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금의 50% 이상 대출이 가능한 상가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상가들의 대출이 분양가의 3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더 빌려주는 상가가 나타나고 있는 것. 은행들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으로 주택 대출 실이 저조하자 상가 대출로 방향을 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6일 상가 및 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을 하고 있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드림프라자가 분양가의 70% 대출을 알선해 주고 있다. 또 인천 논현지구 중앙프라자와 일산 덕이동 씨네플렉스, 부산 남구 용당동 코오롱 하늘채 등은 분양가의 60% 대출을 약속하고 있으며 강남구 삼성동 대림아크로텔, 서초구 서초동아타워, 광명시 광명6동 광명현대타운 등은 모두 분양가의 50% 이상 대출을 내걸고 분양자를 모집하고 있다.
동탄신도시 드림프라자 관계자는 “분양가 70% 대출 가능 마케팅을 벌이고 난 후 2∼3일새 이미 다섯 건의 계약이 이뤄졌다”면서 “올 하반기 토지 보상을 받는 사람과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둔 사람들로부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은행 주택 대출 줄자 상가 대출 확대
상가 분양 대출 금액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은행들이 주택 담보 대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각 지점 등 영업 부서별로 개인 고객의 신용과 담보력을 평가해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
국민은행 개인여신심사부 김득중 팀장은 “상가 분양 승인을 할 때 원칙은 분양가의 최대 40%를 넘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지점별 영업 전략을 달리하면서 담보와 신용 등급에 따라 대출 폭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대출 축소를 돌파하기 위해 상가 영업을 강화하면서 지점 등 영업부서 재량에 따라 50%까지 대출 비율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애초에 상가 담보비율이 서울은 55%, 부산·대구·인천은 50%였지만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담보비율을 조정해 상가 분양가의 30∼40%만 인정해줬다. 하지만 최근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의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영업 강화 차원에서 원래 기준인 50%대로 상승한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가대출 높을수록 조심할 점도 많아
전문가들은 분양가 대비 50∼70% 대출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대출을 받을 때는 은행의 심사 등을 거쳐 그보다 훨씬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상가 업체들이 은행과 구두계약만 한 경우가 많고 대부분 대출 알선을 하는 것이지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칫 무작정 계약했다가 나중에 대출이 되지 않아 계약금을 날리는 등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것.
대출 비율이 높다고 무조건 좋아할 일도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차인을 못구한 상태에서 높은 이자비율을 물어야 할 경우 더 큰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미현 상가뉴스레이다 선임연구원은 “이자보다 임대수익이 확실히 높을 때만 높은 대출 비율이 의미가 있다”면서 “상가경기 동향, 입점 업체 선정 등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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