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에 있는 계곡이다. 계곡이 아름답지만 바위와 낭떠러지가 많아 초보자가 가기 어려운 비법정등산로다. 휴대전화가 안 통하니 가끔 이 길을 단독으로 오르다가 실족하여 구조하는데 여러 날이 걸리는 일도 있다. “이 가운데 통신골은 ‘죽음의 골’이라고도 불린다. 천왕봉에서 남쪽으로 험준하게 파인 골짜기의 푸른 암석 위로 명주 폭 같은 물이 떨어지는 특유의 폭포이며 계곡이다.”(이병주, 1989, 『산을 생각한다』194)
어느 등산 팀에서 무전기를 사용하였는데 무전기로 지리골짝에 들어가면 통신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 계곡만큼은 천왕봉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과 통신이 아주 잘되어 통신골 지었다는 설도 있다. 한편 철거된 통신탑이 있어서 통신(通信)골이라고 했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신과 통하는 골이라고 해서 통신골(通神-)이라 했다고도 하였다.
한편 대륙산악회 성산 전 회장은 천왕봉골로 하자고도 하였다. 이 골로 올라가면 천왕봉을 만나긴 한다. 그러나 천왕봉에서 만나는 골짜기는 통신골 외에도 여럿이 있다. 몇 년 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지명 위원회를 개최하여 ‘천주골’로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천주(天柱)’라는 새김이 천왕봉의 바위에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지는 작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