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을 살리는 표준 모델, 구이면 안덕 마을
“6차산업화가 농촌의 살 길이다” 농촌진흥청이 농업문제 해법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농업의 6차산업화에 부쩍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8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농업의 6차산업화 촉진을 위해 완주군 구이면 안덕 마을에 담당 연구팀(팀장 배형호)를 파견하여 연구 조사 활동을 벌였다.
농진청은 농업의 6차산업화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 안덕 마을을 연구 대상으로 정하고, 27~28일 이틀에 걸쳐 안덕 마을 관광객들을 상대로 농업관광체험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의 목적은 단순 관광객뿐만 아니라 6차산업화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객 등이 급증하는 이유를 분석하여 6차산업화의 모범 모델로 활용하는 데 있다.
연구조사에 나선 배 팀장은 “농촌지역이 1차 생산물에만 의존하지 않고 2차 가공 및 3차 서비스 산업을 결합시켜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데 구이 안덕 마을이 제격”이라며, “모악산 남쪽의 안덕 마을은 이촌향도의 물결을 타고 여느 마을처럼 인구가 대거 도시로 빠져나가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희망 없는 농촌 마을 중 하나에 불과했다. 4개 마을 전체 인구가 채 150명도 넘지 않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2006년 유영배 촌장이 귀농하여 주민을 설득한 후 6차 산업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귀띔했다.
안덕 마을 유영배 촌장에 따르면 “마을 주민들에게 ‘우리 마을이 6차산업화를 해야 희망이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고 ‘건강과 힐링을 만드는 마을’을 모토로 내걸어 마을 주민을 설득한 게 주효했다”며 “그 결과 주민 54명으로부터 어렵사리 총 1억3천여 만 원의 자본금 출자를 이끌어 낼 수 있었고, 이때부터 안덕 마을은 6차산업화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어렵지 않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까지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2014년 현재 안덕 마을은 출자 총인원이 74명으로 늘어났고, 자본금도 10억을 돌파하였으며, 50여 명이 전입하여 총 인구가 200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이른바 ‘남들이 부러워하는 마을’이 되었다. 아직도 계속되는 보통의 농촌 마을 인구 유출 현실에 견준다면 가히 6차산업화 성공 결과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만하다.
마을의 한 주민은 마을 발전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소통과 신뢰가 아닐까요?”라고 주저 없이 말하고, “마을 지도자인 유 촌장은 주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아 마을 주민의 출자를 이끌어 내었다”며 “소통에 따른 신뢰로 형성된 강력한 리더십이 주민들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어떤 주민은 “안덕 마을은 황토찜질, 민박, 체험 등 평범한 아이템에 민속한방을 더하여 체험관광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수 있다”며 아이템의 우수성을 성공의 이유로 꼽기도 하였다.
마을을 일으켜 세운 유 촌장은 귀농·귀촌 준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 강사 역할을 자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귀농·귀촌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유 촌장은 지난 28일에도 방문객들에게 ‘농촌마을의 차별성, 귀농인의 농촌정착을 위한 마음가짐, 1차 농산물 이외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 및 서비스 등의 개선방안’에 대해 특강을 실시하여 열렬한 호응과 박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국승호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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