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수필) 월목회, 봄나들이 남도 여행가다

[너나들이]

--------- 원본 메일 ---------

보낸사람: "오시우" <oshew45@hanmail.net>
받는사람 : "정영인" <jyi10@hanmail.net>
날짜: 2013년 7월 15일 월요일, 21시 20분 38초 +0900
제목: <수필> 월목회, 봄나들이 남도 여행가다 / 정영인 ( 아래 표시하기 클릭 ! )

< 월목회, 봄나들이 남도 여행가다 >

 

  
 

2013년 5월 13일~14일, 월목회가 1박 2일 일정으로 나들이를 떠난다.

‘월목회, 봄나들이 남도 여행’이다. 남도의 고찰(古刹) 선암사(禪巖寺)를 
거쳐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다산초당(茶山草堂), 4대강 중 영산강의 
승촌보, 금강의 백제보를 둘러볼 예정이다.

인천교원공제조합 앞에 10명이 깔착없이 모였다.
 그전처럼 렌터카 모범운전자는 규형, 시우, 기선이 수고한다. 
어김없이 이번에도 추진위원장은 오시우다.

새로 뚫린 제2서해안고속도로 송산휴게소에서 유부우동으로 허기를 채운다.
 여행 별미 중에 하나가 휴게소 먹거리다.

오월은 계절여왕답게 싱그럽고 상크름하다. 
숲은 아기초록에서 갈맷빛 진초록으로 갈마든다. 

끝없는 남도의 넓은 들이 펼쳐진다. 고찰 선암사 입구에서 석기가
 가져온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선암사에 든다. 

입구 나무들의 나이 듦은 고찰다운 수령을 자랑한다. 
선암사는 조계산 자리잡고, 선암사 늙은 매화나무는 
그리도 유명하나 진지 오래다.

그간 내가 돌아본 대가람 중에 가장 그윽하고 아기자기하다. 
한가할 때 다시 천천히 둘러 볼 마음이 굴뚝같다. 

기와 한 장으로 월목회 회원의 소원성취를 빌며 불사하고 
내쳐 순천만으로 향한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휘 둘러 보고 강진으로 향했다. 

제대로 돌아보려면 이틀은 족히 걸릴 것이다.

인공으로 조성한 갖가지 정원들을 추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노파심이 절로 드니, 나이 먹으면 쓸데없는 걱정만 는다.

강진에 도착하여 제일 비싼 한정식 저녁을 먹는다. 
그들먹한 반찬의 우릴 반기지만 맛깔스럽다는 맛이 덜 든다.

숙소는 다사초당(茶山草堂) 가까운 곳에 정했다. 
이름이 ‘다향소축(茶香小築 )’이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고 

그윽한 다향(茶香) 풍기는 것 같다. 난생 처음 묵어보는 
순 한국식 고택(古宅) 한옥(韓屋)이다. 

고택에 숨겨진 오랜 기둥과 대들보, 서까래, 쪽마루와 
옛 생활용품 등이 어린 시절 향수로 줄달음하게 한다.
 
대지 3,000여 평에 한옥이 5채이다. 





이튿날 새벽, 다산초당(茶山草堂)에 오른다. 조선시대 실학자인 
정약용이 초당에서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썼다는 곳. 

이웃에 있는 백련사(白蓮社)의 초의스님과 달밤을 오가며 
다향(茶香) 교유(交遊)했다는 신선놀음이 홀연홀필한다.

아침에 내가 묵은 다향소축(茶香小築)을 둘러본다. 
주인은 부부교사라고 한다. 

아주 오래 묵은 대나무 숲을 뒤 병풍으로 세우고 
나이 먹은 동백, 꽝꽝나무, 금목서, 소나무 등이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다. 

정말 다시 묵고 싶은 차 향기 풍기는 정원집이다.

강진읍에서 그 유명한 짱뚱어탕으로 속쓰림을 달랜다. 
갯바닥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던 눈딱부리, 
그 옛날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별미 짱뚱어탕은 추어탕과 고부고부다.

아직도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하는, 탈도 많고 말도 많은 4대강보 중 
영산강의 승촌보와 금강의 백제보를 들린다. 

승촌보 수문 위에는 백미(白米) 형상이 얹혀 있고,
 백제보에는 계백장군 말안장 형상이 시끄러운 말들 속에 묵묵히 서 있다. 

거대한 역사(役事)는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문외한(門外漢)의 
눈으로 보아도 강물의 유속(流速)이 느리다는 것이…….

점심은 전주의 육회비빔밥으로 썩썩 비볐다. 청포묵(靑袍-)이 
녹두장군(綠豆將軍)을 생각케 한다. 

부지런히 운전기사 수고 속에 일찌감치 인천에 다다른다. 
주안으로 옮겨 개업한 천지갑산에서 그간 노고를 푼다. 

특히 추진위원장 오시우, 운전기사 셋 이규형, 오시우, 김기선 정말 고맙다. 
물론 문 옆에 앉아 문 열고 닫던 회장님은 말할 것도 없고…….

얼마 전에 시우가 보낸 준 영상물 ‘은퇴 후(The Scert of Old Age)’가 생각난다. 
은퇴 후에 꼭 지켜야 할 4가지 보물은

첫째, 걸을 수 있을 때, 가고 싶은 곳을 가보아라.
둘째, 먹고 싶은 것을 먹어라.
셋째, 돈을 적당히 써라.
넷째, 옛 친구, 엣 동료, 옛 동창들과 교유하라.
다섯째, 낙천적으로 살아라.

이번 2013년 ‘월목회 봄나들이 남도 여행’은 

첫째로 가고 싶은 곳 가보았고, 
둘째 먹고 싶은 것 먹었고, 
셋째 돈  존절히 썼으며, 
넷째 친구들과 어울렸고, 

다섯째 웃음이 충만한 여행이었다.

                                                         -  文霞 鄭永仁 -

 
Take My Breath Away ( 탑건 OST ) - Berlin   

[나무로즈마리]

은퇴후 지켜야 할 보물 5가지 다 든 보물상자같은 여행이셨네요. 은퇴 후 함께 할 친구가 10분씩이나 된다는 것은 큰 은총이겠지요.

[너나들이]

*** 밀퇴 ***

은퇴중에서 '밀퇴'란 밀려나서 퇴직하는 것이라 한다.
늙어서 가장 바라는 삶이 '롱런(Long Run)'이라고 한다.

죽을 때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꾸뻬 씨의 행복여행에 보면, 행복의 5가지 존건 중에 하나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