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9 木/ 성주간 목요일
-아침/ 성유축성 미사:
① 이사 61,1-3ㄹ.6ㄱㄴ.8ㄷ-9
② 묵시 1,5-8
㉥ 루카 4,16-21.
* 장례 미사 이외의 다른 모든 미사 금지
- 저녁/ 주님만찬 성목요일 미사 :
① 탈출 12,1-8.11-14
② 1코린 11,23-26
㉥ 요한 13,1-15.
ㅡㅡTㅡ 묵 상 ㅡTㅡㅡ
-아침<성유축성> 미사:
♧ 기름부음을 받은 참그리스도인이 되어... ♧
ㅁ
중국 촉나라의 재상 제갈공명이 유비의 뒤를 이어 임금이 된 그의 아들 유선에게 위나라를 토벌하러 떠나며 바친 글을 ‘출사표’라 합니다.
오늘날에는 공적 소임을 맡은 이가 그 일을 시작하며 결심을 표명하는 말을 일컫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지상 공적 직무를 수행하시면서 출사표를 던지셨습니다.
나자렛 회당에서 사람들에게 던지신 예수님의 출사표,
이사야 예언서 61장은 본디 바빌론으로 유배 가서 억압받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라고 하느님께서 이사야에게 내리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시는 예언자로 제시되십니다.
또한 포로가 되어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하심은 물론
결정적으로 메시아에게만 유보된 눈먼 자들이 다시 보게 하는 힘을 지니신 참된 메시아로 드러나십니다.
물론 예언자요 메시아로서의 예수님에 대한 증거는 하느님께서 그분께 내리신 성령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주님 세례 때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그분께 내려지시며 당신의 사랑받는 아들,
당신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고 하느님께서는 선언하셨습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께 기름부음받으신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로서 약속된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때에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사람들 위에 내렸음을 우리는 압니다.
예수님처럼 거룩한 기름인 성령을 받은 이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신앙인으로서 나름의 출사표를 던지는 날이 오늘입니다.
바로 이날에 교회는 교구장 주교의 주례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합니다.
사제들의 서약 갱신과 함께 병자 성유, 예비 신자 성유, 축성 성유를 축복하고 또 축성합니다.
이 성유들은 단순히 병자성사와 세례성사 그리고 견진성사만을 거행하기 위한 기름이 아니라,
우리가 기름부음을 받은 참그리스도인이 되며 주님께서 맡기신 사제직, 왕직, 예언자직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게 해 줍니다.
~♥~
* 오늘 주교는 자기 교구의 사제들과 함께 공동으로 집전하며 성유를 축성 축복하는 이 미사 동안 사제들의 서약 갱신과 함께 사제들의 일치 결합을 표현한다.
그리고 교구 내의 사목자들은 성유를 받아가 일 년 동안 성사(세례, 견진, 병자, 성품)를 집전할 때 사용한다. 이로써 성사 집전에서 교구 전체의 연대성이 드러난다.
~♥~♥~
-저녁<주님만찬> 미사:
♧ 주님의 모범을 따라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
ㅁ
성목요일 저녁에 거행되는 주님 만찬 미사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념하는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합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오늘 제1독서로 과월절과 무교절 축제의 기원을 밝히는 탈출기를 봉독하고, 제2독서에서는 성찬례 제정문을 담은 코린토 1서를 봉독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중에 행하신 제자들의 발을 씻는 장면을 담은 요한 복음을 봉독합니다.
특별히 요한 복음은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모습과 지상 명령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 13,14-15)
주님 만찬은 파스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파스카 축제는 하느님께서 조상들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것을 기억하면서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도 하느님의 구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는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에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을 통하여 당신 사랑의 징표를 남겨 주셨습니다.
바로 당신의 몸과 피를 성체와 성혈로 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유다 풍습에 발 씻김은 하인이 주인에게, 부인이 남편에게, 제자가 스승에게 존경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발 씻김 예식은 성체성사의 신비를 밝혀 줍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는 우리가 스승의 모범을 따라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함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적막한 이 밤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구원의 신비인 파스카 사건과 이를 완성하는 사랑의 성사를 통하여 섬김의 삶을 우리에게 제시하십니다. 그리고 이를 가슴에 깊이 새기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마태 26,40-41).
~♥~
* 교회는 주님 만찬 미사로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셨다.
이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그들에 대한 크나큰 사랑을 드러내셨다.
제자들과 그 후계자들은 예수님의 당부에 따라 이 만찬을 미사로 재현한다.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
"한국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 부서 / 성소국장"
(ofs/정릉 아타나시오 韓 옮김)
ㅡㅡTㅡ 복 음 ㅡTㅡㅡ
- 아침<성유축성>복음:
◈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6-21
그때에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영적돈서 후 잠시 묵상한다>
<묵상 후 신경을 바치십시다>
~♥~♥~
- 저녁<주님만찬>복음:
◈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15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2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6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8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영적돈서 후 잠시 묵상한다>
<묵상 후 신경을 바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