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2장 20-25절. 헤롯 아그립바 1세의 죽음. 요약설교
20절. 헤롯이 두로와 시돈 사람들을 대단히 노여워하니 그들의 지방이 왕국에서 나는 양식을 먹는 까닭에 한마음으로 그에게 나아와 왕의 침소 맡은 신하 블라스도를 설득하여 화목하기를 청한지라.
1. 두로와 시돈 지역은 고대에 해상 무역으로 엄청난 부를 누렸던 곳입니다(이사야 23:7-8, 겔 27-28장).
이 ‘두로와 시돈’은 뵈니게(페니키아) 지방(오늘날 레바논)의 중요한 두 도성이고 유명한 항구 도시였습니다.
이 두로와 시돈 사람은 바닷가 사람들이어서 물고기를 잡아서 먹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해안가와는 달리 농사지을 땅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대 나라나 아프리카 알렉산드리아로부터 식량을 사다가 먹고 살았습니다.
이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예부터 바알 숭배를 무지하게 하던 곳이고, 아합의 아내 이세벨의 고향이었습니다.
그런데 헤롯 아그립바는 유대교인들에게 잘 보이려고, 바알 숭배하는 두로와 시돈 사람들을 미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로와 시돈 지역이 아그립바 왕에게 생선을 갖다 바치지 않기 때문에, 아그립바 왕이 두로와 시돈 지역에 식량 공급을 잘 안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식량 공급 때문에, 부득불 헤롯과 화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헤롯 왕의 침소를 맡은 신하 블라스도를 통하여 헤롯과 화목하기를 청한 것입니다.
21절. 헤롯이 날을 택하여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백성에게 연설하니
1. 헤롯이 날을 택했다고 했습니다.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Antiquities, 19.8.2) 이 때 헤롯 왕이 택한 날은 글라우디오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고, 자기가 브리테니아(Britain) 섬에서 무사 귀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 기간 중 둘째 날인 AD 44년 8월 1일이었다고 합니다.
헤롯 아그립바는 로마 황제 글라디오에게 아부하기 위해서, 로마 총독의 관저가 있는 가이사랴에서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거기 주둔하고 있는 로마 총독과 많은 백부장들과 장교들을 청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로마 황제는 그 자리에 없으니까 결국은 자기가 황제처럼 존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도 천주교 교황이 이런 신적인 자리에 갔기 때문에, 종교개혁자들이 대항해서 개신교가 생긴 것이지요.
헤롯 아그립바 왕은 신으로 추앙받았을 때, 하나님을 믿는 이스라엘 백성의 왕이라면 마땅히 백성들을 꾸짖었어야 합니다.
베드로는 고넬료가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베드로에게 절을 할 때, 황급히 잡아 일으키면서 “나도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헤롯 왕은 유대교의 왕으로서 자기를 우상시한 것입니다.
이 때 심판이 주어졌습니다.
요세푸스의 기록을 보면, 이때 아그립바 왕은 번쩍 번쩍 빛나는 은으로 만든 외투를 입고 있었는데, 백성들이 신으로 추앙할 때, 부인하지 않다가, 극장의 천막 기둥에 앉아 있던 불길한 올빼미를 보았고, 그 순간에 즉시 복통이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헤롯 아그립바 왕은 급히 예루살렘의 왕궁으로 옮겨졌는데, 회복되지 못하고 닷새 후인 44년 8월 6일에 죽었습니다.
그는 죽으면서 “너희가 나를 신이라고 부른 것 때문에 내가 죽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22절. 백성들이 크게 부르되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거늘
1. 유대인 역사가 유세푸스는 이때 아첨하는 군중들이 헤롯 아그립바 왕에 대해서 “이 때까지 우리는 당신을 인간으로 존경했으나, 이제부터는 신으로 인정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2.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즉 불의한 중에 형통하는 것은 결코 복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도덕적으로 죄를 짓는 사람이 일이 잘되고 장사가 잘되고 잘살게 되거든 패망이 가까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3. 그리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에 대하여 항상 민감해야 됩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섭리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장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신비로운 가운데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데, 우리는 이것을 잘 감지해야 됩니다.
야고보를 죽이고 베드로가 탈옥했는데도 이 사람 헤롯은 아무 생각이 없고, 가책도 없고, 신비한 감각도 없었습니다.
4. ‘신’이라고 하는 황홀한 호칭을 들으면, 이것을 절대 침묵 수용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누가 여러분을 칭찬하거든, 가만있지 마시고, 거절하시기 바랍니다.
누가 나를 보고 ‘좋은 사람이다. 잘 생겼다’고 말할 때, “아닙니다. 잘못 봤습니다. 나 그런 사람 아닙니다”라고 거절해야 합니다.
누가 와서 다른 사람을 흉볼 때는 “글세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맞장구를 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말 같지 않은 말이면 거부해야지, 함께 앉아서 들어주고, 나는 동의한 적 없다고 변명해도 통하지 않습니다.
헤롯 아그립바가 "당신은 신이오"하고 소리 지를 때, 침묵하면서 수용한 것 때문에 죽게 된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는 죽을 때에 가서야 "너희가 나를 신이라고 했기 때문에 나는 죽는다"고 후회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와 아니요>의 선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남들의 과대한 칭찬을 그대로 수용하려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23절.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1. 의학자들은 헤롯의 죽음은 회충들이 내장을 뚫고 나가서 극심한 복막염을 일으켜서 죽은 것이라고 합니다(Disease of the Bible. 101).
이처럼 헤롯이 벌레에 먹혀 비참하게 죽은 것은 그가 자신을 신으로 받아들인 데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었고, 또한 교회를 박해하고 사도 야고보를 죽인 데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었습니다.
헤롯 왕이 죽은 후에 가이사랴 주민들은 헤롯의 죽음을 기뻐하여, 화환을 쓰고 기름과 술로 거리에서 기뻐했다고 합니다. (요세푸스 고대사 19권 9장 1절)
2. 헤롯 아그립바 1세는 유대나라를 강력히 통치하기 위해서 대제사장과 바리새인, 사두개인 등의 이른바 종교지도자들의 호감을 살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유 없이 야고보를 목베어 죽였습니다.
죽였더니 유대인들이 대단히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의 대표적 인물 베드로까지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뜻밖에도 천사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헤롯 아그립바 왕은 베드로가 천사의 도움으로 탈옥하게 된 데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회개할 줄 몰랐습니다.
오히려, 교만한 헤롯 아그립바 왕이 사람들에게 신적인 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두려워하고, 자신은 죄 많은 인간이라고 겸손해져서, 신적인 영광을 거부했어야 합니다.
3. 여기서 생각할 것은 불의한 방법으로 부자가 되고, 향락을 누리는 사람이 일시적으로 형통하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불의한 사람은 실패하고 병들어서 회개하는 것이 살길입니다.
헤롯은 야고보 죽인 것을 회개하지 못하고, 베드로가 천사의 도움으로 탈옥한 것을 보고도 회개할 줄 모르고, 하나님이 받으셔야 할 영광을 가로채서 신적인 영광을 받다가 결국 충에 먹혀서 죽었습니다.
24절.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1. 헤롯 아그립바 1세의 죽음 사건은 사도행전적 시각으로 보면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즉 선교적 차원에서 이 헤롯의 죽음은 선교의 활성화와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헤롯 아그립바 1세라고 하는 사람은 대 헤롯이라고 불리는 헤롯왕의 손자입니다.
헤롯 대왕 다음에는 헤롯 아켈라오, 헤롯 안디바, 헤롯 빌립으로 그 영역이 셋으로 나누어졌었습니다.
그래서 세 분봉왕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아그립바 1세에 이르러서는 다시 통일이 되어 헤롯 대왕 때보다도 영토가 더 확장되었습니다.
그리고 헤롯 아그립바는 증조할머니 미리암이 정통 대제사장 가문인 하스모니안가의 공주였기 때문에, 유대인의 정통 혈통을 증조모로부터 이어받았다고 해서, 유대인들의 사랑과 총애를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롯 아그립바도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기독교인들을 핍박했습니다.
즉 사도행전 12장에서 이 헤롯 아그립바는 야고보 사도를 칼로 죽이고, 이것을 유대인들이 좋아하니까 베드로도 죽이려고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그립바 1세가 오늘의 본문에 보니까 죽습니다.
교회를 핍박하던 이 헤롯 아그립바 왕은 죽고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 하더라”고 했습니다.
즉, 신흥 기독교를 박해하던 왕이 죽고, 그럼으로써 복음 전도가 더 흥왕하게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다음 장인 사도행전 13장부터는 안디옥 교회를 중심으로 이방인에게 복음 전도가 시작되어, 교회가 크게 흥왕하게 된 것을 보게 됩니다.
즉 기독교를 박해한 최고 권력자 헤롯 왕이 죽고, 안디옥 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회가 크게 부흥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5절. 바나바와 사울이 부조하는 일을 마치고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니라.
‘마가 요한’은 당시 예루살렘 교회로 사용되고 있는 마리아의 집 아들이고(행 12:12), 베드로를 통해서 믿음을 갖게 된 영적인 베드로의 아들이고(벧전 5:13), 바나바의 외삼촌이고(골 4:10), 마가복음을 기록한 사람입니다.
그는 외삼촌 바나바와 바울과 함께 제1차 전도 여행을 떠났으나, 중간에 낙오하여 돌아가고 말았습니다(행 15:38-39).
이처럼 마가가 중간에 낙오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외삼촌인 바나바가 대장 역할을 못 하고, 바울이 대장 역할을 했기 때문이고, 둘째 바울의 설교가 예루살렘 교회 율법주의자들과 달랐기 때문이고, 셋째 겁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가는 예수님이 잡혀가실 때 베 홑이불을 덮고 있다가, 군병들이 무서워서 입고 있던 것을 벗어던지고 맨몸으로 도망갔었습니다(막 14:52).
그러나 마가는 나중에 바울과 함께 로마 감옥에 갇히는 믿음의 용사가 되었습니다. (골 4:10-11, 딤후 4:11, 빌레몬 1:24)
이 때 바나바와 사울(바울)은 예루살렘 교회로 사용되고 있는 마가의 집(마리아의 집)에 거주했다가, 마가를 데리고 안디옥을 돌아갔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헤롯 아그립바 왕이 야고보를 죽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챘다가 충에 먹혀 죽은 사실을 보았습니다.
우리들도 하나님 앞에서 영광을 가로채지 말고, 항상 겸손하시고 순간마다 주님을 왕으로 모시고, 성령님의 감동에 따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주님이 항상 함께 하시고, 모든 일을 아름답게 이루어주시는 복된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