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 가까운 온천을 찾아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직장에서의 피로,가정에서의 스트레스를 풀어보면 어떨까.온천욕을 끝낸뒤엔 외식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조금 짬이 나면 쉽게 다녀 올 수 있는 수도권 온천 정보를 소개한다.
일동제일유황온천(경기 포천군 일동면 화대리)
지하 800m에서 자연 분출되는 섭씨 43도의 유황온천수를 자랑한다. 유황과 알칼리성분은 온천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이 곳 온천수에는 유황 8.8㎴, 알칼리성분 8.82㎴이 녹아 있다. 당뇨 고혈압 성인병 각종 피부질환 관절염 부인병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0여명을 수용하는 대중탕과 가족탕, 70실의 호텔 등 시설을 깔끔하게 갖추었다. 대중탕에는 장작불을 이용한 전통 불한증막, 10m높이의 폭포수, 노천탕, 수영장, 옥사우나, 진흙사우나 등을 설치했다. 인근에 백운산, 광덕산, 청계산 등 당일 일정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 있고, 산정호수 등도 가족 나들이에 적당하다. 이동갈비촌과 두부촌 등 먹거리가 특히 훌륭하다. 대중탕은 오전5시부터 오후8시까지 개관한다. 대인 4,000원, 소인 2,500원. (031)536-6000
이천온천(경기 이천시 안흥동)
염화칼슘과 나트륨 등 여러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특히 나트륨 함량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100여년 전 인근의 농부가 이 물로 눈병을 고친 이후부터 약수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섭씨 31.5도의 물로 피부병, 노화방지, 성인병, 부인병 등에 효능이 있다. 미란다호텔은 노천온천탕과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소나무가 울창한 노천탕에서는 수중안마탕, 냉탕, 건식사우나, 140m 길이의 아쿠아튜브 슬라이더를 즐길 수 있다. 주변의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양지파인리조트 등을 찾은 스키어들이 몸을 녹이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천시에는 60여개의 도자기 제조업체가 있고 도자기마을과 목아불교박물관 등 둘러볼 곳이 많다. 미란다호텔 온천장 대인 6,000원, 소인 4,000원. (031)633-2001
명덕탄산온천(경기 포천군 화현면 명덕리)
혈액순환에 좋다는 탄산온천이다. 지하 900㎙에서 용출되는 광천수에는 탄산가스가 녹아 있다. 탄산수는 피부 속으로 흡수되면서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좋게하고 중풍과 동맥경화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온은 섭씨 38도. 2,0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온천장과 50여명을 수용하는 노천온천탕이 있다. 대나무로 둘러싸인 노천탕이 특히 운치가 있으며 여성용 노천탕에는 높이 10㎙의 폭포를 설치해 놓았다. 4개의 한증막과 습건식 사우나탕, 진흙찜식 사우나, 한약탕도 이 온천의 자랑이다. 온천 뒤로 펼쳐진 운악산과 수원산의 산세가 아름답다.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031)533-5066~8
월문온천(경기 화성군 발안면)
등산과 온천을 즐기며 쉴 수 있는 신개념 가족 온천 휴양지가 발안에서 문을 열었다.서울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경기도 화성군 ‘발안 월문(月門)온천’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설계된 넓고 쾌적한 탕 내부와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월문’이라는 지명은 ‘달빛이 대문으로 비치는 모습이 마치 물을 비추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해 지어졌다.월문온천은 예부터 등고산 암자의 자연용출샘이 피부병과 관절염에 특효가 있어 주민과 신도들이 목욕하고 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지질학적으로는 황해도 연백에서부터 온양,유성온천까지 형성된 온천수맥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양화강암의 발달로 온천수를 저장할 수 있는 대수층이 형성돼 지하 700m 암반에서 용출하는 천연온천수다.단지 내 등고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1시간 코스의 상쾌한 등산로가 일품이며,동시에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정상과 숲 속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또 최근에는 현대병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 황토등산로가 개설됐다.(031-226-5000)
아산온천(충남 아산시 음봉면 신수리)
1995년 개장된 신생온천. 아직 개발이 덜 돼 식당시설 등이 부족하지만 조용한 분위기를 찾는 이들에게는 제격이다. 중수산나트륨을 함유한 알칼리성 온천으로 몸에 좋은 성분 20여종이 녹아있다. 피부미용 관절염 고혈압 위장병 신경통 등에 좋다. 1,5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온천장과 일반호텔 1개소, 여관 2개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깊은 계곡에 든 듯한 느낌을 주는 노천탕이 압권이다. 아산온천 주변에는 천혜의 낚시터가 많다. 삽교방조제의 수로를 비롯해 염치지 신정지 안골지 등은 여름 물낚시는 물론 겨울 얼음낚시로도 유명한 곳. 얼음판 위에서 굳은 몸을 풀기에 좋다.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 등도 둘러볼만한 곳이다. 대인 5,800원, 소인 3,500원. (041)541-5526~30
서울온천(서울 노원구 하계동)
서울 시내에 온천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있더라도 수질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이가 대부분. 서울온천은 이러한 통념을 깨기에 충분한 온천이다. 온천수에는 게르마늄이 함유돼 있어 각종 피부질환과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 이 온천의 최대장점은 가까운데다 교통이 편리하고 각종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 지하철 7호선 하계역에서 걸어서 3분이면 도착한다. 폭포탕 베드풀 냉탕 사우나가 갖춰진 대중온천탕과 온천수영장은 특히 아이들과 함께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인도어 골프장을 비롯한 건강문화센터도 도심 속 스포츠레저 시설로서 모자람이 없다. 대인 6,600원, 소인 4,400원. (02)949_5000
홍천온천(강원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
98년 10월에 문을 연 온천. 홍천강변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강변온천으로 빼어난 주변 풍광을 자랑한다.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로 피부나 피하조직의 상처를 회복시키고 특히 위산을 중화하기 때문에 위산과다 환자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측에서는 「미인천」「건강천」을 표방할 정도로 수질에 자신만만하다. 공작산 가리산 계방산등 아름다운 산행코스가 많고 특히 겨울 홍천강은 고즈넉한 겨울 낭만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대인 5,000원, 소인 2,500원. (033)434-3844
약암온천(경기 김포군 대곶면 약암리)
김포 약암온천은 대명포구와 불과 10분 거리. 서해안으로 떨어지는 일몰이 아름답다. 강화도 여행을 겸할 수 있다. 지하 400m에서 끌어올린 라듐천. 소금기가 섞여 짠맛이 난다. 온천수에 섞여 있는 각종 무기질이 공기와 만나 붉은 빛을 띠는 것이 특징. 물이 차는 사리때면 막 잡아온 어시장이 선다.
※ 온천욕 즐기기
온천욕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식사 후 1시간 정도 지난 뒤 온천욕을 해야 한다. 온천은 대개 큰맘 먹고 찾기 때문에 ‘본전’ 생각에 뜨거운 탕 속에 오래 머물곤 한다. 그러나 이는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 10~15분 정도 입욕했다가 30분~1시간 가량 쉬며 절대 한번에 20분을 넘기지 않는다. 바로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에 먼저 들어간 후 차츰 뜨거운 물로 옮겨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천욕은 광물질 흡수를 막는 비누·샴푸·린스 등 세제를 가능한 한 적게 쓴다. 입욕 순서는 먼저 온천물로 아랫배와 가슴을 적시고 머리로 옮겨가며 5~10회 정도 뿌려 혈압의 급상승을 막는다. 허약자·고령자·고혈압환자 등은 가슴 이하 부위만을 물에 담그는 침욕(寢浴)으로 심장 부담을 줄이는 게 현명하다.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냉온교대법’도 온탕과 냉탕 수온 차이 20도를 넘어서면 신체적응 능력에 무리가 온다. 고혈압이나 심장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42도가 넘는 온천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비만·요통·어깨통 환자는 폭포탕을 이용하면 좋다. 신경증·류머티즈·비만·피로회복 등에 증기탕은 도움이 되지만 고혈압과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온천욕 효과를 보기 위해선 체질이나 질환의 증세 등을 고려해야 한다. 고혈압·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은 유황천, 순환기질환을 지닌 사람은 탄산천, 소화기질환에는 식염천, 당뇨병에는 탄산천·중조천 등이 효과가 있다. 창상은 식염천, 피부질환은 유황천요법이 좋다. 외상 중 악성종양일 때 온천욕을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