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년전 백선엽 장군 생신 때 그가 무릎 꿇고 예를 다해 축하하는 사진을 들고 백장군 빈소를 찾았습니다. 그는 그 사진을 언제나 가슴깊이 간직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애도성명을 통해, 백장군이 오늘날 한미동맹 구체화에 믿을 수 없는 공헌을 했다며 추모했습니다.
주한 미국대사와 주한미군 사령관의 이 메시지는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닙니다.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 백선엽 장군의 별세를 계기로, 문재인정부 들어 거듭 퇴보되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미국의 한미동맹 존중 의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문재인정부의 의지를 되묻는 것입니다. 사실상의 경고입니다.
백선엽 장군의 장례가 육군장으로 장지가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으로 격하되는 가운데, 최근까지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청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가 불미스러운 의혹에도 불구하고 최대한의 예우 속에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모습은 심상찮은 대척을 이룹니다.
미국은 이 모든 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메시지가 분명한 가운데, 문대통령은 이에 응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해야 합니다. 또한 그것이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에 대한 현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응당한 사명입니다.
문대통령은 민주당만의 대통령이 아니고, 인천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일부 시민단체만의 대통령은 더더욱 아닙니다.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