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전령사 산수유, 모두에게 희망을
- 산수유가 만발한 이천 백사마을을 찾다 -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산수유가 올해는 일찍 꽃을 피워 겨우내 얼었던 마음을 달래주니다.
우리나라 전국에 어느 꽃보다 빨리 피는 산수유는 전남 구례와 경북 의성이 이름나 있지만
중부지방의 이천시 백사면의 산수유꽃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답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24회 백사 산수유 축제 기간이 끝났지만 27일 오전 9시 30분 많은 상춘객이
찾아와 3개의 주차장에 주차하기도 힘들 정도이었습니다.
매년 이 마을에서는 산수유가 피는 3월에는 산수유 축제를, 열매를 맺는 10월 하순부터 한 달 동안은
열매 축제를 열고는 했지만,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4년 만에 개방하고 있었습니다. 가족과 친지들과 함께
찾아온 상춘객들은 산수유가 가득 핀 농촌 마을에서 전원의 소박한 맛과 산수유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있었습니다.
백사면 산수유 마을은 이천 9경 중 5경으로 도립리를 비롯하여 송말리, 경상리 등 5개 마을로 넓은 터에 1만 7천
그루의 산수유가 심겨 있으며 봄에는 노랗게 핀 웃음과 가을이면 붉게 물든 사랑이 가득한 마을이라고 합니다.
산수유 마을은 연인이 사랑이 이루어지는 연인의 길, 사계절 아름다운 마을 안길인 산수유길, 육괴정 여섯 선비를
기리는 선비의 길, 산수유 군락지를 에워싼 원전산의 산책길인 산수유 둘레길이 있었다.
제3주차장에서 고래실논으로 가는 길 초입에 사랑채 한옥에서는 전래 놀이 체험, 꽃차 체험, 압화 체험,
산수유 쌀 빵 체험, 명상 체험, 숲 체험을 언제나 할 수 있었다. 마을 길 양편에 심어놓은 산수유들도 꽃을 활짝 피웠으며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상춘객들은 줄을 지어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또한 오르길 오른편에 영축사도 활짝 핀 산수유에 둘러싸였으며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바람에 날리는
연등이 돋보였고 신도들도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기 바빴습니다.
마을 중간에 산수유 마을 주민 장터가 열려 산수유 마을의 특산물인 산수유 환, 약용 건산 수유, 산수유 식초, 산수유차,
산수유꽃 기념품 들을 비롯하여 국산 콩으로 담근 재래식 된장, 야생 개 복숭아 청, 맛과 영양을 다 자는 산수유 인절미,
산수유 막걸리, 산수유 보리 강정, 산수유 찹쌀 한과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산수유는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귀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정력 강화, 부인병 개선, 집중력 강화,
노화 방지, 치매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천시 향토 유적 제13호인 정면 9m, 측면이 3.78m인 육괴정(六槐亭)을 찾았습니다.
육괴정은 조선 중종 14년 기묘사화로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지치주의(至治主義)와 현상정치(現想政治)를 추구하던
신진사류들이 몰락하여 난을 피해 낙향한 남당 엄용순이 건립했으며 명현인 여섯 선비가 이곳에서 학문을 강론하며
우의를 다졌다고 했다. 그 옆에 14m나 되는 570년생 느티나무 보호수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산수유꽃이 만발한 넓은 밭에는 상춘객들은 거닐며 봄의 향기에 즐거워하며 여러 모양의 의자와 원색으로 천막처럼
지은 그늘 집이 있어 쉬기도 했다. 또한 방문객들이 색종이에 소원이나 방문 소감을 적어 붙인 소망터널이 있어
읽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서울서 가까운 거리에 산수유 단지가 있어 참으로 좋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바로 찾아오지 못하고
산수유 꽃이 진 뒤에 살며시 마을로 들어와 잎이 푸른 산수유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날에 고운 친구들과 함께한 백사 산수유 꽃 놀이가 참으로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첫댓글 3월에 꼭 봐야할 곳 10곳 중에 이천 백사마을 갔던 글과 사진을 올리셨네요.
산수유가 한창이라서 경치가 참 아름답습니다.
글과 사진 기술이 참 대단하십니다. 큰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