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20일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시국미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제들과 시민들이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용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미사'를 드리고 있다. ⓒ뉴시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김영식 신부)가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오는 20일 오후 7시 전북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연다. 그동안 윤석열 정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사제단이지만, 정권 퇴진 구호를 직접 걸고 시국미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제단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그는 누굴 위한 대통령입니까? 윤석열 정권퇴진을 요구할 때, 바로 그때가 왔습니다. 돌들이 소리칠(루카 19,40) 바로 그때가 지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제단은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후 현 시국에 대한 복음적 성찰을 통해 사제단의 정신을 어떻게 실현해 나아갈 수 있을지 의견을 모으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대선 이전인 지난해 2월에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통해 대선을 앞두고 시민들의 이성적 판단과 공정한 숙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과 검찰, 법원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어째서 무속이 노골적인 대선이 되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이성적 평화 세력에게 미래를 맡길 것인가, 아니면 주술 권력에 칼을 쥐어줄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가 되었다”면서 윤석열 후보의 주술 관련 논란과 반평화 메시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사제단은 지난해 11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가 책임회피로 일관하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 미사’를 열기도 했다. 당시 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사제단 대표 김영식 신부(안동교구 태화동 성당)는 “10.29 참사의 희생자들은 쉬이 갈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쉬이 보낼 수 없는 비통한 마음입니다. 158명이나 되는 생명이 죽었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애도할 때이지 참사의 원인을 따질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