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카마구스 하이웨이를 칸크 단풍길이라 하여..
우리는 가을에 관심을 두는 여행 코스지만.. 미국인들에게는 여름이 대목인 여행지이고, 겨울 스키장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는 내일(10.20) 비 소식이 있기에..
오늘 단풍을 더 구경하자며 링컨 숲 산책길을 나와 산 정상을 향한 칸크 단풍길을 달렸다.
단풍길이라 불리듯 길 양 옆 산등성을 울긋놀긋 수놓고 있는 풍광은 미소와 환호가 절로 나오게 했다.
흔한 말로 이걸 못 보면 올 겨울 내내 안타까워했을 걸 ^ㅎㅎㅎ^
그러나 오르는 길 풍광은 제대로 사진에 담지 못하고 오직 눈으로만 호강하면서 달렸다.
정상에 이르렀을 때.. 구름이 많이 껴서인지.. 썰렁한 느낌이 이미 단풍이 끝난 모습이어서 마음이 횅해졌다.
이 단풍길은 링컨 타운과 콘웨이 타운까지 약 한 시간가량 거리이지만 중간에 쉬면서 풍광을 즐겨야 하고..
우리가 머물 호텔은 링컨 타운 근처이므로 산 정상에 이르렀을 때 오후 4시가 다 되어서..
숨 쉴틈만 간신히 주고 그냥 차를 돌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산에서 내려가는 풍광은
구름 사이로 간혹 해님이 얼굴을 내밀곤 하여 완전한 자태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 절경이었다.^^..
내 아이폰 카메라로 고스란히 담는다는 건 무리이고..
아직 아쉬움이 있지만 칸카마구스 단풍길과 바이 할 시간이 다가왔다.
내년에 다시 만날까?^^.
화이트 마운틴에 오면..
어디를 가든
사방에 높은 산들이 가득 차 있어..
시내에서 느끼는 인간의 기고만장을 벗어나
내가 얼마나 작고 사소한 자인지를 새삼 느끼며 겸손을 바라보게 한다.
하얀 산 서쪽 도로인 93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달린다.
지난 여름에 왔을 때 구름 모양이 시내와 달라
한 번 더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없네.
저녁 식사도 할 겸 리틀톤 Littleton이란 아담한 다운 타운으로 향한다.
이곳은 하얀 산 서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는데..
방문객들이 걸으며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메인 스트리트가 나름 잘 꾸며져 있다.
그리고 메인 스트리트 옆으로 중천 정도 강이 흐르고 있어
중간에 지붕 다리가 있어 차는 다니지 못하지만 바이크나 걸어서 갈 수 있다.
다음 날(10.20)은 일기 예보대로 아침은 짙은 구름으로 비가 내릴 날씨였다.
Flume Gorge에 들러 인증 샷만 하고..
캐논 마운틴 근처에 있는 호수로 내려갔는데..
이곳 비람은 호수를 파도치게 매섭게 분다.
7시간 이상 걸리는 머언 거리를 드라이브해 와 일찍 집으로 향하는 게 아쉽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려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어찌 지금 내 마음이 청에 잡혀가는 김상헌 선배님에 비하랴만은..
세상이 돌아가는 걸 보노라면
하루 하루가 수상하여 불안불안한 것은 틀림없다.
가노라 하얀 산아 다시 보자 칸크 수야^^..
단풍 구경은 유감없이 했기에 돌아오는 길은 빗속 길이었지만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온 여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