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217. 이글리지 골프장에서
로사 부부는 이글리지 골프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우선 바우처를 사야 하는데 1인당 1500페소이다. 그러나 멤버의 게스트로 우리의 사인을 받아서 1300페소씩에 여러 장 구입을 한다.
Pardo코스에서 첫 게임을 한다. 비교적 멀고 힘든 코스이다.
로사 부부는 비거리가 엄청 나간다. 그러나 한국에서보다 스코어가 많이 안 좋다고 열심이다.
3년 전부터 바우처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의무적으로 컨수머볼 300 페소와 인슈런스 80페소를 사용하도록 골프장 규율이 바뀌었다. 게다가 그것은 당일에 모두 소멸된다.
그래서 우리는 9홀을 친 다음에 클럽하우스에서 두 부부가 함께 점심을 먹는다.
주문한 메뉴의 지불은 두 사람의 컨슈머볼을 쓰고 난 나머지만 우리의 패스포트에 기재하라고 일렀다.
18홀을 모두 치고 나서 캐디를 돌려보내고 카운터로 가려는데 갑자기 죠셉이 자기의 패스토트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부랴부랴 그의 캐디를 다시 찾아서 물으니 마지막 홀에서 그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마지막 홀 끝나는 곳까지 다시 돌아가 찾아보았지만 어디에서 분실했는지 알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사무실에 들렀는데 패스포트가 없으면 무조건 패널티로 3500페소를 지불하라고 한다. 그 대신 찾으면 반환 해 준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300페소 안팎일텐데 3500페소라니!
남편은 놀라고 기막혀 했지만 일단은 돈으로 해결 된다니 문제 삼지 말자고 그를 위로했다.
안 해도 되는 경험을 좋은 경험이었다고 둘러대기도 하고 즐거웠던 분위기가 상할까봐 호들갑을 떨며 농담을 하고 말이 많아진다.
저녁엔 밤 늦도록 고스톱을 치면서 웃어대니 그딴 일은 쉽게 잊어버린다.
다음 날, 또 다른 코스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 준비를 하던 중 그가 소리를 친다.
골프백 아래쪽 주머니에 패스포트가 있다. 그렇게 여러 번 뒤졌는데도 보이지 않던 게 거기 있다는 것이다.
그날, 플레이가 끝나고 캐디피를 계산하며 이것저것 마무리를 하는데 캐디가 불쑥 건넨 패스포트를 무의식적으로 받아서 그 곳에 넣었나보다.
열심히 찾았을 땐 당황하고 몸달아서 그것조차 보이지 않았던 게다.
암튼 사무실에 가서 영어로 경위서를 쓰고 돈을 돌려 받았다. 플레이가 끝난 뒤 우리는 축하 맥주를 마셨다.
첫댓글 노인네들이 되다보니
손에 들고 찾는 경우도 있는데...............................
삶의 기본은
어디를 가든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