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은 6일 정재공 단장과 두번째 연봉협상을 하며 지난해 4억5000만원에서 6.67% 오른 4억8000만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올 시즌 재계약 선수 중 최고액이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기아 마해영이 4억원, 한화 정민철이 3억5000만원, 기아 박재홍이 3억3000만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아직 재계약하지 않은 LG 이상훈과 현대 정민태에게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6억3000만원으로 최고 연봉을 기록했던 이승엽이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해 야수 중에서는 국내 최고 연봉이 예상된다.
지난 93년 연봉 1200만원으로 시작해 국내 프로야구 9시즌(98~2000년 일본 제외) 만에 5억원대 진입을 노리던 이종범은 지난달 24일 첫 면담에서 구단과 최고 1억원 정도의 현격한 금액 차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우승 실패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구단의 논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최고 성적을 기록해 이번 액수가 기대에 못 미치지만 팀 주장으로서 지난 시즌 우승 실패에 책임을 느끼고 구단 제시액을 수용하기로 했다. 올해는 꼭 우승을 하기 위해 선수 개인으로서보다는 주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범은 지난 시즌 타율 0.315 20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통산기록에서 400도루 1000안타 150홈런 700득점을 달성했다.
정 단장은 “당초 구단에서는 5억원대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우승 실패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종범도 구단의 의견에 흔쾌히 동의하고 3분 만에 사인했다. 역시 통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