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8개 면에 쓴 키신저 부고
출처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3/12/04/D6SQHKLA4ZCFVI4YBNWT2WRJLY/
일러스트=이철원
한 분야를 오래 맡아 취재하다 보면 ‘이런 사람의 인생은 잘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려면 취재원에 대한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 문학을 담당하던 시절 필자는 박경리·박완서·이청준 세 작가의 부고 기사를 썼다. 인생과 작품 세계를 파악하고 작가에 대한 평론까지 대강 읽어 두었는데도 준비 부족을 절감했다.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는 게 부고 기사다.
▶영미권 언론은 부고 기사에 각별한 정성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16세로 미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가 된 엘리너 스미스에 대한 뉴욕타임스 부고 기사는 놀랍게도 그녀가 만 20세였던 1931년에 처음 작성됐다. 스미스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경우에 대비해 미리 써 뒀고, 이 글을 80년간 보관하면서 이후의 삶까지 차곡차곡 더해뒀다가 2010년 별세하자 완성된 부고 기사를 냈다. 뉴욕타임스 부고 담당 기자들의 세계를 소개한 다큐멘터리 영화 ‘오빗’에 나오는 실화다.
▶미국 외교의 거목 헨리 키신저가 지난달 29일 별세한 뒤 뉴욕타임스에 실린 부고는 이런 전통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다음 날 1면 스트레이트를 포함해 3개 면에 발자취를 냈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글 말미에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싣겠다’고 예고했다. 다음 날 1면 포함 8개 면에 펼쳐진 부고는 키신저의 ‘미니 전기’였다. 이 중 6개 면을 30년 기자 생활을 통해 키신저를 꾸준히 만나고 취재한 외교 전문 데이비드 생어 기자가 썼다.
▶부고만 쓰는 기자를 따로 두는 곳도 많다. 부고 기사에 실리는 사연들에 대한 독자의 관심도 크다 보니 부고 전문 기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와 TV 드라마가 제작될 정도다. 부고 기사만 따로 모은 서적 출간도 활발하다. 뉴욕타임스 부고 기사는 정확하기도 하지만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도 유명하다. 몇 해 전엔 1851년 창간호부터 2016년까지 165년간 보도한 부고 기사를 모아 ‘뉴욕타임스 부고 모음집’이란 책도 냈다.
▶유명인만 대상으로 삼는 것도 아니다. 부고 기사를 1000건 넘게 쓴 월스트리트저널의 제임스 해거티 기자는 평범한 이들의 죽음에서도 의미 있는 이야기를 발굴한다. 115세로 타계한 할머니에 대해 그가 쓴 기사 첫 문장은 ‘온갖 뉴스와 논평에 시달리는 시대에 소셜 미디어에 접속하지 않으며 TV도 거의 보지 않았다’로 시작된다. 해거티는 “누구나 책 한 권만큼의 이야깃거리가 있고 어떤 인생이든 남기고 가는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과 존중이 이런 전통을 빚어낸다.
김태훈 논설위원
빛명상
발자취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아니다.
사람은 죽어서 선업善業을 남긴다.
그 선업의 빛이 이름을 빛나게 한다.
어떤 삶의 발자취를
남기고 갈 것인가?
침향을 사르며
명상에 든다.
침향을 사르며 차茶명상에 든다.
향이 떠난 자리에 향기가 남듯이
우리가 떠난 자리도 맑고 향기롭길 소원한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350
돌아보기
내일을 두려워하는 대신
오늘 열심히 살았는가
잘못된 결정을 후회하는 대신
새로운 시작을 했는지
남들의 잘못을 용서하는 대신
나의 잘못을 뉘우쳤는지
갖지 못해 불평하는 대신
하나라도 베풀었는지
빛(VIIT)마음으로 관조하며
올 한 해를 되돌아본다.
돌아보기 우리의 빛(VIIT)마음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340
관조나의발자취대세겨봅니다,감사합니다
불평보다 베품으로 살아가려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조하며 저를 돌아봅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귀한글 감사드립니다*
어떤 삶의 발자취를 남기고 갈 것인가... 빛명상으로 관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우리의 빛마음 돌아보기ㆍ
매일아침 빛명상을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봅니다ㆍ
나는 빛마음으로
잘살고 있는지 ᆢ
감사합니다 ㆍ
사람은 죽어서 선업을 남긴다
한해를 보내며 나를 관조해 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