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짜 : 25. 8. 18~19
▣ 간곳 : 두류능선 최마니굴
▣ 동행 : 통샘과 호박
5박 6일의 여정으로 출발이다만 중간에 돌아가자 할 것은 뻔한 이치라
캠핑카 장만하면 따라 다닌다기로 멀쩡한 차 폐차 시키고 일부러 내랐는데, 이상한 핑계를 대며 방을 얻으란다
두밤 지새우니 역시나 집에 가잔다
내가 억울해서 안되겠다
한계령으로 올라 점봉산 오르는 길에서 우측으로 빠져 내려오다 보니 그럴듯한 곳이 있어 하루밤 유하기로 한다
아따마 대단혀~
오후 5시에 잠들더니 오줌도 안싸고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자데
여행은 끝났으니 산으로 드가야 하리
두류능선을 몇번이나 걸었는지 헤아리지도 못하겠는데 그 초입도 겨우 찾는다
설악산에 머물적에야 이제 속세로 내려가면 올해 여름도 끝이겠구나 하였더니 폭염이 지속된다
땀을 바가지로 쏟으며 자주 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수백년 전에 나에게 알려 준 인연인가
자기 죽어져 내 옷깃에 옮으리라 하였던 그 여인의 환생이려니 하였다
예전에 두번 들린 곳이다만 저쪽 조망소라는 곳에서 험한 길따라 내려 왔었더라
이번엔 이쪽으로 대충 그림을 그리며 따라가 본다만 언감생심이로다
기억에 큰 바위 아래 위치한 굴이었기로 자칫 위쪽에서 내려 치자면 절벽을 만날까 저어하였다
그래도 너무 내려 갔었구나
미역줄나무 숲을 다시 한참이나 헤쳐 오르니 저곳이구나 싶은 곳이 나타난다
집에서 톱을 들었다 놓았다 한 일이 제법 후회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고맙다는 치사도 또한 들었다
통샘은 어느 지점에서 되돌아 올라가 다시 길 찾아 내려오신 시간이 제법 길더라
예전 본 기억이 어쨌는지는 모르겠다만 생각보다는 꽤나 청결하게 가셔져 있다
올라오기 전에 추성산장 허사장과 두지터 상희 선배랑 밥 먹고 올랐는데,
그들에게 물으니 이 굴의 유래에 대해 잘 모르시더만
다만 언젠가 이 주변에서 사람이 죽어 난리 한번 났었단 말은 하시더라
그말 들은 호박은 대번에 가지말자 하던데, 지리산 곳곳에 사람 죽은 일 따지자면 어디 일이만명으로 끝날 이야기던가
이 앞 공터에 묻혔다는 사람 이야기도 있더라
물 정보를 몇군데 물어 보았는데 확답들은 아니 하시더니 아주 양호한 샘이 있다
예전에 왜 본 기억이 없을꼬?
물맛도 기차더만
수량도 아주 풍부해요
아마도 1년중 반 이상은 물이 차 있겠더라
통샘이 콜라 얼려 오셨다
그 맛은 과시 필설로 형용키 어려움이라
굴 속이 너무 시원터라
날벌레들은 장풍 몇방 날리니 종적이 묘연터만
이 오른쪽에도 한사람 들어 눕기 딱 적당한 바닦 편평한 굴이 하나 더 있데
그 동굴이 오히려 기운이 더 맑더만
누가 일부러 조성했음직한 집터 하나 멋나더라
통샘은 그곳에 집 지었는데 사실 내도록 마음이 편치만은 않으시더란다
나도 올려다보니 그맘 헤아려지더만
이 바위를 왼쪽으로 두번을 타고 오르내렸던 기억만은 새록하다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 숲을 이루고 있고 그 아래에 터 있다
이도 필시 누군가 이 주변을 개간한 흔적들이 보인다
아니면 빨치산들의 집터일까
최마니굴은 생각만큼 만족감은 크지 않다
다만 샘터가 있어 그 점은 유용하더라
바위를 오른쪽으로 끼고 올랐다
그쪽으로 길이 있더만
그리고 굴이 하나 더 있다
들여다 보니 이상하게 이 굴은 기억에 있는 듯하다
내 전생의 기억인가^^
전망대가 별 곳인가
소나무 사이로 그럴 듯 하더라
칠선계곡은 27년부터 전면 개방된다 한다
그렇게 북적거리던 마을이 이 근래 20여년 너무 적막한 곳이 되었다
그래서 난 추성리 사람들은 참 착하다 하였다
지리산 방문객의 0.03%만이 추성리를 찾아 온단다
사실 추성리 만큼 지리산에서 관광 내지는 등산 조건이 좋은 곳이 어디있나
그래서 그런지 이 계곡에는 잠수금지 그 흔한 팻말조차 붙어 있지 않더만
어쨌거나 물 안은 근사하리만치 시원했다
첫댓글 칠선계곡
9월 19일 날 올라갑니다.
일행 4명이서...
추성리 들어가는 좌측에 불이산방에서 1박하고
이튿날 벽송사~와불산~하봉~
초암능선~국골로 내려온 적 있네요.
초암능선 따라 내려오는데
가도가도 안나왔던 국골ㅠ
국골 어디메쯤 있는 관리안하는 집 이곳에서 잤던날은
삼정능선을 갔고요.
음정~ 벽소령~ 칠암자 능선따라~와운마을 조망소~ 실상사 하산.
9월 19일 당일입니까
요즘 칠선계곡은 하루만 빼고 다 등산이 가능하다면서요
@객꾼 수,목은 안되고
월 화 금 토일 됩니다요
18일 무박으로 가서
19일 7시 탐방소 출발~
천왕봉~장터목~백무동
당일 서울상경 입니다.