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인천공항 활주로를 날아 오르고 얼핏 잠이 들었는데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고 있다. 그 만큼 대만은 가깝다.
짐을 차에 싣고, 공항 가까운 호텔 식당으로 간다. 여느 시골 호텔 중 하나다. 둥그런 테이블에 둘러 앉아 현지식 점심을 먹는다. 8가지 요리와 흰 밥이 나온다. 두부와 야채 볶음이 맛있다.
타이베이 시내 관광이다. 타이베이 첫 관광은 고궁박물관에서 시작이다. 이 박물관은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에 들 정도로 유명하다.
장개석이 본토에서 철수할 때 갖고 온 것이 대부분이다. 옥으로 만든 병풍, 상아를 안에서 깎아서 만든 구슬, 산호로 만든 장식품 등 세계적인 보물과 예술품들이 너무나도 많다. 소개하자면 지면이 부족할 지경이다.
저명한 사찰 중 하나인 龍山寺를 둘러 본다. 시내 한 복판에 있고, 경내도 좁으며 향불 연기가 자욱하다. 소개된 팜플렛을 보니 종합사찰이라고 되어 있다. 종합사찰? 둘러 보고 나서야 의문이 풀린다. 불교 사찰이기는 하나 도교의 신도 모시고 있다. 조금은 기독교의 냄새도 난다. 온갖 잡다한 종교적 신을 모시기에 종합 사찰인가 보다.
다음은 중정기념당에 들른다. 입구에 自由廣場이라고 크게 씌여 있다. 원래는 군부대 주둔지였는데 이전하고 공원을 만들면서 기념당도 세운 거란다.
中正은 장개석 총통의 號로 대만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모택동의 공산군에 밀려나 타이완에 자유중국을 세웠다. 1970년 대 대륙의 공산당이 국제사회에 등장하면서 어쩡쩡한 국가(?)가 되어 버렸다. 아들 장경국이 아버지 사후, 대를 이어 총통이 되면서 기념당을 세웠다.
장개석은 여러 가지 공과가 있다. 1938년 일본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황하의 둑을 허물어 수 많은 사람이 죽기도 했다. 장개석이 조금만 중국 인민들의 지지를 더 받아 중국을 통일했더라면 우리나라도 통일 한국이 되었을 것이다.
기념당에는 타고 다니던 차와 의복,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대만을 방문해 같이 찍은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101타워 앞에 내린다. 대만 최고 높이의 빌딩으로 전망대가 있어 타이베이 야경을 볼 수 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시내 야경을 둘러 본다. 타이베이는 서울에 비하면 야경이 많이 어둡다. 낮은 전압(110볼트) 때문인가?
饒河야시장에 들른다. 타이베이 뿐만 아니라 대만섬 전체에 야시장이 많다. 이것은 습하고 더운 날씨와 집에서 음식을 잘 해먹지 않는 습속이 자연스럽게 야시장 문화를 발전시켰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타이베이에는 4대 야시장이 유명하고 주로 먹거리를 판다. 라오허야시장에서 화덕만두와 망고쥬스, 대만식 소세지 구이 등을 맛 보았다.
황장군이 정남, 향남, 양감 등 화성벌을 달린다. 그것도 모자라 야습까지 역시 대단한 황장군이다. 태장군은 서울숲과 청계로 페달을 밟는다. 부산의 영장군은 수영감, 온천천 거쳐 철마까지 달린다.
오늘은 재경동기회 송년회 겸 정기총회가 한일관 압구정점에서 열린다. 많은 구르메 장수들도 참석하였는데 무려 68명의 동기가 참석한다. 차기 동기회장으로는 외교관 출신인 최경림 군이 선출되어 앞으로 2년 간 동기회를 이끌 예정이다. 최병철 회장 등 전임 집행부도 대단히 수고 많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