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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인물 에세이(35)에는 인촌 김성수에 대해서 썼다.
전북 고창 출신. 1891 ~1955년. 조선조 김인후의 13대손. 할아버지는 군수. 호남거부 김경중의 아들.
30살에 동아일보사를 이루었고, 중앙학교, 고려대학, 보성전문학교 교장, 경성방직 사장, 제2대 부총리 등을 역임했다고 격찬했다.
1949년 6월에 제정한 농지개혁법을 지지하며 땅 900만 평을 헌납.
나는 땅 900만 평을 국가에 헌납했다는 대목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냥 무료로 국가에 헌납했을까?
그 집안에서는 900만 평을 언제부터, 어떻게 모았는지가 궁금하다.
900만 평의 땅이란 도대체 얼마만큼의 땅인지 상상이 안 된다.
가로 세로 100m는 1정보 3,000평이다. 이런 땅이 3,000개.
가로 세로 1km는 100정보 300,000평. 이런 땅이 10개.
쉽게 말하면 여의도 땅 9 ~10배.
논 1마지기는 200평이니 논 45,000마지기. 경주최부자 12대의 땅은 만석지기이다.
경부최부자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김성수네 논 4만 5천 마지기이면 쌀 9만석지기이다,
조선시대 왕족, 양반, 사대부의 재산은 특정인한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집중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넓은 땅을 관리하려면 마름(소작인을 감독하며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도 필요할 터.
미당 서정주의 아버지는 김성수네 고창지역 마름이었다.
김성수, 서정주 시인은 친일파라는 오명이 따라붙었다.
역사의 재평가가 있어야 할 터.
불과 70년 전의 세상이 어떤 세상이었는지가 상상이 안 된다.
과거시대 왕족, 사대부의 재산은 상상도 안 될 만큼 많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유추한다.
2018년의 재벌들은 얼마만큼의 부를 독점했을까 이것도 상상이 안 된다.
1.
인터넷 뉴스에는 '휴가철 맞은 해운대해수욕장 '물반 사람반'이란 기사가 떴다.
7월 2일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기에 많은 해수욕장을 찾았다는 듯이 해수욕객이 가득 찼다.
그 넓은 백사장이며, 바닷물 속에 수영복 입는 사람들이 빼곡히 찼다.
오줌 마려면 어떻게 해?
물 바깥으로 나와서 멀리 떨어진 화장실로 가서 오줌 눗는가?
그냥 물속에서 절절절 눗는 사람들도 있을 게다.
어쩐지 소금 맛이 짭쪼름하게 짠 게 다 원인이 있었구먼.
1.
'대한민국에는 국민은 없고, 궁민만 있지요.
냄비근성, 들쥐근성도 흠뻑 들어 있지요.
위 냉면. 평양냉면이 무엇인지를 모르겠습니다. 평양에서 공수한 냉면일까 싶기도 하고.
그 넓은 지역이 평양인데... 냉면맛이 붕어빵틀에서 찍혀 나오는 것인지.
사람이 한 끼에 서너 그릇씩 폭식하다면야 그 어떤 음식장사꾼도 다 살겠지요.
아쉽게도 한 끼에 그릇만 먹기에...
평양냉면만 집중적으로 먹으면 다른 음식장사꾼은 어쩐대요?
시장원리에 따라서 개인취향에 따라서 음식을 골고루 사 먹으면 합니다.
가뜩이나 서민경제가 어려운데 대기업 위주의 음식점이야 더욱 번창하겠지만 영세음식점들이 안타깝요.
저는 아무 종류나 먹지요.'
어떤 글에 대한 댓글이다.
어떤 평양냉면이 맛이 있다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에 평양냉면 요리를 하는 분이 남한으로 내려왔나 보다.
평양냉면이란 명칭이 붙었기에.
질문 많은 나로서는 또 고개가 가우뚱. 평양냉면이라는 맛, 식감 등이 모두 똑같아?
전혀 아닐 게다. 엄청나게 다를 것인데도 그 무엇인가가 공통되는 맛이 있어서 평양냉면이른 고유명칭이 붙었을 게다.
나는 평양냉면이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안다.
사람이 먹는 밥의 양은 일정해서 배가 터질 만큼은 못 먹는다고.
무엇이 맛이 있네 하고는 그것만 모두가 먹는다면 사회문제가 심각할 게다. 현재 남한에서 파는 음식 종류가 엄청날 게다. 평양냉면을 팔지 않는 음식 가게는 손님이 없어서 빈둥거려야 하는가? 아니다. 서로간 조화가 있으면 싶다. 누구는 냉면 먹고, 누구는 짜장면 먹고, 누구는 된장국 먹고... 등으로 각자의 취향과 입맛으로 분산했으면 싶다.
나와 아내는 40년 넘게 살았지만 음식 먹는 취향은 사뭇 다르다.
아내가 '맛이 있어요', '짜지 않아요' '왜 당신은 그래요?' 하면서 말한다.
아내가 느끼는 맛과 내가 느끼는 맛은 같을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사뭇 다르다. 하나의 된장국인데도 아내는 짜게 먹고, 나는 싱겁게 먹는다.
이처럼 어떤 음식이 맛이 있네 하고 말하는 것은 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에 불과하다. 그게 국가기관으로부터 공증받은 것도 아니고.
무더운 여름철.
입맛이 깔깔할 때 음식점에서 취향대로, 이것 저것 먹었으면 싶다.
음식 장사꾼도 국민이기에 적당한 손님이 드나들었으면 싶다.
이들도 세금 내고, 이들의 자손들도 군대에 가고, 사회역꾼으로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음식 가게가 골로루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어떤 특정 소상품에만 과도한 집중과 독점은 아니 된다.
평양냉면 한 그릇 가격이 13,000원, 15,000원이면 싼 것일까 비싼 것일까?
요즘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편의점연합회는 내년도 최저임금(8,350원)이 높다며 집단항의하고 있다.
올해의 최저임금은 7,530원이다. 최저임금노동자가 2시간 일하면 15,060원. 이 돈으로는 냉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이 노동자가 친구 두 세 명한테 냉면을 사 주면? 하루 종일 일한 것이 몽땅 사라지는 셈이다.
정말로 답답한 최저임금이다.
지금 전국의 소상공인 사장님들, 편의점사장님들이 집단항의를 한다. 최저임금율이 높다고 연일 항의한다.
객관적으로 보면 찌질이들이다, 아쉽게도 이런 사장님들도 더 못한 최저임금 노동자는 2시간 일하면 냉면 한 그릇 값을 번다. 하루 8시간 일하면 냉면 4그릇 값을 번다.
세금 내고, 교통비 깔고, 점심 사 먹으면 그게 다 돈이다. 이를 공제하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얼마일까? 친구 두 세 명한테 냉면 한 그릇 사 먹이려면 하루 종일 일해야 된다는 결론이다.
세상에나다. 평양냉면 한 그릇조차도 사 먹기 힘든 근로자가 최저임금 노동자이라니...
내가 이상한 세상에서 산다.
촌것이 뭐하려고 서울 올라왔어?
인터넷 뉴스를 보고 눈알이 핑그르 돈다.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기에...
1.
모시(모시풀)
삼/대마
위 사진에서 잎을 비교하면 사뭇 다른다.
왼쪽은 충남서해안에서 재배하는 모시의 재료가 되는 모시(모시풀)이다.
한산모시의 재료이다.
오른쪽은 안동지방에서 재배한다. 삼베옷의 짜는 대마이다.
대마는 마약성분을 추출하기에 허가를 받아서 재배한다고 한다.
오늘 카페 '원로의 쉼터 방'에는 '저산팔읍(苧産八邑) 길쌈놀이 축제' 제목이 떴다.
충남 서천군 한산모시박물관의 축제 사진이다.
'저산8읍'이 무슨 뜻인지를 몰랐다가 연거푸 이어지는 사진을 보고서야 뜻을 짐작했다,
한자병에 걸린 자들이나 쓰는 말이다.
저산이란 용어는 모시(풀)을 재배하는 산지를 뜻한다. 충남 해안지방 위주로 서천, 비인, 보령, 남포, 한산, 홍산, 임천 등의 조선 후기의 지명이다.
예컨데 보령현(오천항지방)과 남포현(남포/웅천지방)은 현재에는 보령시(일제시대, 최근에는 보령군) 하나로 묶였다.
모시에 관해서는 나도 할 말이 제법 많다.
어렷을 적부터 모시에 관하여 전 과정을 다 보면서 컸고, 내가 사는 산골마을에서는 어머니가 마지막 기술자였다.
이런 이야기를 수필로 써서 어떤 문학지에 게재했다.
시골집 아랫밭에는 세모시 재료인 모시(모시풀)을 종자 보존차원에서두 군데에 남겨 두었다.
아내는 잎이 꺼끌하다며 식재료로 활용하지 않는다. 아마도 전남 남해안 갯마을이 고향이기에인 이런 모시풀을 보지 않고 자랐을 것 같다.
성남 모란시장,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에 가면 '모시떡'을 판다.
큼직한 송편인데 빛깔이 푸르스름한 풀잎이다. 시장에서 파는 송편 재료가 모시풀인지, 대마의 잎인지를 모르겠다.
충남 서해안 지방에서는 모시풀을 뜯어서 절구통에 넣고 찧어서 떡쌀과 함께 버무려서 송편을 빗었다.
나는 절구대로 절구질했으며, 그 절구대 여러 개는 아직도 시골 안광에 있다. 돌절구통도 있다.
모시를 삼던 모시쩐지대, 모시대를 꺾어서 훑던 연장인 칼도 있지만 베틀 등은 오래 전에 다 사라졌다.
아마도 민속품 수집장사꾼이 몰래 훔쳐 갔을 게다. 혼자 사는 꼬부랑할머니가 집을 비우면 그들은 마당에 차를 대고는 슬쩍 했을 게다.
1.
'댓글 고맙습니다.
오늘이 7월 22일이니 앞으로 20여 일이 더욱 고비이군요.
이렇게 무더운데도 저는 8월 15일 이후부터는 가을농사를 준비하는 마음입니다.
8월 15일 쯤이면 날씨가 조석으로 꺾이기에 김장채소 씨앗을 뿌려야 하거든요.
한여름이 아직은 남았지만 저한테는 가을을 기다립니다.
여름인데 왜들 덥다고 해?'
어떤 글에 댓글 단 것을 여기에 퍼왔다.
요즘 살인더위라고 하는데 아직은 본격적인 더위는 시작도 안 했다.
서해안 산골 마을에서 살았던 경험으로는 7월 29일 ~ 8월 13일 경이 제일 무덥다. 특히나 8월 초순이다.
뜨거운 땡볕이 내리쬐는 갯바다 모래장불에서 위통 벗어제끼고는 마구 뛰어 달리고, 갯물에 풍덩거리는 젊은이를 떠올린다.
나이들어서 텃밭농사를 짓는 건달 농사꾼의 눈으로는 아직 오지도 않은 가을농사를 지을 궁량을 댄다.
8월 15일쯤에는 김장채소 씨앗을 뿌리고, 쪽파 알뿌리를 흙에 묻어야 하기에...
중부서해안 산골마을에서는 8월 13일 기점으로 조석으로 써늘한 바람이 돈다.
8월 15일이 지나면 바닷물 속에서도 찬 기운을 느낀다.
개인적인 경험이 있기에 엉터리 농사꾼인 나는 벌써부터 가을채비를 준비하는 것일까?
대구 처가에 내려갔다가 차가 고장났다면서 서울 올라온 큰아들은 아비의 차를 빌려갔다.
차 없이는 시골 내려가지 못한 나.
차를 되돌려 받았을 때에는 작은딸의 해산기일이 바로 코앞이어서 또 시골 다녀올 기회를 놓쳤다.
몸을 푼 작은딸이 지금은 산후조리원에 입원했기에 아내와 나는 시간이 이제서야 날 것 같은데도 서해안 시골집에 다녀올 생각도 못한다.
'시골집 함석에서는 불이 나겠지요?'
말 꺼냈던 아내.
그럴 게다. 함석지붕으로 인 농가이니 집안퍅이 후끈하게 달아올랐을 게다.
자갈 깐 바깥마당, 시멘트 바른 안마당에서도 열기가 대단할 것이다.
어디 열기 뿐이랴? 모기떼가 예상된다.
시골집에 곧 내려와야지 하면서 함석지붕 처마밑에 커다란 물통을 예닐곱 개 놔 두고는 서울 올라왔다.
빗물을 받아서 쓰려고.
한 달 보름이 더 된 지금에는 그 물통에는 장구벌레(모기애벌레)가 엄청나게 득실벅실거릴 게다.
상상도 못할 만큼 알을 까서 성충이 되었을 터.
공연히 커다란 물통을 둔 것이 후회가 된다. 물을 얼른 얼른 쏟아서 텃밭에 뿌려주어야 했는데. 너무 오랫동안 서울에서만 머문 탓이다.
텃밭 속의 식물은 어찌 되었을까.
잡초, 무성하게 웃자란 나무가지, 더덕넝쿨, 호박넝쿨 등이 어떤 꼬라지인지가 상상도 안 된다.
무더운 여름이 아직 본격화하지도 않았는데도 시골에 다녀오지도 못한 채 이런 변명이나 한다.
1.
'예전 직장 다닐 때에는 어떤 형식에 맞춰서 기안했지요. 축약된 한자어로.
직장 떠난 뒤에는 우리말을 우리글로 쓰려니 글자 숫자가 많이 늘대요.
방 가운데 1곳에만 글 올리니 글 길이가 길어지고요.
남을 의식해서는 글 못 씁니다. 글맛이 왜곡되기에...
저를 위해서 다다다닥 할 겁니다.
나중에 종이로 프린트하면 정말로 찌질이 수준의 글이대요.
책으로 인쇄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고....
글 줄여서 시처럼 써야 한다는 거
무덥네요. 땀이 나네요. 저한테는...'
글은 20줄 안퍅으로 짧게 쓰자는 어떤 분의 글에 댓글 달았던 것을 여기에 퍼왔다.
하나의 글감이기에.
컴퓨터 화면에 뜬 글은 인쇄된 글과는 달리 읽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한 눈에 들어오지 않기에 일정한 분량이면 벌써부터 질리게 되고, 다 읽었다고 해도 무슨 뜻인지 감이 안잡힌다.책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사이버세상인 카페에 글 짧게 쓰자는 주장이 맞는데도 나는 그렇게 하기에는 무리이다.
하나의 제목에 여러 개의 주제를 쓰는 버릇이 있는 나로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나는 아무 것이나 다 글감이고, 또 컴퓨터 자판기를 다다닥한다. 성깔이 급한 탓일 게다.
5060카페에는 140개도 넘는 방이 있지만 나는 '삶의 이야기 방' 하나에만 글 올린다. 몇 군데 방에서 남의 글은 읽지만 내 글은 전혀 올르지 않고는 오로지 '삶방'에만 글 올린다.
'삶의 이야기방'에는 1일 1건 이하로 제한했기에 글감이 많은 나로서는 별 수 없다. 하나의 제목에 여러 가지의 글을 다다닥하면서 보태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글은 혼잡하고 글맛이 퇴색하게 마련이다.
이런 폐단을 잘 알면서도 길게 쓴다.
남의 의식하지 않고 자판기 누르는 버릇도 있기에.
이 카페에 올린 글을 별도로 보관했다가 종이로 프린트해서 읽으면 글맛이 정말로 개떡수준도 안 된다.
왜? 글감 하나를 길게 정성들여서 쓰고 다듬은 것이 아니고 다다닥한 수준이기에.
더군다나 이 잡글을 추려서 월간지에 송고할 때에는 최소한 50 ~60배나 더 정성들여서 다듬어야 한다.
즉 카페에 올린 글 20개쯤을 추려서 하나를 선택하고, 이를 고치고 다듬는 데에는 최초로 글 올릴 때 드는 시간보다도 50 ~60배 이상이나 더 걸린다는 뜻이다.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 짧은 글자가 든 경구와 시를.
특히나 시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고 배배꼰 상징어(시어)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아마도 딱딱한 부서에서 일했던 탓일까? 방아쇠 한 번 당기면 그래로 격발하는 총알처럼 단순무식하게 표현하는 게 체질에 못박혔는데도 생각(글)만큼은 늘 진득하게 이모저모를 뒤짚어 본다.
눈에 보이는 현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까지도 견주어 보는 습관이 몸에 밴 탓이기에 직장 벗어난 지금에는 더욱 느리적거린다. 그만큼 글 길이도 늘어나고.
컴퓨터 사이버가 처음 나왔을 적에 하나의 제목에 며칠간 이어서 썼다.
A4용지 20매는 우습지도 않게 다다닥 했다. 그런데 종이로 프린트하면 글의 길이가 그다지 길지 않았다. 속독하는 게 체질인 나한테는 그게 무척이나 짧았기에.
우리가 쓰는 일상에는 한자어가 무척이나 많이 들어 있다.
국어대사전 표제어에는 거의 70%가 한자어로 되어 있다. 그만큼, 아직도 한자문화권이다.
한글교육이 실시된 지도 오래되었건만 아직도 한자를 숭상하는 사람이 많고, 이들 지식인이 쓰고 가르치는 교육이 이어져 왔기에 요즘의 학생들도 한자, 한자어에 물들었다.
한자어로 글 쓰면 무척이나 간결하다.
그런데 나는 우리말과 우리글(한글)로 말하고 글 쓰려고 한다. 이왕이면 우리 것을 더 아끼고 확장해야 되기에. 아쉽게도 우리말과 우리글로 쓰면 글의 길이가 상당히 늘어난다.
남을 위해서 글 쓰지 않는다.
남을 의식하면 글맛이 사뭇 변질되기 때문에.
글이 길다고 지청구 먹어도 할말은 없다.
나중에 종이로 프린트했을 때를 대비해야 하기에.
글감이 생기면 이렇게 또 다다닥할 게다.
컴퓨터 화면을 읽을 때 시간은 얼마쯤 걸릴까?
짧게 쓰는 버릇을 길들였으면 싶다.
이쯤해서 접는다.
1.
어제 서울의 낮 최고온도는 36.9도.
1994년 7월 이후에 가장 더웠다는 인터넷 뉴스가 떴다.
아침 일찍 병원에 갔던 아내가 오후에 아파트로 돌아왔는데 완전히 늘어진 몰골되었다.
더위에 지치고, 수면 부족이고, 작은딸 간호에 심신이 지쳤다는 뜻.
나도 무척이나 덮다.
화장실에서 물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 금세 더위가 가시기에 여러 차례 들락거렸다.
물기 젖은 수건은 아예 화장실 벽에 걸어두었다.
예전 에어컨이 없었던 시절.
작은 아파트는 달달거리는 선풍기로 열대야를 견디어야 했다.
밤에 자려면 방바닥에 물을 부은 뒤에 등을 대고 잤다. 종이장판 깐 방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장판이 들떴다.
그만큼 무더웠던 때도 있었다.
나는 남들이 덥다고 말하면 '왜 덥다고 생각해?' 라는 말을 자주 했다.
'더우니까 덥다고 말하는 것이지 생각해서 더운가요?' 하는 지청구도 여러 차례나 들었다.
나는 감각이 무디고 더딘 축에 들어갈까? 살갗은 엄청나게 민감한데도 추위와 더위는 너끈히 참는다.
사실은 엄청나게 민감한데도 '이까짓 것'하는 심사로 견뎠다는 뜻도 되겠다.
이런 나에 비하여 아내는 추위와 더위에 골골거렸다. 안타까울 만큼.
오늘도 그랬다.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도 없고. 아내는 지쳤는지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는 눈 감고는 잠이 들었다.
어떤 카페에서 글 읽었다.
제천에서 자동차 수리업을 운영하는 여사장님이다. 50대 말이나 60대 초반의 나이가 있어서 이제는 늙었다면서 쉬고 싶은데도 가까운 친구가 놀러왔기에 제천 관광지역을 잠깐 안내해 주었다가 귀사했다.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켜도 더워서 쩔쩔매는데 자동차수리 공장장은 슬기롭게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 보니트를 열면 죽을 맛이지만 즐기면 시원합니다. 여름인데도 이 정도 더워 줘야지요'
라는 말에 무척이나 감동받았단다.
'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생활철학을 지닌 공장장이 있는 한 자동차 수리업체는 더욱 번성할 게다.
사장과 직원간의 신뢰가 탄탄하다는 뜻.
네티즌의 댓글 몇 개를 요약했다.
'지난 겨울을 생각하면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고?'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 그래도 일감이 있는 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첫댓글 여름은 여름다워야하고 겨울은 겨울다워야한다..
저역시도 그런표현 잘않합니다 여름이니 당연히 더울뿐이라고요 ㅎㅎ
댓글 고맙습니다.
오늘이 7월 22일이니 앞으로 20여 일이 더욱 고비이군요.
이렇게 무더운데도 저는 8월 15일 이후부터는 가을농사를 준비하는 마음입니다.
8월 15일 쯤이면 날씨가 조석으로 꺾이기에 김장채소 씨앗을 뿌려야 하거든요.
한여름이 아직은 남았지만 저한테는 가을을 기다립니다.
여름인데 왜들 덥다고 해?
@곰내 그렇지요 15일 넘어서 부터는 배추.무농사가 시작되니까요. 더운데 건강조심하시구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정답입니다
예.
이 문구에도 심오한 뜻이 들어있군요.
2시간 알바해야
겨우 냉면 한 그릇~~~
가심이 싸르르 하네여ㅠ
어떤것이 상생하는 길인가???
이 촌뇨는 모릅니다
길긴 기네여ㅎ
지는 밑천이 드러나서
길게는 못 쓰네여~~^^
댓글 고맙습니다.
삶방에는 하루 1건 이상은 안 되기에...
다다닥하는 저한테는 하나의 제목에 여러 주제를 묶으니... 글 전체의 길이도 길고, 글맛이 마구 헝클어지지네요.
다른 곳에 저장한 뒤에는 제목을 여러 개로 나눠서 추가로 보완하지요.
폐지 줍는 노인네는 일주일에 4만 원 벌이랍니다.
하루 종일 폐지 주우면 6,000원 벌이. 이게 현실이겠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대신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지요. 특히나 여름이...
요즘 너무 무더워서 힘이 드네요.
이런 폭염 속에서도 일하는 근로자들한테 고맙습니다라고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