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다 퍼렇다 파랗다 푸르스름하다
파르스름하다 푸르끼리하다 푸르죽죽하다 푸르딩딩하다 새파랗다 짙푸르다 매우 푸르다
조금 푸르다 시퍼렇다
푸른색에도 이렇게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으니 대단한 한글이다.
커텐 색깔 하나를 찾아
종일 동대문시장을 돌아다녔다.
내가 원하는 그 초록은
인터넷이나 홈쇼핑에서 구할 게 아니다.
막상 이것이 초록이다! 하고 주문했다간
예전처럼 초록 비스무리가 도착할 건 뻔하다.
조석으로 변하는 내 마음이
색깔에선 일편단심이다.
초록은 맞는데
어두운 초록이요
그 어두움도 종류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동대문의 수 십군데 케텐가게를
다 돌아다니면서
초록색이 이렇게 많은지
예전에 미쳐 몰랐다.
마치 일곱 빛깔의 무지개처럼
옅은 초록에서 부터 점차 짙은 초록까지 수십 가지가 넘었고
가게마다 또다른 빛깔의 초록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렇게 다양한 색깔을
집에서 사진이나 화면으로 선택한다는 것은
뒷산에서 산토끼 만나는 것 만큼이나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내가 원하는 초록을 찾았다.
그것도 진열된 커텐에서가 아니라
커텐가게의 탁자보에서.
마치 잃어버린 30년의 이산가족을
만난 기분이었다.
일생을 살아오면서
원하는 빛깔을 만나는 것또한 커다란 기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왔는지
커텐과 같은 색의 이불또한 발견했다.
지금 이 시간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원하는 빛깔의 커텐과 이불이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행복감을
마구 선사하고 있다.
나만이 느끼는 행복이지만
글오지랖 넓은 내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진정 커텐색이 궁금하신 분은
친구와 함께 바로 노크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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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지만 초록커텐
베리꽃
추천 2
조회 297
20.11.18 07:40
댓글 45
다음검색
삭제된 댓글 입니다.
몸과 마음은
금잔디색일지 몰라도
커텐만큼은 봄여름이고 싶었나봅니다.
언제나 푸르게~
색깔이 곱지요?
실제로 보면 더 고와요.
시간되시는 분은
구경오세용.
곱네요.
연극 무대의 비로드 같은
느낌이 베리꽃님 처럼
만년 소녀 같은
초록입니다.
ㅎ
@효주아네스 비로드가 맞아요.
커텐구경 오세용.
빨리~
@베리꽃
날을 정해 주셔요~~
빨리
ㅎ
@효주아네스 오늘도 좋아용.ㅎ
북청색 이라고 하는지?
찾아서 다행입니다
북청색이 어떤 색인지
검색해봤네요.
그 색도 참 곱군요.
이웃사촌색이군요.
연초록 마음에 자주색으로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글씨를 쓰겠노라....
연초록 마음이어야
글씨가 보이겠군요.
저 커텐색은 너무 어두워서리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사를 가면 원하는 색깔로 커텐을 바꿔볼 생각이었거든요.
바로 지금이...
초록색이 이렇게 예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저희 집은 커텐도 이불도 침대카바도
전부 하얀색 인데요
제가 하얀색을 너무 좋아해서요.ㅎ
하얀색.
젤이지요.
게으른 저에겐 짝사랑이긴 하지만요.
러브행님은 마음빛깔도 흴 것 같아요.
이상의 '권태'가 생각 납니다 ㅎ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의 커텐으로 만든 드레스가 생각납니다.
저 초록과 동색이었거든요.
거창한것이 아닌,
의외로
소소한것 에서
나의 행복 이 있지요~
요즘
우리집 커튼 은...
커텐 빛깔이 가을과 동색이네요.
이 가을에
차 한 잔 대접해 드리고픈데요.
초록색 이불에서 파란 꿈을 꾸고 일어나
초록색 커튼 열면 파란 하늘이 베리꽃님 마음까지도
파랗게 물들이겠죠
초록 커튼이라~~
장일남에서 댄스복 사러갔다가
온통 검정색 삐깔이라서
요 빨강에 요 초록색을 넣어서 만들어 주세요 라며 맞춤해 왔더니
어느분이 보자 말자
어! 당근이네..
그래서 당근 여사님이 되었어요
다들 물어봅니다
어디 옷이냐 색이 강열하고 세련되었다..
가끔은 내맘이 끌리는대로가 좋아요
당근댄스복 보여줘요오잉.
화가님이 선택한 색상이 오죽 할라꼬요.
왈츠는 울고
낼부터 다시 1.5단계가 된다니
저는 언제쯤 날아보라나요.
@베리꽃 빨강색 인어 스커트에 초록이 들어간 상의
@이젤 초록이 저희 커텐색하고 비슷하네요.
제 색안목이 화가수준?ㅎ
댄스복이 특이하고
멋져요.
귀엽구요.
녹색 계통 어휘들을
저리 많이 아시는 베리꽃님
대단하십니다~
어쨋든 간에 그 많은 녹색들 중
이상형 녹색님과 만났다니
발품 파신 보람도 있고
잘되셨네요
사계철 녹음 우거진
청정 숲 분위기? 연출하시길요~ㅎ
어디 사시는지.
늘 이쁜 댓글에 가랑비정이 드네요.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이 실감나게 하는 풍경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이 사모하는 애슐리를
만나기 위해
옷이 없어 진 초록색 커텐을 찢어 만든 색깔보다 연 초록색이네요
기억하시는군요.
저도 여차하면
저 커텐으로 드레스를 ㅎ
@베리꽃 그라믄 베리꽃 스칼렛이 되는지ㅎ
@산자락 초록 커텐드레스입고
산자락님과 부르스를~ㅎ
저도
찐초록 조아해요.
똑똑!
3인방
방문합니다.ㅎ
아마도
연말 지나야할듯..^^
3인방이라 카믄 누구 누구
인지요?
@산자락
지금 물색중입니다.
산자락님 저..그리고 한분 모십니다 ㅎ
산자락님 포함
3인방 기다립니당ㅎ
@베리꽃 ㅎㅎㅎ
그약속
꼭
지키고 말겁니더 ㅎ
@아델라인 저는 어때요..ㅋ
@노애드 와우 !!!!
영광 영광 가문의 영광이지요...^^
나중에 딴소리 하기 읍끼 !!!!
@아델라인 그라믄
아델라인님 산자락님
노에드님
3인방으로 낙찰
당장 델꼬왕ㅎ
@베리꽃 당장? ?ㅎㅎㅎㅎ
그라믄
조속히
시간을 맞추어서
통보하겠나이다 !!
@아델라인 내년은 시러용.
눈오기 전에
일을 벌여야쥐.
두 오빠 채금지셈ㅎ
@베리꽃 ㅋㅋ
오키도키 ㅎ
초록빛 커텐에 초록빛 시트.
노래말이 생각나네요.
초록빛 바다물에 두손을 담그면
초록빛 물이겠죠.
저는 취향이 커튼 없는걸 좋아해서
예쁜 브라인드로~^^
예쁜 브라인드
저도 좋아해요.
기분내키면 내년엔 브라인드로 갈아타야지요.ㅎ
저는
작년에
브라인드로 바꾸었는데
딸들이
암막커튼으로 하자고 하네요..
@아델라인 암막커튼이 빛을 가리기엔 딱이지요.
대낮에도 분위기잡을 수 있는.
우리집 오시면 체험시켜드릴껭.
조명빨도 쥑여줌.ㅎ
@베리꽃 브라인드는
사무실 느낌이라
커튼이...
맘을
포근히 감싸주겠지요?
커튼 뒤에 숨어보기도 하면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