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은 설립 초기 주로 암호화폐 커뮤니티로 사용돼오다, 메시지가 암호화돼 비밀 대화가 가능하고 보안에 강력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메신저입니다.
현재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수는 약 9억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지난 24일 텔레그램을 만든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하에서 체포되었습니다.
프랑스가 파벨 두로프를 체포한 이유는 텔레그램이 관리가 소홀하여 관리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예비 조사 차원에서 체포 영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 적절한 조치가 없었고 이 메신저는 그간 자금 세탁, 마약 거래, 소아성애 콘텐츠 유포 등에 쓰여왔다”고 합니다.
이에 텔레그램은 공식 성명을 통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소유주에게 사용자가 악용한 책임을 묻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여기엔 소셜미디어, 엑스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도 두로프의 석방을 촉구했고, 러시아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기본적 인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에 체포된 파벨 두로프의 구금 기간이 연장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체포 시점을 기준으로 길게는 96시간까지 심문을 받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건을 담당한 수사 판사는 심문을 마친 뒤 석방이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합니다.
한편 러시아는 파벨 두로프의 구금을 두고 정치적 쟁점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파리 주재 영사의 접근을 요구했지만, 프랑스 당국은 두로프의 프랑스 국적을 근거로 거부한 상황입니다.
러시아의 한 의원은 "(X의) 머스크도 (메타의) 저커버그도 자유롭습니다. 그런데 파벨 두로프는 감옥에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러시아인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파벨 두로프가 감옥에 갇힌 것을 두고 서방을 압박하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재밌는 사실은 '파벨 두로프'는 앞서 2007년 고향인 러시아에서 소셜미디어인 ‘브이콘탁테(Vkontakte)’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브이콘탁테는 2011년 러시아 총선과 대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 정보가 확산되는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2014년 러시아 정보기관이 사용자 데이터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이를 거부한 뒤 러시아를 떠나 두바이에 정착했습니다.
사실상 러시아의 눈 밖에 난 인물이라는 것이죠.
이에 러시아가 파벨 두로프를 이용하여 서방국가들을 압박하려고 하지만 이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