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의 젊은 김세호 대표>
성공 사례의 모델로 4~5개월 만에 차장-부사장-대표이사로 승진한 쌍방울의 김세호 대표를 선택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여러 회사의 대표님들을 인터뷰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쌍방울 대표의 성공 과정이 인상깊어 선택하게 되었다. 쌍방울의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딛고 어떻게 다시 유명해지게 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그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18년간 영업, 기획, 마케팅 등 여러 업무를 거친 뒤에 대표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대리로 재직 당시에 영업 업무를 맡았는데 영업사원 간에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를 위해 영업점 사장님들에게 살갑게 다가가고 매장 오픈도 함께하고 퇴근 후에도 다시 매장에 가서 마감을 함께했다고 한다. 인간적으로 다가간 덕분에 그는 12개월 중 11개월 연속으로 영업왕을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회사에서 재고를 고려하지 않고 물건을 많이 생산해서 창고에 65억원의 재고가 남아있었다. 회사의 주력 상품인 여성용 상품에 남성용, 소아용, 란제리, 잠옷류 모두를 묶어서 패키지로 판매해 하나의 매장을 꾸밀 수 있도록 해서 재고를 모두 판매했다. 쌍방울은 의류 회사인데 최근에는 침체된 사업의 대안으로 그룹 내 마스크 사업을 제안했다. 지난해 7월부터 oem방식으로 마스크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면서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지난 3월에는 그의 주도로 국내 최장수 의약품 유통기업인 태전그룹과 124억 상당의 마스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속옷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처음에 그의 인터뷰를 봤을 떈 평범한 회사원에서 대표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영업 사원이라고 하면 물건만 파는 건 줄 알았는데 대표님은 거기에 더해 손님이 별로 없는 작은 매장에 가서 혼자서 외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장님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정성을 보여주며 노력했다는 점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기업 혁신을 위해 부사장 자리를 약속한 사내 공모전에서 짧은 글로 경영진의 눈에 들어 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그 글에는 회사의 현재 상황에 대한 비판과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나라면 회사의 직원으로서 솔직하게 적지 못했을 것 같은데 그는 정말 회사를 발전시키고 싶은 솔직한 마음으로 적었던 글이 효과를 냈다. 회사에 대한 비판이 담긴 글이라 못마땅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인상깊게 봐준 경영진도, 과감하게 쓴 김대표도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보면서 나의 과감하지 못했던 결정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다음에는 도전적인 시도도 해봐야겠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그의 장점인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남녀 내의 시장을 석권했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그의 포부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