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부터 할 거 많습니다> 희망에 찬 새 입단자들. 사진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병용 ·이호승· 김진휘· 박대영· 한승주· 백찬희· 신윤호.
실감날 때도 됐다. 새로운 입단자 7명이 가슴을 활짝 폈다.
주인공은 유병용(충암도장)ㆍ 이호승(양천대일도장)ㆍ박대영(이세돌 도장)ㆍ백찬희(충암도장)ㆍ한승주(충암도장)ㆍ신윤호(양천대일도장)ㆍ김진휘(장수영도장).
이번 입단자의 연령대는 다양하게 분포됐다. 80년대생 입단자가 유병용(’88년생)과 이호승(’87년생)으로 둘, 90년대생 입단자가 신윤호∙박대영∙백찬희∙한승주∙김진휘의 다섯이다.
유병용∙이호승은 기존 프로기사 중 한상훈∙윤준상∙이영구 등과 비슷한 연배. 신윤호가 그보다 좀 아래인 (91년생).
대표적인 1990년 이후 출생 기사들과 비교해보면 백찬희가 95년생으로 나현과 같고 한승주와 김진휘가 96년생으로 변상일보다 1살 많다. 함께 일렬로 늘어놓으면 박대영(’94)→나현(’95)→백찬희(’95)→>김진휘(’96)→>한승주(’96)→변상일(’97)→이동훈(’98)→신민준(’99)→신진서(’00년) 순이다.
2013년도 132회 일반입단대회는 172명(예선136명, 본선 36)이 참가신청했고 8일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예선전이 시작됐으며 14일엔 스위스리그 방식(변형)의 본선64강으로 이어졌고 동률재대국까지 치러 20일 끝났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30초 3회였다.
(재)한국기원은 새롭게 개정한 입단제도를 통해 매년 12명의 입단자를 선발한다. 1월 끝난 일반입단대회에서 7명을 뽑았고, 7∼8월 개최될 여자입단대회에서 2명, 만15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영재 입단대회에서 2명, 지역연구생 입단대회에서 1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번 131회 일반입단대회를 통해 7명이 입단하면서 (재)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280명(남자 231명, 여자 49명)으로 늘었다.
▲ ‘아니 벌써?’입단하자 마자 2주 뒤로 대국 일정이 잡혔다. 새 입단자들이 받아든 대국통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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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휘가 자신의 지도사범 박병규 8단 앞에서 입단결정국을 복기하면서 쾌활하게 웃고 있다.
일반입단대회 마지막 주인공은 김진휘였다.
2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32회 일반입단대회 동률재대국 3ㆍ4위전에서 김진휘가 김정선을 제치고 프로가 됐다.
김진휘는 본선10라운드에서 8승을 채우지 못해 7승자 7명이 벌이는 동률재대국까지 갔고 19일 2명의 추가 입단자 안에 들지 못해 3ㆍ4위전까지 치른 끝에 극적으로 입단에 성공했다.
이로써 2013년 초를 뜨겁게 달군 일반입단대회를 통해 배출된 프로기사는 유병용(충암도장), 이호승(양천대일도장)ㆍ박대영(이세돌도장)ㆍ백찬희(충암도장)ㆍ한승주(충암도장)ㆍ신윤호(양천대일도장)ㆍ김진휘(장수영도장)의 7명이다.
한국기원 소속프로기사 수는 281명으로 늘어났다.
2013년도 132회 일반입단대회는 172명(예선136명, 본선 36)이 참가신청했고 8일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예선전이 시작됐으며 14일엔 스위스리그 방식(변형)의 본선64강으로 이어졌고 동률재대국까지 치러 20일 끝났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30초 3회.
입단자 인터뷰
김진휘(金眞輝ㆍ만 16세 11개월)
- 가족 : 김승석(父) 씨와 변미숙(母) 씨의 1남 1녀 중 장남 - 입문시기 : 7살(우리나이ㆍ청주 율량바둑교실) - 입상경력 : 서울시장배 초등최강부 우승, 제3회 비씨카드배 아마대표 선발(2011년), 제16회 LG배 아마대표 선발(2011년), 제39회 명인전 아마대표 선발(2011년), 제16회 삼성화재배 아마대표 선발(2011년), 제4회 비씨카드배 아마대표 선발(2012년), 제1회 바이링배 아마대표 선발(2012년), 2012삼성화재배 아마대표 선발 등
- 동률재대국 3ㆍ4위전. 더 이상 남은 대국이 없다. 살 떨렸을 것 같은데 소감은? “본선 4승3패가 되었을 때(※ 본선10라운드 중 4패가 되면 자동 탈락) ‘이젠 끝장이구나’ 했다. 그런데 2판을 연속해서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찾았다. 절대 이길 수 없어야 당연할 정도로 지독하게 나쁜 내용인데도 승리를 한 것이다. 이렇게까지 일이 잘 되는데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겁날 게 없었다. 태어나서 죽음을 각오하는 심정이 됐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어제 진 판도 웃으면서 대국했고, 오늘도 마음이 평온했다. 프로가 되어 정말 기쁘다.”
- 오늘 대국 내용은 어땠나? “상대(김정선)은 장고파로 알고 있는데 오늘은 속기로 두었다. 저는 원래 속기인데 상대가 같은 리듬으로 따라왔다. 그래서 저의 페이스 대로 흘렀던 것 같다.”
- 아마 시절에 이미 프로와 아마가 함께 겨루는 형식인 오픈기전에 많이 출전했기에 낯이 익다. “오픈기전엔 7번 아마대표로 나갔고, 중국기사와 3번을 대국했다. 스웨, 차이원즈에게 지고 구링이한테 이겼다. 오픈대회를 통해 얻은 입단포인트는 35점이었다.”
- 입단 준비는 어떤 식으로 했나? “아침 9시~밤9시,10시까지가 정해진 공부시간이다. 집에서 도장까지 가까워 집에서 도장을 다녔다. 평소 공부는 사활 위주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사활은 모두 구해서 풀어봤다. 하지만 기보 보기는 귀찮아한다. 제일 싫어하는 시간이 있는데, 최신 기보를 사범님들께 해설해 보이는 거다. 다른 도장생들은 3판~6판 정도 하는데 전 1판을 겨우 한다^^”
- 바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남들보다 1년 빨리 초등학교에 들어갔던 7살 때, 친구의 아빠들이 바둑을 두시는 거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바둑TV를 봤다. 바둑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는 상태여서 초급 강좌 같은 프로를 봤다. 부모님은 만화 영화 같은 건 안 보고 무슨 바둑을 보느냐고 하셨다. 한 4개월쯤 바둑TV를 보고 있으니까 결국 부모님께서 바둑교실에 보내 주셨다. 바둑교실 첫날, 난생처음 대국이란 걸 해보게 됐는데 거기 공부하는 30명 중 2명 빼고 다 이겼다^^ 바둑이 재미있어서 6시간~7시간씩 바둑교실에서 지냈다. 바둑교실은 반년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갔다. 당시엔 너도나도 바둑교실에 자녀를 보내던 시절이었다. 프로를 지망하게 된 건 9살 때였다.”
- 기풍은? “도장 형들은 나보고 바둑이 아주 ‘지저분하다’고 한다. ‘바둑도 못 두는 게 열 받게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상대를 자극하는 스타일인가 보다. (옆에 있는 지도사범 박병규 8단이 ‘정말 사악한(?) 타입’이이라고 도움말을 준다). 초반이 아주 약하다. 도장생활을 하기 위해 테스트를 받던 시절 장수영 사범님은 ‘포석은 한바연에 속한 아이들만도 못한데 수읽기는 신기하게 잘하네’라고 하셨다. 이용찬ㆍ박병규 사범님은 ‘넌 포석을 공부하면 할수록 손해인 것 같다’고 혹평을 하신다. 도장 8년 생활을 하면서도 제가 포석은 엉망이다. (왜 그럴까?) 아마도 사람마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게 있는 것 같다.”
▲ 반항아 김진휘를 프로로 키워낸 박병규 지도사범의 한 마디 “내가 너를 맡아 가르친 게 죄지 ^.^”
- 마지막 대국을 앞두고 어제는 어떻게 지냈나? “도장에서 바둑 2판 정도 두고 나서 박병규 지도사범님과 한강가를 거닐었다. (무슨 대화를 했나?) 프로가 된다면 뭐를 할 거냐고 물으셨다. 저는 빨리 성적을 낼 거라고 대답했다. (바둑 외에 관심사가 보통 있지 않나. 그런 얘기는 안 하나?) 저는 오직 바둑밖에 모른다. 다른 분야엔 전혀 관심이 없다. 잠이 많아서, 평일엔 도장을 나가야 하니까 어쩔 수 없지만 주말엔 오후 3, 4시까지 잔다. 시체다^^ 그러고 눈을 뜨면 바둑을 둔다.”
- 연구생으로서 라이벌이 있었다면? “라이벌 의식 같은 것 없다. 워낙 낙천적이라서 그런지… 먼저 입단한 한승주한테 어제 질 때도 씩 웃었다. 승주가 연구생 1위였고 내가 2위였다. (서로 간 승률은 어땠나?) 5 대 5다.”
- 박병규 8단은 입단 확정 후 무슨 이야기를 해주던가? “넌 될 줄 알았어. 축하해 라고 하셨다. 저는 사범님께 무지하게 반항적이었다. 대들기도 많이 대들었는데… (어떤 식으로 대들었나?) 도장에서 다 같이 야유회 가자고 하면 혼자 안 가고, 같이 운동하자고 하면 못하겠다고 뻗댄다. 한번은 중국에서 교류전이 있었는데 모두가 하는 체조에 나오라고 박병규 사범님이 말씀하셨는데 싫다고 눈 부릅뜨고 대들었다. (옆에서 듣던 박병규 8단 왈‘내가 맡아서 가르친 게 죄지^^’) 사실, 나름 사정이 있다. 저는 고도난시에다가 저질 체력의 소유자다.”
- 목표는? “올라가 볼 데까지 가 보는 것이다.”
▲ 기쁜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한국기원까지 오신 부모님과 함께 찰칵.
입단
김진휘 "어리다고 절박함이 덜하지 않아요"
제132회 일반입단대회 동률재대국서 김정선 꺾고 입단 성공
2013-01-20 오전 11:54:29 입력 / 2013-01-20 오후 2:24:53 수정
▲ 김진휘(가운데)의 입단 소식을 듣고 부모님은 한걸음에 한국기원까지 달려와 그를 격려해주었다.
일곱 번째 입단 면장의 주인공은 바로 김진휘!
2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32회 일반입단대회 동률재대국에서 김진휘가 김정선을 꺾으며 입단에 성공했다. 이로써 1월 8일부터 치러진 제132회 일반입단대회은 모두 끝났으며, 유병용, 이호승, 백찬희, 박대영, 한승주, 신윤호, 김진휘가 최종 7인으로 선발되었다.
금일 일반입단대회의 마지막 입단 면장의 주인공이 된 김진휘는 지난 2011년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김기헌 5단, 구링이 5단을 꺾고 본선 64강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지난해 명인전, 삼성화재배, 바이링배 등 다수의 프로아마오픈기전에 오른 강자로, 이번 제132회 일반입단대회에서 한승주와 함께 입단 1순위로 꼽혔던 인물이다.
- 입단을 축하해요. 소감이 어떤가요? 절망적인 성적(4승 3패)으로 이번 대회에서 사실 떨어졌어야 정상이었어요. 그런데 8라운드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했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계속 이겼어요. 운이 따랐던 것 같아요.
- 이번 대회에서 입단할 줄 알았어요? 한국기원 연구생 리그전에서 한승주와 함께 1,2위를 다퉜어요. 성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입단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꼭 이번 대회가 아니어도 입단 기회는 많지 않아요? 아니에요. 나이가 어리다고 절실함이 덜한 것은 아니에요. 제가 4승 3패를 거뒀을 때, 그 다음 대국부터는 '이 판이 마지막이다, 죽을 각오로 둔다' 거의 이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뒀어요. 그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입단 준비는 어떻게 한 거에요?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했어요.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공부해요. 음… 저는 기보를 놓아보는 것보다 사활풀이를 좋아해요. 국내에 알려진 사활은 모두 다 풀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래서인지 제 기풍도 난전 위주로 가는 것 같아요. 포석부분이 약해요.
- 바둑은 언제 입문한 거에요? 초등학교 1학년에 입문했어요. 주위 어른들이 바둑두는 것을 본 이후로 계속 배우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당시의 제가 워낙 어려서 가르쳐줘도 모를거라 여기셨는지 어른들이 안가르쳐 주셨어요. 저는 정말 배우고 싶어서 바둑TV를 찾아서 4개월 정도 바둑만 봤어요. 제 또래 아이들은 보통 애니매이션을 좋아하는데 저는 바둑TV만 시청하니 부모님께서 결국 학원에 보내주셨어요. 바둑이 즐거워서 바둑학원에서 거의 6~7시간 동안 머물곤 했어요. (웃음)
- 마지막으로 앞으로 포부를 밝혀주세요. 본선 또는 타이틀… 딱히 그런 기준을 정해놓고 싶지 않아요. 제가 오를 수 있는 만큼 올라갈 거에요. 저는 바둑 말고는 관심사가 없어요. 자다가 일어나면 바둑공부를 하고 늘 그런 생활이에요. 입단했다고 바둑공부에 소홀하거나 그러지 않고 꾸준히 오를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하는 기사가 되겠습니다!
TYGEM / 강나연 기자
같은 상황…부담을 잊으려 애썼지요"
132회 일반인 입단대회 통과자 신윤호 초단 인터뷰
2013-01-19 오후 7:33:06 입력 / 2013-01-19 오후 8:07:02 수정
▲132회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여섯 번째로 입단자 이름을 올린 신윤호.(사진 앞 줄 오른쪽)
한승주와 신윤호가 입단 신고를 마쳤다.
19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132회 일반인 입단대회 동률재대국에서 한승주와 신윤호가 각각 김진휘, 김정선을 꺾고 입단을 결정지었다.
한국기원은 일반인, 여자, 영재, 지역연구생 등 4개 부분으로 나눠 입단대회를 진행하며, 총 12명을 선발한다. 일반인 입단대회는 이 중 첫 스타트를 끊은 입단대회로 총 7명의 입단자를 선발하게 된다.
이날 입단한 한승주, 신윤호를 비롯해 지난 19일 유병용, 이호승, 백찬희, 박대영 등 현재 6명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1장은 20일 오전 김정선vs김진휘 대국 승자에게 돌아간다.
오늘 입단한 입단자 2명 중 양천대일 신윤호 초단을 만나봤다. 양천대일 바둑도장 출신인 신윤호(1991년생) 초단은 동문 김정선을 물리치고 입단했다. 지난해 입단동률 재대국에서 2패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던 신윤초 초단. 입단 소감과 함께 신 초단의 지난 1년의 노력들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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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맑은 미소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 신윤호 생년월일 : 1991년 6월 29일 바둑도장 : 양천대일 바둑도장 지도사범 : 옥득진 존경하는 프로기사 : 옥득진 기풍 : 전투형
- 입단을 축하합니다. 지난해 입단을 아깝게 놓쳤다고 들었는데요. 그만큼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정말 기뻐요. 지난해 동률 재대국에서 두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도, 다 져서 입단을 놓쳤거든요. 올해 역시 같은 상황이어서 걱정이 많이 됐고, 부담도 적지 않았어요. 그런 만큼 운 좋게 입단하게 돼서 기분이 좋아요. 정말 오늘 대국에서 못 끝냈으면 입단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 시간만 흘렀지 같은 상황이라 부담이 되었군요. 대국 전 특별히 도장에서 조언해준 것이 있었다면요. 옥득진 사범님이 안 좋았던 기억을 생각하지 말고, 부담을 잊고 자신 있게 두라고 주문하셨어요. 많은 도움이 됐지요.
- 그렇게 시작된 결정국. 내용은 어땠나요. 초반에 잘 안 풀려서 나빴는데, 중반전투에서 좋아진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 어떻게 바둑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릴 때 제가 좀 산만한 편이라 부모님이 7살에 집 근처 강북대일 바둑교실로 보내셨어요. 아버지도 바둑을 좋아하신 거도 한 몫했구요. 10살에 허장회 바둑도장으로 터를 옮겨 프로를 꿈꾸기 시작했지요. 그러다가 중학교 2~3학년 때 실력이 늘지 않아 제가 방황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분위기도 전환할 겸 17살에 양천대일 바둑도장으로 옮겨서 입단준비를 계속했죠.
- 1991년생이면 만 22세죠. 나이가 적지 않네요. 연구생도 졸업했을 나이고요. 연구생 졸업 후에도 계속 입단공부에만 매진했나요? 아니요. 연구생 졸업 후 2년 정도 양천대일 바둑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입장이 바뀌어 바둑을 바라보니 또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어서 많은 도움이 됐죠. 그러던 중 지난해 입단대회에서 아쉽게 탈락한 후에는 다시 입단공부를 하게 됐구요.
- 아무리 아쉽게 입단을 놓쳤더라도 경쟁자들보다 많은 나이에 1년에 한 번 치러지는 입단대회에 계속 도전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사실 입단을 포기하고 군대를 갈 마음도 있었죠. 그런데 본선시드가 너무 아쉬운 거예요. 저보다 실력이 강한 사람도 예선에서 많이 탈락하던데, 그래서 다시 도전하게 됐죠.
- 입단 과정을 들으니 제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이 기쁜 소식을 들으신 부모님 역시 그러셨을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 전화 드렸나요? 어머니가 받으셨는데 너무 우셔서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네요.
- 아. 그랬군요. 성적을 내고 싶은 기전이 있다면요. 국수전이요. 한국기전 중 가장 오랜 전통과 권위가 있는 기전이잖아요. (남-여 통합기전 중)유일한 도전기 제도가 있는 기전이어서인지 더 욕심이 나네요.
- 본인의 기풍은요. 집을 좋아하긴 하는데요. 그런 류가 안 맞는지 결국 전투가 되네요.
▲인터뷰가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양천대일 바둑도장 지도사범 옥득진 7단이 제자 신윤호 초단을 축하했다. 기쁨을 주고받던 사제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스승은 제자가 겪었을 심적 부담을 알기에, 제자는 자신을 믿어준 스승이 고마워서.
- 존경하는 기사로 도장 지도사범인 옥득진 7단을 꼽았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좋은 말씀을 너무 많이 해주셨어요. 너무 감사드려요.
- 끝으로 프로기사로서의 목표를 듣고 싶군요. 출발이 늦은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바둑팬 분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기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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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명 중 6명이 가려진 제132회 일반입단대회. 사진은 19일 입단한 신윤호 초단(오른쪽)이 입단결정국을 김정선과 복기하는 장면.
신윤호와 한승주가 입단했다.
하루 전 8승자 4명이 먼저 입단을 확정 지은 가운데 나머지 3자리를 놓고 7명의 7승자가 토너먼트로 벌이는 동률재대국(토너먼트)은 치열했다.
19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32회 일반 입단대회 동률재대국에서 신윤호는 김정선을, 한승주는 김진휘를 꺾으면서 수졸이 됐다. 한승주는, 지난해 영재입단대회를 통과해 입단했던 신진서 초단이나 신민준 초단과 비견되면서 주목 받던 입단영순위였다. 신윤호는 지난해 일반 일반입단대회 동률재대국 3ㆍ4위전에서 변상일 2단에게 지며 최후에 탈락한 비운의 주인공이었으나 올해 화려하게 프로로 데뷔했다.
이로써 7명을 선발하는 일반입단대회는 6명까지를 가렸고 다음 날 20일 동률재대국 3ㆍ4위전 김정선과 김진휘의 대국에서 마지막 1명의 입단자를 가린다.
2013년도 132회 일반입단대회는 172명(예선136명, 본선 36)이 참가신청했고 8일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예선전이 시작됐으며 14일엔 스위스리그 방식(변형)의 본선64강으로 이어졌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30초 3회.
입단자 인터뷰
한승주(韓昇周·만 16세2개월)
- 가족 : 한욱수(父) 씨와 이미애(母) 씨의 1남 2녀 중 막내 - 입문시기 : 7살(우리나이ㆍ슬기바둑교실) - 입상경력 : 국무총리배 우승(2012), 세계 청소년 바둑선수권 주니어 우승(2006)ㆍ세계 청소년 바둑선수권 시니어 우승(2009)
- 지금 입단한 확정 지었을 때 느낌은? “드디어 해냈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 바둑을 시작한 계기는? “7살에 시작했다. 기원 1급의 기력이신 아버지와 어디 놀러 갈 때면 한판씩 두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배웠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그저 재미있어서 바둑을 배웠다. 프로가 되는 것이 뭔지도 잘 몰랐고 도장이란 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어느 날 어머니의 아시는 분이 어머니한테 도장을 한번 보내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래서 4학년 때부터 약 1년간 김항 원장님이 운영하시던 기린아바둑도장에 다녔다가 상당히 오랫동안은 온라인 바둑 두면서 혼자 공부했다. 현재는 충암도장에 있다. 한 1년쯤 됐다.”
- 바둑의 매력은? “대마 잡는 쾌감? 전투와 수읽기가 재미 있고 이기는 기쁨이 좋다.”
- 기풍은? “발 빠르다. 사범님들은 ‘끝내기가 세지는 않은 것 같고 중반에 끝내는 스타일’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 전에는 10집짜리 놔두고 5집짜리 끝내기 하고 그랬다. ㅎㅎ”
- 영향을 준 프로기사가 있다면? “조훈현 9단이다. 환갑의 연세에 나이 어린 기사들과도 만만치 않은 승부를 벌이신다. 정말 존경한다. (본인의 발 빠른 기풍도 영향을 받아서인가?) 그런 면도 있는 것 같다. 온라인 바둑으로 실력을 다져서 생긴 것도 있다. 좀 다혈질이라고 할까. 거침없이 싸운다. 변화를 좋아하기도 한다. 어릴 때 정석을 살짝만 공부하고 변화를 즐겼다. 변칙적인 데도 있다. 이번 입단대회에서도 6승 후 2패를 당하면서 변칙적인 수법을 구상해 뒀다가 써봤는데 실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눈사태 정석처럼 결정이 되儲嗤?� 정석은 질색이다. 도장의 형들은 저보고 ‘바둑판 위에 대충 뿌려놓는다’고 표현한다.”
▲ 한승주가 자신의 입단결정국을 기보로 남기고 있다.
- 프로기사가 된 지금 바둑 외적으로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 어머니가 피아노 선생님이시라서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피아노를 좀 배웠는데 프로기사를 지망하면서 관뒀다. 뭐, 피아노뿐만이 아니고 웬만한 것도 다 보류했다. 지금은 아마 다 잊어 먹어서 피아노를 못 칠 것 같다.”
- 목표는? “목표는 크게 잡는 게 좋겠다. 중국 주최의 세계대회 바이링배 본선에 올라가고 싶다. 실은 아마추어로서 작년에 출전했는데 중국의 천시엔 초단에게 졌다. 20집은 유리했는데 끝내기에서 밀려서 졌다. 이 때 이후 전투만 가지고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끝내기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이 제 끝내기가 ‘그래도 요즘엔 좀 봐줄 만하다’고 해주신다. ^^ ”
신윤호(申潤昊·만 22세5개월)
- 가족 : 신철은(父) 씨와 이미옥(母) 씨의 2남 중 장남 - 입문시기 : 7살(우리나이ㆍ강북대일바둑교실)
- 입단한 소감은? “정말 기쁘다. 작년에도 지금처럼 동률재대국까지 갔었다. 그런데 떨어졌다. 지난번과 너무 비슷하게 되니까 또 똑같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불안했었다.”
- 옥득진 지도사범으로부터 들은 조언이 있다면 “동률재대국을 앞두곤 안 좋은 거 생각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도움이 됐다.”
- 집에 전화 했나? “어머니가 받으셨다. 너무 많이 우셔서 말씀을 제대로 못하셨다.”
- 바둑을 배운 계기는? “7살(우리나이) 때 아버지의 권유로 바둑을 시작했다. 10살에 프로를 지망을 결심했다. 나이가 차서 연구생을 나온 이후에 1년 6개월 정도 출신 도장인 양천대일에서 지도 사범을 했다. 가르침을 받기만 하다가 가르치는 입장이 되니까 전에는 안 보이던 나의 약점이 보여서 도움이 많이 됐다.”
- 힘든 시기도 있었을 텐데. “중학교 2, 3학년 때 바둑이 안 늘어서 방황했다. 지난해 입단에 실패하고 나서는 군대에 가려고 했는데 받아놓은 본선 시드가 아까워서 이번에 출전했었는데 다행히 입단했다.”
▲ 신윤호의 출신도장 양천대일의 지도사범 옥득진 7단이 신윤호에게 입단을 축하해 주고 있다. 처음에 웃던 옥득진 지도사범은 이내 눈물을 보였고 신윤호도 스승과 부둥켜 안고 울었다.
- 기풍은? “집을 좋아하는데 집바둑을 잘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싸운다. ‘생계형 전투파’다 ^^”
- 바둑 외에 관심사가 있다면?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 부르기를 즐긴다”
- 목표는? “전통과 권위의 국수가 되어보고 싶다. 유일하게 도전기인 것도 마음에 들고. 오래도록 기억되는 기사가 되고 싶다.”
한승주 "2연패 후 변칙수법 연구했지요"
한승주, 입단동률 결정국에서 승리하며 입단성공
2013-01-19 오후 1:09:53 입력 / 2013-01-19 오후 8:11:36 수정
▲입단을 결정한 한승주(오른쪽)가 자신의 입단결정국을 입력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이는 동문 유병용.
한승주와 신윤호가 입단 신고를 마쳤다.
19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132회 일반인 입단대회 동률재대국에서 한승주와 신윤호가 각각 김진휘, 김정선을 꺾고 입단을 결정지었다.
한승주(1996년생)는 충암바둑도장 출신으로 2010년 세계청소년 바둑대회 시니어부 우승, 지난해 7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스승 한종진 8단은 "승주가 2년 전 이동훈에게 져 아쉽게 입단을 놓쳤었다."라면서 "기재가 매우 뛰어나 이번에 입단할 것이라 믿었다."라고 말하기도.
▲김정선을 꺾고 입단한 신윤호(오른쪽)
양천대일 바둑도장 출신인 신윤호(1991년생)는 동문 김정선을 물리치고 입단했다. 신윤호 초단은 지난해 입단동률 재대국에서 2패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지만, 1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기도.
한국기원은 일반인, 여자, 영재, 지역연구생 등 4개 부분으로 나눠 입단대회를 진행하며, 총 12명을 선발한다. 일반인 입단대회는 이 중 첫 스타트를 끊은 입단대회로 총 7명의 입단자를 선발하게 된다.
이날 입단한 한승주, 신윤호를 비롯해 지난 19일 유병용, 이호승, 백찬희, 박대영 등 현재 6명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1장은 20일 오전 김정선vs김진휘 대국 승자에게 돌아간다.
이날 입단한 기사 중 한승주 초단을 타이젬이 만나봤다. 한 초단은 인터뷰 내내 톡톡 튀는 말투와 엉뚱함을 보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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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주 생년월일 : 1996년 11월 27일 바둑도장 : 충암바둑도장 지도사범 : 한종진 존경하는 프로기사 : 조훈현 기풍 : 전투형
- 입단을 축하합니다. 입단이 결정됐을 때 어땠나요? 짧게 말 해도 되나요? 기분이 좋아요. 다른 생각이 나는 건 아니고요. 그냥 기분이 좋네요.
- 일반인 입단대회는 입단대회 본선 64강전 10라운드에서 8승을 거두면 입단하게 되죠. 여기서 8승을 거두지 못하면 동률 재대국을 진행하게 되고요. 한 초단은 초반 6연승을 달리다가 2연패를 당하는 등 연승의 기세가 꺾이기도 해 심적 부담이 있었을 것 같아요. 기분이 별로였지만, 기회가 없는 게 아니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하지만 2패를 당하니까 좀 연구가 필요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변칙수법을 연구해서 써먹었어요. 원래 변화를 좋아해요.
- 입단결정국에서 김진휘 군과 대결했죠. 입단이 결정되는 아주 중요한 바둑이었잖아요. 대국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준다면요. 초반 흐름은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미세해지더라고요. 다행히 초반의 유리함으로 승리를 지킨 것 같아요.
- 바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7살 때 바둑을 좋아하시는 아버지와 함께 대국하고 싶어서 집 근처 슬기바둑교실에서 배우기 시작해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녔죠. 저는 도장이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어머니께서 인터넷에 제 바둑진로에 대해 글을 올리셨고 바둑도장을 권유하는 댓글이 달렸나 봐요. 그래서 도장을 물색하던 중 오프라인 대회에서 평촌 기린아 바둑도장 김항 원장님이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셔서 4학년 때 평촌 기린아 바둑도장에서 1년 정도 배웠어요. 그러다가 4~5년 정도 타이젬 등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 단련하고, 연구생 생활하다가 1년 정도 전부터 충암 바둑도장을 다니고 있어요.
- 본인의 기풍이 있나요. 듣기로는 조금 독특하다던데요. 음 제가 생각할 때는 '발 빠른 바둑' 인데요. 사범님들은 중반에 승부를 결정짓는 전투형이래요. 사실 제가 끝내기가 많이 약하거든요. 어휴. 예전에는 정말 끝내기가 너무 약해서 10집 짜리 놔두고 5집짜리 선택한 적도 있었어요. (웃음) 그래도 많이 노력해서 지금은 봐줄만해요. 그리고 인터넷 바둑을 많이 둬서인지 정리된 바둑보다 변화가 일어나는 바둑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런 저에게 형들은 반상 곳곳에 돌들을 뿌려 놓고, 전투를 유도한다고도 하더라고요.
- 이제 입단했는데, 특별히 대국하고 싶은 기사가 있나요? 구리 9단이요. 저랑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지 않나요?
- 성적 내고 싶은 기전이 있다면요. 특별히 우승하고 싶다던지. 바이링배요. 지난해 제가 아마추어 선발전을 통과해서 통합예선에 출전했는데 중국 천시엔 초단에게 정말 20집 유리한 바둑을 역전해 당했거든요. 그 한도 있고.. 그 뒤로 전투 한 가지만으로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서 끝내기를 신경쓰기 시작했죠. 얼마 전 영재vs정상 대결이 있었잖아요. 분명히 한 초단도 그 바둑을을 봤을텐데 출전한 영재들과 나이차이가 크게 나는 것도 아니고, 부럽지는 않던가요.정상급 기사들과 두는 것이 부러웠어요
- 존경하는 기사는요. 조훈현 9단이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기사들과 팽팽한 승부를 겨루시잖아요. 그 점에 존경을 표해요.
- 끝으로 올해 목표믈 말해주세요. 아까 바이링배가 욕심 난다고 했는데 말을 했는데 우선 본선에 올라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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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의 입단자들 (왼쪽부터) 박대영, 백찬희, 이호승
오전 유병용에 이어 오후에 입단자 3명이 추가됐다.
주인공은 이호승, 박대영, 백찬희. 세 사람은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기원에서 펼쳐진 제132회 일반입단대회 본선 10라운드에서 각각 한승주, 김민호, 위태웅에게 승리하며 8승 2패 씩으로 입단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7명을 뽑는 일반입단대회에서 지금까지 4명의 입단자가 나왔다.
양천대일도장 출신의 이호승은, 오전에 먼저 입단한 유병용보다도 한 살 많은 26살. 박대영과 백찬희는 현역 연구생. 박대영은 19세로 이세돌바둑도장이 배출한 남자프로기사 1호다. 타 도장에 비해 비교적 늦게 출발한 이세돌바둑도장의 1호 프로기사는 김나현, 2호는 이영주였으나 남자기사는 그동안 없었다. 백찬희는 18세로 유병용과 함께 충암도장 출신이다.
나머지 3명의 입단자는 하루 뒤부터 열리는 7명의 7승자가 겨루는 동률재대국에서 가운데서 가려질 예정이다.
입단자 인터뷰
이호승(李昊承)
- 가족: 윤상희(母)의 2남 중 차남 - 바둑입문시기 : 6살(연나이) - 입상경력 : 문경새재배 우승, 제주삼다수배 우승, 수원시장배 우승, 아마국수전 준우승 등
- 소감은? “하나님께 감사한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같은 시대에 27살(우리나이)에 입단한다는 건. 본선에서 매일 2판씩 5일간 팍팍한 바둑을 뒀더니 무척 지친다. 어준수 사범님, 김원 사범님, 김희용 원장님, 이분옥 사모님, 이용수, 최용관 사범님(첫 스승)에게 감사한다.”
- 입단대회 본선 과정은 어땠나? “2승 2패 때 포기하는 심정이었는데 6연승을 했다. 잘 풀렸다. 첫 판엔 계가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이긴 줄 알았는데 져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 판부터는 무조건 끊고 싸웠다.”
- 입단결정국은 한승주 군과의 대국이었다. 한승주 군은 입단후보 0순위로 꼽힌다. 의식했나? “물론 의식하고 있었다. 기량이 나보다 훨씬 출중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입단결정국은 졸국이 많다. 떨어서 그렇다. 한 가지 내가 앞선 것이 있다면 덜 떨 수 있는 거였다. 나이가 더 많은 제가 그동안 더 많이 떨어봤다 ^^ 그런 마음으로 밀어붙였더니 통했다.”
- 늦은 나이에 입단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입단포인트로 누적 80점을 갖고 있어서 여유가 있었던 게 도움이 되었다. 사실 23살 때 입단은 글렀다고 보고 손을 놨는데, 약 2년 전쯤 저를 후원해주시는 분이 다시 도전해 보라고 권유하셨다. 양천도장에서도 연구생과 같은 강도로 공부시킬 텐데 그것을 버텨낼 자신이 있다면 받아주시겠다고 김희용 원장님이 말씀하셨다. ‘해보자’ 하고 시작했더니 성적이 좋아졌다.”
- 바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부모님이 형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다고 하시면서 바둑교실을 보내셨는데, 저도 따라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둑을 배우게 됐다. 바둑이 정말 재미있어서 7살 때 유치원을 두 달쯤 쉬면서 바둑교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기도 했다. 1년 정도 배우고 나니 기원 7급 정도의 수준이 됐다.”
- 프로가 되기까지 가장 마음이 힘들었던 때를 꼽는다면? “11살 때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프로가 되려고 바둑을 배우자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 어머니 홀로 계신데 바둑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한 1년쯤 바둑을 둘 수 없게 돼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당시 인천 쪽에서 활동하시던 조대현 9단이 무료로 개인 지도를 해주셨다. 조대현 사범님께서 저의 재능을 아껴주신 덕택에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기간 6학년 때 연구생 활동을 시작했다.”
- 누가 가장 기뻐할까? “ㅎㅎ (신)민준이가 가장 기뻐할 것 같다. 저랑 띠동갑인데 제가 무척 예뻐하는 후배다. 중국에서 교류전을 하면서도 카톡으로 응원을 보냈다. 오늘도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
- 목표는? “20대 후반에 프로가 됐다. 홍성지, 윤준상, 이영구 등 제 또래의 기사들은 이미 저만치 앞서 있다.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한국바둑리그에 들어가는 것이다. 같은 도장 출신의 프로기사들이 한국바둑리그에서 뛸 때 응원하면서 관전하면서 꼭 그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 포인트 입단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일반입단에서 보다 빨리 프로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바둑리그에 참가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대영(朴大榮) - 가족 : 박학준(父) 씨와 고춘심(母) 씨의 2남 중 차남 - 바둑입문시기 : 8살(연나이ㆍ동대문명인바둑교실) - 입상경력 : 2005년 고양시장배 준우승, 2006년 이붕배 우승, 고양시장배 우승 등
- 입단을 확정 지은 소감은? “믿기지가 않았다. 집에서 응원하고 계실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 울음이 나올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지 않았다.”
- 바둑을 배운 계기 “10살 터울의 형이 있는데, 18급쯤 된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형이 단수 같은 걸 가르쳐줬다. 그게 무척 재미있어서 어머니를 졸라 바둑교실에 다니게 됐다. 1년 정도 후에 바둑교실에서 가장 잘 두는 수준에 올랐다.
- 이세돌바둑도장에서는 남자 프로기사를 배출하기는 처음이다. 도장의 반응이 궁금하다. “조국환 원장님과 이상훈 사범님이 무척 좋아하신다. 수고했다고 하셨다. 도장의 분위기도 들떠 있다고 한다.”
- 이세돌 9단의 지도도 받았을 텐데 어땠나? “저는 이세돌 9단을 존경한다. 실력 뿐 아니라 열정도 대단한 분이다. 자주 대국으로 지도를 해주시곤 하셨는데 실전에서도 복기에서도 항상 치열하다. 깊이가 역시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이세돌 사범님과 대국을 하는 건 영광이기도 하고 감사했다. 기본적으로는 선으로 두는데 한번도 이겨보질 못했다. 사범님과 바둑을 두고 나면 바둑이 다르게 보이곤 했다.”
- 목표는? “세계대회 본선에 오르는 게 1차 목표다. 대국하고픈 중국 기사가 많다. 훗날 바둑을 아주 좋아했던 기사로 기억되고 싶다.”
백찬희 - 가족 : 백범엽(부) 씨와 조성채(모) 씨의 1남 1녀 중 장남 - 바둑입문시기 : 6살(연나이ㆍ양주명인바둑교실) - 입상경력 : 2009년 조남철배 청소년부 준우승, 2011 세계청소년바둑대회 고등부 우승
- 소감은? “드디어 해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다.”
- 총 8승 2패로 본선을 마감했다. 2패는 어떤 판이었나? “6라운드와 9라운드 때다. 6라운드에서 1패했을 때와 다르게 후반인 9라운드에서 패해서 무척 당황했었는데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렀다.”
- 공부는 어떻게? “변함없이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해 왔다.”
- 어떤 기풍인가? “이세돌 9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세돌 9단의 기보를 많이 놔본다. 저도 전투를 무척 좋아한다.”
- 바둑을 배우게 된 계기 “7살 때 신문에 난 기보를 보고 호기심이 들어서 계속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어머니가 바둑교실을 보내준 게 바둑돌을 처음 잡아본 게 계기였다.”
- 목표는? “세계대회 특히 삼성화재배 타이틀 홀더가 되고 싶다. 세계대회 하면 삼성화재배가 딱 떠오른다.”
이호승·백찬희·박대영, 입단하다
제132회 일반입단대회 본선 10라운드서 각각 8승 2패로 입단 성공해
2013-01-18 오후 6:37:25 입력 / 2013-01-18 오후 7:06:12 수정
1월 8일부터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제132회 일반입단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다. 본선에 임할 자격을 얻은 64명은 스위스리그로 대결하며 상위 7명은 입단에 성공한다. (6라운드까지는 기존 스위스리그로 진행하고, 7라운드부터는 비슷한 승수끼리 대국하며 동일한 대국자는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진행.)
금일인 18일 제132회 일반입단대회 본선 64강 9라운드에서 유병용이 물꼬를 튼 이후, 최종 10라운드에서 이호승·백찬희·박대영이 입단 결정골을 넣었다.
■ 이호승 생년월일 : 1987년 3월 13일 바둑도장 : 양천대일 바둑도장 지도사범 : 옥득진 8단 존경하는 프로기사 : 이창호 9단 기풍 : 공격형
입단에 성공한 이호승은 "마지막 10라운드 끝내기 무렵에 입단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입단포인트가 80점이 확보되어 있어 편한 마음으로 임했지만, 27세에 입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입단을 느꼈을 때, 하느님이 나를 도와주셨구나 그런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호승은 "11세에 아버지를 일찍 여의는 슬픔이 있었다. 게다가 바둑이 좋아서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학비 마저 부담이 되어버렸다. 그 때 조대현 9단이 무료로 가르쳐주셨고 12세에 연구생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돌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조대현 사범님 말고도 감사한 분들이 많다. 김희용 원장님, 이분옥 사모님, 이용수 사범님, 최용관 사범님, 어준수 사범님, 김원 사범님 등 나를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7세에 바둑에 입문한 백찬희는 현재 한국기원 연구생의 신분으로 이번 일반입단대회에 성공했다.
그는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과 함께 뿌듯했다."고 짤막한 입단소감과 함께 "장래에 삼성화재배 타이틀 홀더가 되겠다. 세계 타이틀을 떠올리면 삼성화재배가 상징적이지 않나."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 박대영 생년월일 : 1994년 2월 15일 바둑도장 : 이세돌 바둑도장 지도사범 : 이세돌 9단 존경하는 프로기사 : 이세돌 9단 기풍 : 두터운 실리형
입단에 성공한 박대영은 "(입단이) 믿기지가 않았고, 집에서 응원하시는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 (내가) 울 줄 알았는데, 막상 입단하니 눈물이 나오진 않았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도장에서 남자 프로기사가 배출된 것은 이번 박대영이 처음이다. 박대영의 입단소식에 이세돌 9단까지 학부모의 입장이 되어 한국기원 3층 복도에서 서성일 정도. 이에 박대영은 "모두 축하해주었다. (나의 입단 소식으로 인해) 도장의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말했다.
가장 존경하는 기사로 이세돌 9단을 꼽는 박대영은 "세계대회 본선에 올라가고 싶고, 중국기사를 비롯한 세계기사들과 맞붙어보는 것이 1차적 목표다. 그리고 장래에는 바둑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기사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그의 꿈을 전했다.
한편, 제132회 일반입단대회의 최종 선발인원은 총 7명으로, 3개의 입단 면장이 남아있다. 7승자들은 이를 놓고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에 걸쳐 동률재대국을 펼치게 된다.
한국기원은 매년 12명의 프로기사를 선발하며 일반입단대회에서 7명, 여자입단대회에서 2명, 영재 입단대회에서 2명, 지역연 구생 입단대회에서 1명을 각각 선발한다.
TYGEM / 강나연 기자
유병용 "해병대 제대 후, 입단했습니다!"
유병용, 제132회 일반입단대회 가장 먼저 통과해
2013-01-18 오후 2:33:58 입력 / 2013-01-18 오후 7:20:18 수정
계사년의 첫 입단자가 탄생했다.
1월 8일부터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제132회 일반입단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다. 본선에 임할 자격을 얻은 64명은 스위스리그로 대결하며 상위 7명은 입단에 성공한다. (6라운드까지는 기존 스위스리그로 진행하고, 7라운드부터는 비슷한 승수끼리 대국하며 동일한 대국자는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진행.)
▲ 인터뷰 중인 유병용.
그 중 첫 입단자는 금일인 18일, 제132회 일반입단대회 본선 64강 9라운드에서 8승 1패를 기록한 유병용(1988년생). 그는 지난해 프로아마오픈기전 인 olleh배에 출전해, 이호범 3단·김정현 3단·박영훈 9단 등을 꺾으며 아마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 입단 축하한다. 소감을 말해달라. 입단대회 기간 내내 긴장을 해서 잠을 못잤다. 입단이 확정되고 다리에 힘이 쫙 풀리는 기분이었다. 부모님은 뛸 듯이 기뻐하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덤덤하게 전화로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셨다. 입단을 준비하며 멘토 역할을 해주신 지도사범 한종진 8단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 무척 늦은 나이에 입단했는데, 바둑에 입문한 시기가 언제인지 궁금하다. 초등학교 5학년에 바둑에 입문했다. 일화가 있는데, 집이나 다른 곳에서는 늘 아프던 배가 바둑교실에 와서 바둑을 두면 아프지 않았다. 알고 보니 나는 맹장염이었다.(웃음) 당시 나는 그 정도로 바둑 두는 그 자체를 무척 좋아했다. 입단 준비도 거의 실전 대국을 위주로 준비했다.
- '해병대 출신'이라 들었다. 해병대는 자원해야 한다던데 왜 굳이 힘든 해병대를 갔나? 입단공부 중에 군대에 갈 나이가 되었고 내가 원해서 갔다. 이왕 힘든 군생활을 해야 한다면 더 힘든 해병대를 선택해 (나를) 정신적으로 무장시키고자 했다. 입단을 한 상황이라면 모를까,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면 (입단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 '해병대'효과가 있었나. 군대에 가기 전에는 입단을 목표로 하는 '바둑인'의 삶을 주로 봐왔다. 그런데 군대에 가니 '바둑인'이 아닌 '일반인'의 삶을 살아온 사병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졌다.
- 2012 olleh배에서 활약이 대단했는데, 그 때 입단에 자신감이 생긴 것인지? 사실 운으로 이겼다. 당시 박영훈 9단 등을 꺾고 승리에 취해서 잠깐 슬럼프가 왔었다. 슬럼프가 오고 지는 것에 익숙해질 무렵, 바둑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때 지도사범인 한종진 8단의 멘토링이 주효했다. 아주 많은 조언을 해줬는데, 그 중 대부분은 '실력은 있으니,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내용이었다.
- 앞으로의 포부를 말해달라. 나는 '대기만성형' 기사가 되고 싶다. 당장 큰 성적을 내는 것 보다 꾸준히 공부하는 '잊혀지지 않는 기사'이고 싶다. 특히 군대를 다녀온 뒤 입단해 더욱 기쁘다. 후배 중에도 실력은 센데 병역 문제로 염려하는 이들이 많은데, 내가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편, 한국기원은 매년 12명의 프로기사를 선발하며 일반입단대회에서 7명, 여자입단대회에서 2명, 영재 입단대회에서 2명, 지역연구생 입단대회에서 1명을 각각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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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세, 군대도 다녀왔다. 마음이 편하다. 올해 첫 입단자 유병용.
유병용은 연구생 경력이 있는 아마추어 중 병역을 마치고 나서 입단한 첫 케이스다.
18일 유병용은, 한국기원에서 진행 중인 132회 입단대회 본선9라운드에서 김종해를 꺾고 총 8승 1패가 되면서 입단을 확정 지었다(총 10라운드이며 도중에라도 8승을 기록하는 순간 입단이 결정된다).
유병용은 “입단을 준비하는 도장 후배(충암도장) 중에 나이와 군 문제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입단이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수졸이 된 유병용의 소감을 들어봤다.
유병용(兪炳龍ㆍ25) - 가족 : 유흥근(父) 씨와 류인순(母) 씨의 1남 1녀 중 장남 - 바둑입문시기 : 11살(연나이ㆍ천재바둑교실) - 입상경력 : 2008년 제13회 삼성화재배 아마오픈 우승, 제6회 국무총리배 준우승 등
- 입단이 확정된 순간 어땠나? “입단대회 기간에 긴장이 많이 되어서 잠을 많이 못 잤다. 입단이 결정된 순간 긴장이 쫙 풀리면서 온 몸에 힘이 빠지고 가슴이 뻥 뚫리는 걸 느꼈다. ”
- 최근 연구생을 졸업한 후 입단하는 케이스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군대를 다녀온 케이스로는 처음이다.“제가 복무하던 곳에는 군대 바둑보급이 되고 있어서 김희중 사범님께서 오시곤 했다. 하지만 저는 이병 시절이라 바둑 공부를 하기는 무리였다. 연구생을 나오고 나서, 입단이 잘 되지 않으면서 빨리 군대를 다녀오자는 생각을 했다. (특히 해병대를 택했던 이유가 있었나?) 해병대는 훈련이 힘들기로 잘 알려져 있다. 정신을 더 바짝 차리자는 심정으로 어려운 데를 선택하자는 거였다. (군 생활이 입단에 도움이 됐나?)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고, 바둑을 공부하는 사람들과만 있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돼 세상 보는 눈도 커져서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 늦은 나이의 입단이다. “군대를 다녀와서도 입단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니까 도장에 군 문제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제 경우가 힘이 됐으면 한다. 원성진 9단처럼 대기만성형의 기사가 되고 싶다.”
- 원성진 9단은 자신에게 영향을 준 기사인가? “그렇다. 기풍도 좋아한다. 힘을 비축했다가 폭발적으로 쏟아낸다. 정신적으로는 한종진 지도사범님을 존경한다. 한 사범님이 아니었다면 바둑을 그만 뒀을지도 모르겠다.”
- 본인의 기풍은? “저는 집바둑이라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무대뽀’라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다른 사람들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집바둑으로 두면 승률이 떨어진다.”
- 바둑은 어떤 계기로 배웠나? “초등학교 5학년 때 바둑을 시작했다. 부모님이 엄격하셔서 사탕이나 과자 같은 걸 못 먹게 하셨는데 , 바둑교실에선 간식이 나오는지라 그게 좋아서 다녔다. 그러다가 실력이 붙었다. 1년이 지났을 땐 한바연 최강부에 들어갈 정도가 됐다.”
- 올해 입단, 자신 있었나? “도장 내 자체리그 성적이 상위권이어서 가능할 걸로 봤다. 도장 내 리그엔 프로기사도 다수 포함돼 있다.”
▲ 프로론 선배, 나이론 5년 후배 민상연 2단과 함께.
- 입단 공부는 어떤 식으로 했나? “제대하고 나선 충암바둑도장에서 연구생처럼 공부했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이를 옆에서 듣던 도장 후배이자 프로기사 민상연 2단 왈) “실제로는 도장에 나오는 시간이 거의 점심 이후…^^” (이를 들은 유병용) "아, 수정하겠다 ^^; 아침 9시에 나와서 공부를 시작한 적도 있다. ㅎㅎ (주로 어떤 공부?) 실전을 좋아해서 주로 대국을 했다. 민상연 2단과도 많이 바둑을 두었다. (승률은?) 제가 많이 진다.”
- 입단대회을 치르던 중엔 위기가 있었다면? “본선4라운드에서 백찬희와 대국했는데, 백찬희는 도장 후배다. 개인적으론 백찬희에게 승률 90% 이상을 거두고 있어서 자신이 있었는데 역전 반집패했다. 생각지 못한 패배에 엄청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아직 많은 판이 남았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추스렸다.”
- 작년 olleh배 얘길 빼놓을 수 없다. 본선3라운드까지 진출했고 박영훈 9단을 꺾기도 했다. 그때 자신감이 생겼을 것 같은데. “그땐 제가 뭐라도 이룬 줄 알았다. 곧 슬럼프가 찾아왔다. 너무 지니까 심하게 위축됐었다. 한종진 사범님이 ‘실력은 문제 없다’며 ‘마음을 강하게 먹으라’고 말해 주셨다”
- 미남형이라 인기도 많겠다. 바둑 바깥쪽으로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나? “성인이 되고 연구생을 나온 후, 그동안 공부만 하느라 못했던 것들을 해봤다. 클럽도 다니면서 실컷 놀았다. 군대 가기 전에는 그랬다.”
- 목표는? “늦은 나이에 입단했다고 해서 처음부터 큰 걸 노릴 생각은 없다. 반짝했다가 잊히는 기사가 대부분이다. 롱런하고 싶다.”
26세로 132회 일반입단대회를 통과한 입단자 중 최고령인 이호승 초단이 이렇게 당시 기억을 밝힌다. 양천대일도장의 김희용 원장은 젊은 시절 복싱 선수였다. 이호승은 이를 잘 알면서도 자신의 배를 강타해 줄 것을 스승에게 부탁한 것이었다.
“너무 긴장이 되어서 그대로는 안 될 것 같았다. 배를 맞으니 통증이 상당했지만 그 아픔 때문에 강한 상대를 맞이한 긴장감을 느낄 새가 없어 대국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강하게 상대를 밀어붙였고 승리했다.”
신윤호는 연구생 시절에 입단에 실패하고 연구생을 나온 뒤엔 자신이 공부해 온 도장의 사범으로 활동했다. 그러기를 1년 반. 깨달음이 왔다.
“공부도 때가 있는데 더 집중하지 못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느꼈다. 내가 바로 그랬는데… 스승의 입장이 되자 그 속타는 마음을 알게 됐다. 철없던 생각을 더는 하지 말자. 지금이라도 입단 준비를 다시 해보자고 스스로 되뇌었다.”
신윤호는 22세에 입단했다. 이호승이나 신윤호처럼 연구생을 나오고 나서 입단하는 것은 몇 배의 힘이 든다고 알려졌다. 성인이 되고 생각이 많아지면 바둑 공부에만 집중하기 어렵고 그런 공부하는 환경에 자신을 집어 넣는 것도 힘들다.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스카이웨딩홀에서 이호승 초단과 신윤호 초단의 입단축하연이 열렸다. 소속 도장인 양천대일의 김희용 원장ㆍ이분옥 사모 내외를 비롯해 도장생들과 학부모 이 도장 출신 프로기와 졸업생과 바둑계 내외 인사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해 새 입단자를 축하했다.
▲ 입단을 축하합니다!
“간절함이 두 사람을 프로로 만들었다.”
양천대일바둑도장 김희용 원장의 말이다. “늦은 나이에 입단하기란 참으로 힘들다. 그럼에도 이호승과 신윤호가 해낸 데는 꿈에 대한 간절함이 작용했다고 말하고 싶다. 저는 살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노력하면 못 이겨낼 것이 없다고 믿고 살아 왔다. 그것을 두 제자가 보여줬다.
이호승은 나이가 들어서 나를 찾아왔다. 이호승은 개인적으로 잘 알고 친밀한 사이였기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바둑 교육을 하는 사람 중에 성질이 가장 포악하다. 견뎌낼 자신 없으면 오지 마라.’ 그러자 이호승이 대답했다 ‘공부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습니다.’ 이호승은 늘 명랑하지만 자신의 간절� 바람에 대해서 진지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다.
신윤호는 화장실에서도 중얼거렸다. ‘나는 프로가 되겠다, 나는 프로가 되겠다.…’ 세수를 하면서도 샤워를 하면서도 자신의 꿈에 관한 일념으로 가득했다. 그 간절함이, 근성이 해낸 것이다. ”
이호승이 다음과 같은 얘길 들려준다. “한번은 아마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돌아왔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것이고 더구나 우승을 했으니 봐주시겠지 하며 다음날 도장에 지각했다. 그랬는데 원장님께서 호되게 혼을 내셨다. 좋은 일이 생길 때가 더 해이해지기 쉽다시면서. 정신을 바짝 차린 계기였다.”
이호승과 신윤호는 그러나 입단축하연에서 만큼은 기쁨을 마음 놓고 만끽했다. 가족, 친지, 친구, 동기, 선배, 스승과 사진을 찍었고 케익커팅식을 하고 이분옥 여사(김희용 원장의 부인)로부터 반지를 증정 받았다. 이 도장 출신의 기사에게 반지를 주는 의식은 첫 입단자 김은선 4단 이래 계속 행해지고 있는데 이호승과 신윤호는 각각 22번째와 23번째 주인공이었다.
▲ 양천대일도장 졸업생들과 함께. 도열을 완성하기 직전
▲ 촬영모드로 변신^^(감쪽같죠)
▲ 양천대일도장엔 여자꿈나무 3명이 있다. (왼쪽부터) 이루비(14), 이우주(10), 이단비(17).
2013-01-28 오후 5:24:48 입력 / 2013-01-28 오후 6:01:31 수정
▲ 김채영, 문도원, 김혜림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황룡사쌍등배] 태극낭자 5人, 최종 선발!
28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제3회 황룡사쌍등배 국내선발전 결승이 열렸다.
이번 선발전은 1월 여자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12명의 여자기사들이 참가해 3장의 티켓을 놓고 혈전을 벌였다. 그 결과 김채영, 문도원, 김혜림이 최종 선발되었으며 이들은 랭킹시드를 받은 박지은(1위), 최정(2위)과 함께 황룡사쌍등배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황룡사 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중국기원과 장옌시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며 쌍등그룹, 중국장옌황룡사연구회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지난 대회에서는 중국이 우승,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 황룡사쌍등배 국내선발전 결승이 벌어지는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 전경.
---------------------------------------------------------------------- ▲ 입단명장을 받은 8명의 새내기들. 왼쪽부터 김진휘·한승주·마리야 자카르첸코·백찬희·이호승·유병용·신윤호·박대영 초단
[입단] 2013년도 상반기 입단자 면장 수여식 열려
2013년도 상반기 입단자 면장 수여식이 1월 28일 한국기원 4층 예선대국실에서 열렸다.
면장 수여식에는 1월 20일 막을 내린 제132회 일반입단대회에서 입단한 이호승, 유병용, 신윤호, 박대영, 백찬희, 김진휘, 한승주 초단과 지난 12월 제98회 한국기원 상임이사회에서 외국인 특별입단을 통해 객원기사의 자격을 부여받은 마리야 자카르첸코(Mariya Zakharchenko) 초단 등 신(新) 입단자 8명, 입단자 부모 등이 참석해 입단자들을 축하했다.
입단면장을 받은 8명의 새내기 프로기사들은 30일부터 시작하는 2013 동아팜텍배 오픈신인왕전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면장을 받은 8명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TYGEM / 강나연 기자
김진휘는 반항아였어요"
장수영 바둑도장 김진휘 입단 축하연 열려
2013-02-01 오후 11:56:45 입력
▲ 축하연 전경.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일 서울 신촌 베고니아 뷔페에서 장수영 바둑도장의 김진휘 입단 축하연이 열렸다.
이날 축하연에는 주인공 김진휘를 비롯해 장수영 원장 및 박병규·이용찬·강창배·서중휘·김은선·황인철·신지훈 지도사범과 출신기사, 원생, 학부모 등 약 150여명이 자리해 두 기사의 입단을 축하했다.
한편, 장수영 바둑도장은 김진휘를 포함해 총 17명(안달훈, 박병규, 서중휘, 서건우, 이원도, 문도원, 김혜림, 류민형, 안국현, 이지현男, 오정아, 양우석, 박영롱, 김성진, 박경근, 강태훈)의 입단자를 배출한 바 있다.
이날 입단축하연을 사진으로 전한다.
▲ 축하연의 사회를 맡은 김지명 아마6단(왼쪽)과 김진휘.
▲ 김진휘는 단상 앞에 나서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바둑 말고는 관심이 없다는 김진휘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뚜렷하지 않다(?)고 인터뷰해 객석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아마도 그는 '한계를 정해놓지 않고 꾸준히 정진하겠다'는 뜻을 전하려 한 것으로 보여진다.
▲ 장수영 원장은 "김진휘가 인터뷰를 못해서 기분이 좋네요. 인터뷰를 좋아하면 신경쓸 것이 많아지거든요. 더욱 정진해서 한국 바둑계의 한 줄기 획을 긋는 기사가 되길 바랍니다."라며 김진휘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 박병규 지도사범은 "김진휘는 반항을 종종 했어요. 김진휘와 한시간 동안 서로를 노려보고 있던 적도 두 번이나 있답니다. 김진휘는 기풍도 그러합니다. 상대를 도발해요. 가르칠 땐 힘들었지만, 그러한 반항적(?) 성향이 승부사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둑 속에 잘 녹아든다면 꼭 큰 기사가 될 겁니다."라며 김진휘를 평했다.
▲ 입단 축하연에서 빠질 수 없는 반지 수여식.
▲ 김진휘와 그의
▲ 장수영 바둑도장의 새싹들.
▲ 도장 졸업생들.
▲ 장수영 바둑도장 출신 기사들이 활짝 웃고있다.
TYGEM / 강나연 기자
충암 신초단 5인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병용, 백찬희, 한승주, 오유진, 신진서 입단 축하연 열려
2013-02-06 오후 11:39:39 입력 / 2013-02-07 오전 12:16:40 수정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충암바둑도장 신초단 5명이 동문 및 지인들의 축하 속에 힘찬 포부를 밝혔다.
6일 서울 상암동 봄날의 정원에서 '유병용, 백찬희, 한승주, 오유진, 신진서 입단 축하연'이 열렸다. 축하연은 충암바둑도장 출신 입단자 5명(유병용·백찬희·한승주·오유진·신진서 초단)의 입단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입단자 및 입단자 가족과 이홍식 충암학원 이사장, 허장회 9단, 양재호 사무총장, 유창혁 9단, 한종진 8단 등 충암바둑도장 관계자 및 동문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충암바둑도장은 지난 2011년 2월 충암바둑도장 출신 3인(허장회, 유창혁, 양재호)이 이끌던 허장회 바둑도장, 유창혁 바둑도장, 양재호 바둑도장이 통합해 탄생했다. 통합 후 2년 동안 배출된 기사는 13명. 그 중 이날 축하연의 주인공들은 지난해 7월 제1회 영재입단자 신진서 초단과 42회 여자입단대회를 통과한 오유진 초단, 그리고 올해 1월 132회 일반인 입단대회를 통과한 유병용·백찬희·한승준 초단 등 5명이다.
▲허장회 9단의 격려사.
축하연은 격려사, 입단자 및 입단자 가족 인터뷰, 건배제의, 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격려사에서 충암바둑도장을 지휘하고 있으며 충암학원 출신이기도 한 허장회 9단은 "입단은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면 정상급 기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입단자 5인을 격려한 후 "어느덧 충암바둑도장이 통합한지 2년이 흘렀고, 13명의 기사를 배출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더 많은 기사들을 배출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영재입단대회 1호 신진서 초단(오른쪽)가 그의 부친 신상용씨.
이어 입단자들을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한 그들의 부모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아들의 입단을 위해 부산에서 20여 년간 운영하던 바둑교실을 접고 함께 상경한 신진서 초단 부친 신상용씨는 "꿈이 있고, 진서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지금처럼 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기가 스스로 공부를 했으니 그 모습을 이어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에 신진서 초단은 "지금까지 별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제부터는 본선에 올라가고 싶습니다."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오유진 초단의 부모.
이날 입단자 중 홍일점인 오유진 초단은 6개월 간의 방황 끝에 입단을 일구어 냈다. 이에 오유진 초단의 부모는 이 때를 회상하며 "유진이가 힘이 들어 잠시 바둑을 쉬었을 때 부모 입장에서 참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유진이가 이겨 내리라 믿었고, 결국 입단했다. 유진이의 마음이 정리가 될 때까지 도와주신 허장회·한종진 그리고 그 외 여러 사범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오유진 초단은 "입단이라는 부담감이 없어져서 기쁘다. 항상 힘들 때 곁에서 응원해 준 부모님과 언니에게 감사합니다."라면서 "바둑은 평생을 함께할 친구같은 존재다.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겸손한 기사가 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해병대 출신 유병용 초단은 남성미 넘치는 목소리로 '필승'을 외쳐 박수를 받았다.
입단자 중 최연장자(25세)이며 해병대 전역 후 입단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유병용 초단. 그의 부친은 "허장회 사범님과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이 자리를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입단자 5명의 승승장구를 기원한다."라면서 "병용이가 입단을 늦게 했지만, 자신이 뜻한 바를 잘 성취해서 진짜 멋있는 바둑인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아들을 응원했다.
유병용 초단은 "전역도 했고, 나이도 많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든든히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허장회 사범님을 비롯한 모든 사범님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라면서 "입단 실력을 갖춘 후배들이 많은데 열심히 노력해서 다 입단했으면 좋겠다. 파이팅!" 이라며 동문 후배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백찬휘 초단 백범엽씨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백찬휘 초단은 충암바둑도장의 소문난 공부벌레로 알려져 있다. 부친 백범엽씨는 "찬휘는 그 흔한 피씨방을 한 번도 가지 않은 아이다. 그만큼 열심히 해줬다. 지치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해준 아들에게 고맙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 본인이 원하는 지점까지 갔으면 한다."라며 아들을 응원했다.
백찬휘 초단은 "프로기전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첫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