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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山의 넋두리 마당 스크랩 진도해상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鶴山 추천 0 조회 27 14.04.18 09:2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어제 아침에 발생한 진도 인근의 해상사고는 현재 우리사회의 실체를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후진국형 사고 행태를 진솔하게 가름해 볼 수 있고, 아울러 우리사회에 내재하고 있는 의식수준의 단면을 돌아보게 하는 것 같다.

불시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육, 해, 공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는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 진도해상사고는 발생 이후 사고와 관련하여 대처하는 각종 상황을 파악해 볼 때도 이렇게까지 엄청난 인명 피해가 날 대형사고로 진행할 것이라고는 국민의 대다수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는 1912년 4월14일 밤에 발생한 당시로서는 세계 최대의 호화여객선으로 건조되었던 타이타닉호가 처녀항해 중에 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하여, 다음 날인 15일 이른 새벽에 침몰한 사고와 비교해 볼 때 시사하는 바가 많이 있다.

사고 당시 타이타닉호에는 2223명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31.8%인 706명만이 생존하였고, 무려 1517명이 사망한 최악의 대형참사였다.

그러나, 특이한 사실은 생존자 가운데는 여자승객이 74%이나 되고, 어린이가 52%인데 반하여, 남자승객은 20%만이 구조되었는 데, 그 이유를 살펴보면, 이번 우리나라 진도사고에서 승객을 내팽개진 채 '1호 탈출'이라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태를 보여준 사고선박의 선장과 기관사, 항해사 등 승무원들이 취한 행태는, 1912년에 발생한 타이타닉호 사고와 대비하여, 2014년 대한민국 국민수준의 현주소와 대비하여 볼 때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더구나 20대의 젊은 여승무원은 선장과 핵심 간부요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자신들의 책무를 포기한 채 줄행낭친 후에도 배에 남아서 자신의 소임을 수행하다 사망한 사례는 만감이 교차하게 한다.  

심지어, 타이타닉호 사고의 경우에는 1등석 승객 중 어린이 전원과 144명의 여성 중 139명이 살았고 남성은 70%가 죽었으며, 2등석 승객 중에선 여성의 80%가 구조되었고, 남자의 90%가 죽었다. 1,2등석 승객들은 당시 미국과 영국의 최상류층이었는 데, 당시 미국의 최고 부자라고 불리던 존 제이콥 아스톨씨는 아내를 데리고 와서 보트에 태운 뒤 동승하기를 거부하고 배에 남아 있다가 죽었으며, 또 다른 거부 벤자민 구겐하임은 자신에게 돌아온 보트의 자리를 여성에게 양보하고 역시 그도 죽었는 데, 그는 그 여성에게 '내 아내에게 내가 정정당당하게 행동했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했었다 한다. 이는 남자승객들이 어린이와 여성들을 우선적으로 구명보트에 태웠기 때문이었으며, 월래스 하트레이가 지휘하던 8명의 악단은 공황상태에 빠진 승객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배가 거의 수직으로 기울어 침몰을 시작할 때까지 연주를 하다 전원 사망하였는데, 물론, 당시 타이태닉호의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이나 우리나라에서도 1993년 서해 페리호 참사 때 백운두 선장(당시 56세)은 마지막까지 구조를 지휘하다 자신의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였다.

자신의 책무수행을 망각한 채 많은 생명을 희생시키는 못된 행태가 유독 우리사회의 전부문에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번처럼, 도덕불감증에 찌든 '세월호' 선장이나 기관사, 항해사같은 파렴치한에게는 경고의 멧시지가 되는 사례가 지난 2012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콩코디아호가 좌초 되었을 당시에도 이번 진도사고의 세월호 선장처럼 승객을 버리고 먼저 도망을 쳤는데. 이 선장에게 이태리법정에서는 배에 버려진 300명이 넘는 승객 1인당 8년여를 매겨 산출한 연한을 적용함으로써, 무려 2697년의 형이 구형되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3년 서해 페리호 사건 때 현장조사도 하지 않은 채 허위로 안전점검표를 작성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회부된 군산지방해운항만청 직원 3명은 기소가 되었지만,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사례를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또한, 이번 세월호 사고와 서해훼리호 사고를 비교해 볼 때 사고상황의 발생에서부터 대처에 이르기까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은 서해훼리호는 110t으로 세월호의 60분의 1밖에 안 되는 크기의 작은 배에다 정원 207명에 362명이나 승선시키고, 화물도 과적상태였으나 세월호엔 정원의 절반도 승선하지 않았고, 기상조건도 서해훼리호 침몰 땐 초속 10.5m의 강한 바람에 파고도 2m나 되는 등 기상 상태도 나빴지만, 세월호는 파고가 0.5m였는 데도 침몰하고 말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사회발전수준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 본다면 표면상으로는 크게 발전되고, 변화 되었지만 정부의 상황대처과정을 포함하여 구조과정이나 인명 피해의 규모는 여전히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선 정부나 국민 모두가 함께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사안이라고 제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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