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월 22일이구나..지금 편지쓸 시간은 아니지만 나의 소개 다 끝내고 몰래쓰는 중이다. 지금 내 몸은 망신창이 되어가는 거 같아. 몸접히는 곳마다 땀띠나고 어제는 어깨에 화상입어서 치료실 신세를졌당.
너네는 지금쯤이면 개강이 몇일 안남았겠네. 이제 종범,정주,종원,승환 이렇게 4총사만 남은 채 공부에 열심해야 겠어. 지금 이 편지가 가면 왕표는 내가 훈련하는 사단으로 떠났을까? 32사단이라는 곳이 타 사단에 비해서 훈련이 적다는 얘기는 다 뻥인거 같어..
이곳 생활이 정말 박찬호,서경석이 무사히 훈련 마치고 퇴소한 곳이라면 내 몸이 약해 빠져서 구런지 산지옥이 따로 없네 구려..
복창 앞으로 가~~ 등등..이 말이 입에 떠날날이 없고..귀가 무지 따갑다.
군대 갈려면 진짜 여름은 피해라. 되도록이면 군대가지말고 병특으로 빠지던지~~에휴~~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온몸이 간지러워서 말이 두서가 없어진다. 하여튼 빡시고 짧게 마치려면 현역으로 가고 길고 편하게 가려면 병특으로 가라. 요즘 군대 마니 좋아졌더라. 몸이 아프다고 구라까도 훈련에거 빠지게 해주고..훈련 중간중간 쉬게 해주고. 물마시게도 해주더라. 그러니까 군대 가기 전날에 너무 부담가질거 없고 훈련소 입소한지 7일동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거 같아. 지금은 좀 적응이 되는거 같아. 조교들이 첨 7일동안은 훈련병들을 꽉 조이고 욕 바가지로 해대고 눈 부라리고 화장실도 맘대로 못가게 하고..그 이후로는 좀 풀게 하는거 같더라. 변비 때문에 응아하는데 고생하는게 젤 짜증나더라. 내가 100일 휴가때 나오는 날이 11월 24일이 될거 같아. 그때까지 몸건강히 잘있고. 자대 배치 받고 나면 편지 마니 써줘라.흑~
그리고 종범아~~물리 화학책 잊어버리지 말고 나 복학할때 돌려줘야 해~ 그리고 후배들아 나에게 편지쓰면 답장은 꼬박꼬박 해줄게..푸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