 원칙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 남양주생협 조합원이 되면 뭐가 좋나요?
첫째, 안전한 먹을거리와 친환경 먹을거리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매장 이용과 가정공급
둘째,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에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 생산지 체험, 식생활강좌, 건강강좌, 협동조합공부 등
셋째,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홈페이지, 소식지, 문자 등을 통한 정보제공
넷째, 자아실현을 위한 다양한 소모임과 워커즈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 바느질, 요리, 그림그리기, 목공, 식생활강사, 버스타고 gogo(조합원자녀교육체험단) 등
버스타고 go~ go~
남양주생협 조합원 가족들과 함께 이집트 보물전으로 go~ go
다섯째, 조합의 주인 조합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조합 운영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지역위원회, 조합원 간담회, 대의원총회, 이사회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운영 참여
○ 남양주생협 활동에서 느낀 점
계속해서 남미아 이사장님 얘길 들어볼게요. “예전에 알고 있던 고전적 운동 이론을 생협 활동에서 경험하고 실감합니다. 젊은 이사들의 끈끈한 유대와 발랄함으로 활기가 넘치구요. 생협 활동과 자녀교육체험활동을 접목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답니다. 활동이 힘들지만 의미 있고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이 민주주의 훈련의 장이라고 하잖아요. 생협 활동에서 많이 느낍니다. 함께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하고 나와 가족의 울타리 벗어나 지역사회에 관심과 참여를 하게 돼서 기쁩니다.”
○ 운영상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현대인의 이중성이라고 할까요? 혼자 있고 싶다가도 함께 있고 싶어하는... 그러다 보니 조합원님들께 문자 발송 후 탈퇴 사례가 있었어요.”
이사장님 얘길 듣다보니 난감해졌습니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함께 뭘 하는 건 부담되고...
“조합원 이용률이 늘어나면 좋겠는데요.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조합원 중에서 80%정도는 이용 안 하는 상황이에요. 조합원들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는 사업을 펼치고 싶은데 쉽지는 않네요. 게다가 생협을 유기농 마트로 인식하는 조합원들도 많아서요. 생협이 일반 마트와 다른 점을 알게 하고 싶은데요. 아무래도 참여를 해야 알 수 있어서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 향후 목표와 전망은?
“조합원이 남양주생협 조합원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끼면 좋겠고 그런 조합원들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지역사회에서 알아주고 인정받는 남양주생협이 되길 바라구요. 올 한해는 토종씨앗 보존사업과 건강한 반찬 꾸러미 사업도 구상중이구요. 사업 추진은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공동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공동식당운영 등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오전에는 독거노인들께 음식 제공하고 점심, 저녁은 조합원들과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구요..모임 장소로 활용되면 좋겠어요.”
○ 사회적경제 연대조직이 나아갈 길
“지역사회 분위기나 지역경제를 보면 암울합니다. 일반 마트도 고객이 줄어든 것 같아요. 주민들이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하고 사회적경제의 힘은 약하구요.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려면 사회적경제조직간 상호 부조가 필요합니다.”
남양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 대한 쓴소리와 애정이 담긴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네트워크 회원단체들간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데요. 원론적이고 추상적 연대로는 관계 지속이 어렵습니다. 공동사업이 필요한 조직간 연대가 현실적이구요. 작은 공동사업을 통해 신뢰를 쌓고 지속 가능한 실천을 하면 좋겠어요.”
○ 남양주생협의 역할
“예전에 생협이 중산층 운동으로 비난 받은 적이 있어요. 그동안 조합원들의 자본 협력, 즉 출자금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앞으로는 조합원의 노동협력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외국의 사례를 보면 만 명 넘는 조합원들의 자원봉사를 조직, 배치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밤에 매장의 쓰레기 정리 등을 한다든지... 그리고 교육이 활동 참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좋겠어요. 생협을 제대로 알려서 생협 활동을 하면 즐거움과 서로 존중하고 환영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교육 방식, 프로그램에 대한 재검토기 필요하겠죠.”
○ 느티나무에 한 말씀
“느티나무는 남양주생협의 벗과 같은 존재에요. 함께 잘 되면 좋겠구요. 함께 지속적 협력을 통해 건전한 사회적 대안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인터뷰에서 남미아 이사장님의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판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참여하시는 이사님들과 조합원님들 덕분에 활동과 사업이 조화롭게 이뤄져서 남양주생협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리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남양주생협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